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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파업에 주가 보름새 11%↓…"지금 빨리 사라"

여론 나빠 장기화 가능성 적어, 낮은 벨류에이션 주목

이수영 기자 기자  2012.07.12 09:3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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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현대차(005380)가 13일 울산을 비롯해 아산, 전주공장과 남양연구소 등 국내 모든 사업장에서 주간과 야간 각각 4시간씩 부분적으로 파업에 돌입한다. 현대차 노조가 11일 늦은 밤 파업 찬반 투표 가결한데 따라 3년 연속 무분규 기록도 깨졌다.

지난달 말부터 불거진 외국인 매도공세와 노조 이슈로 약세를 면지 못했던 현대차 주가는 지난달 20일에 비해 11%(11일 종가기준) 이상 밀렸다. 12일 개장 직후에도 0.6% 가량 하락했다.

2분기 사상 최대 판매실적을 기록하고도 주가가 힘을 못 쓰고 있지만 금융투자업계는 저가매수 또는 비중확대 기회라는 진단을 잇달아 내놓고 있다. 이번 파업이 장기화로 이어질 가능성은 낮다는 분석에도 힘이 실리는 모습이다.

   
신영증권에 따르면 현대차그룹(현대차,기아차,현대모비스) 3사 모두 2분기 두자릿수 영업이익률이 기대된다. 전통적인 리테일 판매 선수기로 그룹사 모두 사상 최대 실적이 가능할 것으로 추정된다. 현대차의 리테일 판매는 110만대를 웃돌 것으로 전망된다.
이트레이드증권(078020) 강상민 연구원은 “2분기 실적이 사상최고치 경신을 눈앞에 두고 있는 상황에서 낮은 벨류에이션을 감안하지 않을 수 없다”며 “단기적으로 활용가치가 매우 높아 보이는 시점”이라고 지적했다.

신영증권(001720) 이형실 연구원은 “이번 부분파업이 예전처럼 장기화될 가능성은 제한적”이라며 “파업 결의 이유가 직접적인 임금협상이 아닌 상급 단체인 금속노조 총파업과 연계된 수순으로 보이고 울산 시민 단체들이 파업 철회를 요구하는 등 여론도 우호적이지 못해 예정된 부분파업 선에서 마무리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HMC투자증권(001500) 이명훈 연구원은 “하반기 임단협 이슈와 함께 해외시장에서의 경쟁 심화, 3분기 이후 생산과 리테일 판매 비수기가 우려되기는 하지만 큰 악재로 볼 수는 없다”고 분석했다.

이 연구원은 또 “현대차는 2010년 이후 특별한 증설 없이 기존 설비를 최대한 활용해 생산성과 판매실적에서 모두 선방했다”며 “올해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생산력 확대에 나서면 질적성장과 양적성장을 병행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내다봤다.

이 증권사에 따르면 현대차의 2분기 실적은 사상최대 판매실적을 근거로 매출액 21조7568억원, 영업이익은 2조5114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보여 지난해보다 각각 8.3%, 18.1%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현대차 노조는 11일 투표율 91.4%, 찬성률 71.1%로 파업을 가결했다. 업계는 이번 현대차 노조의 파업 결의가 민주노총 산하 금속노조의 하투(夏鬪) 일정에 힘을 실어주기 위한 정치파업의 성격으로 보고 있다. 현대차 노조는 오는 16일 향후 투쟁 일정을 결정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