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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민경의 都市樂] 점심메뉴 지겨울 땐 각양각색 '호토모토 도시락'

조민경 기자 기자  2012.07.13 13:4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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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월급은 그대론데 밥상물가는 하늘 높은 줄 모르고 뛰어오르고…. 많은 분들이 공감하실 텐데요. 특히나 직장인들은 점심메뉴 고를 때 체감들 많이 하실 겁니다. 예전에는 5000원이면 해결할 수 있었던 점심을 요즘은 1만원 가까이 내야 먹을 수 있죠.

이렇게 밥상물가가 고공행진을 이어가며 점심시간에 외부식당 대신 구내식당이나 편의점, 도시락집을 전전하고 계실 모습이 그려지네요. 실제 점심시간에 편의점이나 도시락집을 찾는 분들이 많이 늘어 관련 매출도 증가하고 있다는데요.

같은 도시락도 한두 번이지 매일 같은 도시락을 먹는다면 아무리 값싼 도시락이라 해도 물리기 마련인데요. 색다른 도시락으로 기분전환하시길 바라며 이번 '조민경의 都市樂(도시락)' 새 맛집 신 메뉴에서는 도시락전문점 한 곳을 알려드립니다.

'호토모토(Hottomotto)'라는 곳인데요, 생소하실 지도 모르겠습니다. 일본에서는 아주 유명한 도시락전문점이라는데, 한국으로 치자면 한솥도시락쯤을 생각하시면 될 것 같네요.

3호선 압구정역 인근에 위치해있습니다. 4번 출구로 나오면 오른편에 골목이 하나 있는데요, 곧장 꺾어 직진하시면 됩니다. 직진해 들어가다 보면 왼편에 또 골목이 하나 보이는데요, 그 길을 따라 쭉 내려가면 오른편에 카페베네가 보입니다. 그 맞은편이 '호토모토' 매장입니다. 브랜드가 익숙하지 않고 매장이 작다보니 지나칠 수 있는데, 검은색 간판에 빨간 글씨로 'HOTTOMOTTO'라고 쓰인 곳을 찾으시면 됩니다. 

   
'함박도시락'.
밖에서 본 '호토모토' 매장은 작고 깔끔한 이미지였는데요, 들어가 봤습니다.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정면에 카운터가 있고 오른편에는 다양한 도시락과 국물, 스프류가 보관돼 있는 냉장고가 있었습니다. 왼편에는 도시락을 먹을 수 있는 자리가 마련돼 있었죠. 큰 장식 없이 단출한 매장 인테리어가 특징이었습니다. 

테이크아웃(포장) 해갈 수도 있지만 따뜻한 도시락을 맛보기 위해 매장에서 먹기로 했습니다. 총 좌석수가 14개 정도밖에 되지 않아 빈자리가 날 때까지 조금 기다려야했는데요. 점심시간이나 저녁시간 때는 매장에서 도시락을 먹는 사람들이 많으니 참고하시면 좋겠네요.

빈자리를 맡아두고 주문을 하기 위해 카운터로 갔습니다. 카운터 뒤편 벽에 메뉴사진도 걸려있었고, 카운터에서도 메뉴판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모든 메뉴가 사진, 가격이 함께 나와 있어 고르기가 조금 편했습니다.

호토모토의 인기메뉴라는 '함박도시락'과 '호토모토 해물 플러스', '불고기네모밥'을 골랐습니다.

미리 만들어두는 메뉴도 있지만 주문 즉시 만들기 시작하는 것도 있어 모든 메뉴가 나오기까지는 10분 정도 기다렸습니다. 칸이 질러진 사각형의 나무도시락이 내어졌는데, 밥과 반찬들이 정갈하게 담겨져 있었습니다.

'함박도시락'을 먼저 맛봤습니다. 흰쌀밥과 함박스테이크, 웨지포테이토, 김치, 단무지, 무채, 나물, 어묵 등으로 구성돼 있습니다.

