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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도시 첫 열매 '충주'…나머지 5곳은?

SPC해산에 인수합병, 투기와 사업반려까지

박지영 기자 기자  2012.07.11 16: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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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지지부진했던 기업도시 조성 시범사업이 지난 6일 드디어 첫 결실을 맺었다. 사업 대상지역은 ‘첫 열매’인 충주를 비롯해 △무안 △원주 △태안 △영암·해남 등 총 6곳. 이들 지역의 현 상황에 대해 알아봤다.

첫 기업도시 충주가 마침내 베일을 벗었다. 국비 221억원, 지방비 149억원, 민간자본 5285억원 등 총 사업비 5655억원이 투입된 충주기업도시는 2020년 인구 2만여명의 자족형복합도시로 거듭날 예정이다.

특히 충주는 교통의 요충지로서 중부내륙권지역의 물류허브로 떠오를 전망이다. 충주는 중부내륙고속도로를 통해 서울과 수도권을 1시간대에 뚫을 수 있으며, 평택과 충주, 삼척을 잇는 동서고속도로와 중부내륙철도도 조만간 들어설 계획이다.
  
충주에 거는 기대는 이뿐만 아니다. 지역 고용창출효과 약 3만1000명 생산효과 3조1000억원 등 중부권의 새로운 성장거점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예측된다.

문제는 충주 외 다른 기업도시들이 제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는 데 있다. 여기에는 장기화된 국내 부동산 경기침체 탓이 큰 것으로 보인다. 무안기업도시의 경우 지난 1월 사업계획을 대폭 축소한 후에도 올 2월 갑작스런 중국 측의 사업철수와 특수목적법인(SPC)의 청산결정으로 무산 위기에 몰렸다. 

한중미래도시개발(주)은 지난 2월1일 서울사무실에서 주주총회를 열고 무안기업도시의 SPC 해산 및 청산을 의결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총회에 참석한 중국 측 최대투자사 관계자들 또한 남아 있던 250억원가량의 출자금을 회수, 가뜩이나 안 좋은 상황에 기름을 끼얹었다.

중국 측이 지분 51%를 갖고 있는 한중미래도시개발(주)은 그동안 한국 측 투자가 소극적이라며 불만을 표시해 왔었다. 현재 청산절차가 진행 중인 무안기업도시는 재추진 의지를 갖고 있지만 선뜻 대체사업자가 나오지 않고 있다.

태안기업도시의 경우 시행사인 현대건설이 현대자동차그룹에 인수되면서 한동안 사업이 중단됐다가 최근에야 다시 사업을 재개해 공정률이 12.5%에 그치고 있다.

수도권과 인접한 원주기업도시의 경우 분양가가 턱없이 오르면서 애를 먹고 있다. 이에 따라 국토해양부는 원활한 자금확보와 분양활성화를 위해 사업지를 1·2단계로 나눠 단계적으로 개발에 나설 방침이다.

영암·해남기업도시의 경우 사업이 깜깜 무소식이다. 애초 총 사업비 2조여억원을 들여 △삼호 △삼포 △구성 △부동 등 4개 지구로 쪼개 조성할 계획을 세웠지만 아직 계획상태에 머무르고 있다.

심지어 부동지구의 경우 사업 타당성이 낮아 개발계획 승인신청마저 반려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