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외국에서 누구 화가 작품이 얼마에 낙찰되었다는 뉴스가 나오면 그 화가의 작품 가격이 높아진다.
그러나 한발만 물러나서 생각을 해보면, 문제가 많다는 것을 누구나 느낄 수 있다. 예를 들어서 A 화랑이 A 화가 작품을 해외 경매에 출품하고, B화랑이 B화가 작품을 해외 경매에 출품하고는 B'가 A 작품을 1억원에 낙찰받고, A'가 B 작품을 1억원에 낙찰받은 경우, 거품 가격만 만들고 수수료만 내고 돌아 온 것이다. 이 경우 국내 언론들은 국내 화가 작품들이 해외에서 높은 가격에 팔렸다고 보도한다.
그리고 화가와 화랑들 그리고 일명 전문가 그룹에서 철학적 단어와 형용사적 미사어구로 덧칠하게 되면 1,000점이나 되는 그 화가 작품가격이 하루아침에 몇 천만으로 뛴다. 그리고 그 화가를 유명화가로 만든다.
물론 진정으로 작품성을 평가 받은 분들도 많이 있을 것이다.
문제는 그 한 두점으로 나머지 1천점에 가까운 작품 가격을 하루아침에 가격을 끌어 올려놓는다는 것이다. 작품을 보유한 화랑이나 화가는 그리고 소장자들은 덩달아서 신이 나서 그 화가 뛰우기를 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결과일 것이다.
또 다른 문제가 있다. 우리 내부의 경매도 큰 문제점을 안고 있다. 한 화가 작품이 1000점이 있다고 하자. 그중 불과 몇 점이 수 억원에 낙찰되었다. 불과 몇점을 가지고 년간 그 화가 작품 가격이 얼마 상승되었다고 할 수 있겠는가? 그 몇 점의 가격 상승 분 만큼 1,000점의 작품 가격이 상승했다고 할 수 있겠는가?
불가능한 이야기다. 내가 어느 유명한(?) 화가 그림을 가지고 있다고 하자. 경매사에 수수료 30% 낸다고 팔아 주겠는가? 팔아 주지 않는다. 팔려고 하면 팔 길 자체가 없다. 팔아 준다고 하자. 수억이 아니고 수 천 만원만 받아 준다고 해도 1,000점 중 900점 이상 한번에 팔겠다고 나올 것이다.
혹자는 아파트 가격과 비교한다 하지만 전혀 잘못된 것이다. 아파트는 실제로 계속 당사자간에 거래가 되고 있다. 그림 같이 한 화가 그림 중 몇점이 거래되는 것이 아니다.
또 다른 문제는 그림의 유통 구조에 있다. 화랑 100곳중에 한달에 10점 이상을 판매하는 화랑은 몇곳 되지 않는다. 한달에 2000만원 매출 올리는 화랑도 몇곳되지 않는다. 한달 유지비가 매출 총액의 반 이상을 차지 한다. 그러다 보니 거품 가격이 될 수 밖에 없다.
김범훈 포털아트 대표는 “ 한 화랑이 한 화가 작품을 월간 한두점도 팔아 내지 못하기 때문에, 비싸게 팔 수밖에 없고, 화가들도 비싸게 작품을 낼 수밖에 없다"며 "비싸게 낸다고 해도 전체 수익이 적어 화가들은 살아서 생고생을 하고, 유고한 뒤에 작품 소장자들만 돈 벌게 하는 관행이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또 “경매사들도 한 화가 작품을 한달에 한두점 밖에 경매에 붙이지 못하기 때문에 비싸게 팔 수밖에 없는 점은 이해가 되지만 그렇다고 1000점이나 되는 그 화가 작품 가격까지 다 올라간것 같이 년간 수익률이 얼마다 식으로 이야기하는 것은 지극히 잘못된 일이다.” 고 꼬집었다.
이와 함께 “아직 그림 한점 구입하지 않은 사람을 위해 작품가격의 거품 빼기를 계속하는 한편 좋은 작품을 창작하는 화가들이 살기 좋은 세상이 되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작품 위작 시비를 근본적으로 없앨 수 있도록 화가들이 자기 작품을 들고 사진을 찍어 첨부해 주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