   
작지만 심플한 인테리어의 호토모토 매장. 호토모토는 도시락 메뉴에 따라 미리 만들어두거나 주문 후 만들어내는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미리 만들어둔 도시락의 경우 위생안전을 위해 2시간30분 이후 즉시 폐기하고 있다.
함박스테이크를 한입 크기로 잘라 먹었는데요, 두툼한 함박스테이크가 부드럽고 씹는 맛이 좋았습니다. 소스도 짜지도 않고 달달하니 입맛에 맞았습니다. 함박스테이크 밑에는 스파게티 면이 조금 들어있어 색다른 맛을 주었습니다.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좋아할 도시락일 것 같습니다. 

밥 위에는 검은깨가 뿌려져 있었는데요, 흰쌀밥만 있을 때보다 보기도 좋고 영양에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죠. 반찬들은 간이 많이 짜지도 않았는데, 평소 짜게 드시는 분들은 약간 싱겁게 느끼실 수도 있겠네요.

국은 도시락에 포함되지 않고, 대신 일회용 컵국을 판매하고 있습니다. '시금치된장국'과 '우거지된장국' 2종류인데, 취향에 맞게 고르셔서 컵에 분말스프를 넣고 뜨거운 물을 부어 드시면 됩니다.   

'함박도시락'으로 배를 다 채우면 안 되겠죠? '호토모토 해물 플러스'를 맛봐야하는데요. '호토모토 해물 플러스'는 연어구이와 오징어 젓갈, 새우튀김, 호박전, 단호박샐러드가 포함돼있는 도시락입니다. 갖가지 해물이 많다고 생각하고 주문했습니다. 해물도 물론 있지만 해물과 불고기, 채소 등 다른 반찬을 더했다고(플러스)해서 이름을 '호토모토 해물 플러스'라고 붙인 것 같네요.

   
'호토모토 해물 플러스'.
연어구이는 밥 위에 올려져 나왔는데요. 생각보다 크기가 작아 조금 실망했죠. 맛은 부드럽고 좋았습니다. 불고기도 맛봤는데요. 흔히 먹는 불고기보다 연하고 양념은 삼삼했습니다.

새우튀김은 밝은 노란색을 띄고 있었는데요, 한입 베어 무니 바삭한 식감이 느껴졌습니다. 일식집 튀김을 먹는 것 같았는데, 좋은 기름으로 튀겼구나 생각했죠. 오징어 젓갈과 단호박샐러드도 색다른 도시락 반찬이었습니다. 하지만, 반찬 가짓수가 다양한데 반해 양이 밥보다 조금 적어 아쉬운 점이 남네요.

마지막으로 맛볼 메뉴가 하나 더 있습니다. '불고기 네모밥'인데요. 네모밥은 처음 들어보시죠? 우리가 편의점에서 찾아볼 수 있는 삼각김밥처럼 네모모양의 김밥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불고기네모밥'은 햄버거처럼 종이에 포장돼있었는데요. 종이를 벗겼더니 김에 싸인 밥과 상추가 나타났습니다. 한입 베어 먹었는데요, 속에 불고기가 들어가 있었습니다.

김과 밥, 상추, 불고기만으로는 자칫 맛이 심심할 수도 있었을 텐데 여기에는 타르타르소스가 들어있어 전혀 싱겁지 않았습니다. 타르타르소스는 생선가스와 곁들여먹는다고 생각하고 있어서인지 불고기와 이 소스의 조화는 색달랐는데요. 짭조름하면서 달달한 맛이 자꾸 당겼습니다. 식사대용으로도 좋고 간단하게 간식으로 먹어도 좋은 메뉴인 것 같습니다.

늘 먹는 점심메뉴가 지겨워질 때는 '호토모토'에서 색다른 도시락을 맛보시는 건 어떨까요? 여럿이 함께 먹을 수 있는 테이블도 있지만 1인용 좌석도 있는 만큼 혼자 간단하게 도시락을 즐기시고 싶은 분들도 부담 없이 가실 수 있을 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