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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기준금리 파격 인하 불구…증시 전망은 '시들'

증권株만 반짝 반등 "유럽 등 외부 변수가 관건"

이수영 기자 기자  2012.07.12 11:0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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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한국은행이 시장의 전망을 깨고 3년5개월 만에 기준금리를 전격 인하했다. 대부분 기관들이 7월 기준금리 동결에 무게를 실었던 만큼 ‘깜짝 이벤트’다. 유럽중앙은행(ECB)과 중국 인민은행이 지난 5일 잇달아 정책금리 인하를 발표한 만큼 한국은행도 경기 부양을 위한 정책 공조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번 결정이 국내증시에 미칠 영향에 대해서는 전문가들의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경기둔화 우려를 타개할 ‘히든카드’일 수 있지만 한국은행이 경기 불황을 스스로 인정했다는 신호로 볼 수 있다는 점에서 오히려 증시에 악재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국은행은 12일 금융통화위원회를 통해 기준금리를 기존 3.25%에서 3.00%로 0.25%포인트 인하하기로 결정했다. 한은의 기준금리 인하 결정은 지난 2009년 2월 이후 처음이다. 앞서 10일 한국금융투자협회가 발표한 7월 채권시장 체감지표에 따르면 설문에 응한 국내 채권시장 전문가 가운데 93.0%가 기준금리 동결을 전망했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금리인하 결정이 증시에 단기적인 상승 요인이 될 수는 있겠지만 효과는 크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현대증권(003450) 오성진 리서치센터장은 “국내증시가 내부 요인보다는 글로벌 변수에 민감하게 움직이는 경향이 있다”며 “유로존 불안감이 여전하고 중국과 미국 등 G2의 경제지표도 좋지 않아 금리인하 효과는 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오 센터장은 “다만 유럽과 중국 중앙은행이 연이어 금리를 인하하는 등 글로벌 공조 움직임이 가시화되고 있는 만큼 4분기부터는 그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반면 삼성증권(016360) 곽중보 연구원은 “시장이 기준금리 동결 가능성을 높게 봤지만 깜작 이벤트가 벌어진다며 증시에 기대감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맞섰다. 곽 연구원은 또 “정부가 경기 둔화를 방어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내는 대목으로 해석할 수 있고 연내 추가 금리인하 가능성도 대두될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금통위 금리인하 발표에 증시에 돈이 몰릴 것이라는 기대감이 작용하며 12일 오전 11시 현재 증권업종이 1%에 가까운 강세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코스피 지수는 낙폭을 키워 1810선대 초반까지 밀려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