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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목포시의회 추태 '이건 아니잖아'

나광운 기자 기자  2012.07.12 09:5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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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전남 목포시의회의 후반기 의장단과 상임위원회 구성에서 보여준 행태가 지역민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특히 목포시의회는 의장단 선거를 비공개로 진행하고, 의원들간 고성과 욕설이 난무하는 수준 이하는 추태를 연출했다.

목포시의회는 지난 2일 제300회 임시회 본회의를 열고 제9대 후반기 의장에 배종범(민주통합당) 현 의장을 부의장에 허정민(통합진보당) 현 부의장을 재선출했다. 또 의회운영위원장에 민주통합당 조성오, 기획복지위원장에 성혜리(민주통합당), 관광경제위원장에 노경윤(민주통합당), 도시건설위원장에 무소속 최일 의원을 각각 선출했다.

목포시 의장단 선거에서는 본회의장 문을 걸어 잠그고 비공개로 진행, ‘주민과 소통하는 열린의정’이란 구호를 무참히 짓밟았다.

상임위원장 선거는 더욱 가관이었다. 밤 9시 넘게까지 진행된 선거에서는 고성과 욕설, 집기를 부수는 등 난장판을 방불케 했다. 목포시의회는 이같은 상황을 예견이라도 한 듯 본회의장을 폐쇄하고, 비공개로 진행했다. 방청을 희망한 시민들의 항의에도 목포시의회는 뒷짐으로 일관했다.

개혁과 쇄신을 외치던 민주통합당도 지역 민심을 외면했다. 리더십 부재 비판을 받아왔던 현 의장을 당내 경선에서 재신임했고, 경쟁이 치열했던 도시건설위원장 선거에서는 자체 선거를 거쳐 출마한 후보가 무소속 후보에게 고배를 마셨다.

도시건설위원장 선거에 출마한 민주통합당 조요한 의원은 무소속 최일 의원에게 14대 8로 자리를 내주고 말았다. 통합진보당 5명과 무소속 1명을 포함해 8명의 민주통합당 의원이 반기를 든 것이다.

정당정치의 근간을 흔들었다는 곱지 않은 비판과 함께 클린.개혁 정치의 시작을 알렸다는 긍정적 평가도 있다.

   
나광운 기자
여하튼 목포시의회는 이번 후반기 원구성에서 민주주의스럽지 않은 못난 의회 운영으로 곱지 않은 시선을 받고 있다. 비공개 회의로 민주주의를 퇴보시켰고, 민의의 대의기관인 의회에서 뒷골목 깡패들 같은 행동으로 권위를 스스로 추락시켰다.

정치는 살아있는 생물이다. 그렇지만 근본은 부정하는 정치는 비판받아 마땅하다. 의원들간 갈등의 골은 하루아침에 풀리지 않겠지만, 의원들의 자성과 각성, 그리고 정당의 확고한 윤리 기준이 아쉬운 대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