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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드컷] "황소개구리야, 청개구리를 돌려줘"

이혜연 기자 기자  2012.07.11 15:2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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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서울에 위치한 길동자연생태공원을 찾았습니다. 사진에 보이는 나뭇잎은 흔히 볼 수 있는 연잎이죠. 연잎은 식용으로 사용될 정도로 웰빙 음식인데요. 초록빛을 뽐내며 옹기종기 여러 겹으로 이뤄져 있습니다.

사진의 연잎을 자세히 보면, 그 위에 앉아 있는 청개구리를 발견할 수 있습니다. 청개구리는 사람들의 시선에도 꿋꿋이 자리를 지켰습니다. 일반 개구리보다 작고, 식물과 비슷한 색을 지녀 쉽게 눈에 띄지 않죠.

또한 작은 고추가 맵다는 속담처럼 청개구리의 울음소리는 일반 개구리보다 큽니다. 한 인터넷포털 지식백과에 따르면 우렁찬 청개구리의 울음은 ‘꾸에 퀘 퀘 퀘’ 소리를 낸다고 하네요.

하지만 청개구리의 울음소리보다 큰 소리를 내는 개구리가 있습니다. ‘황소처럼 몸집과 소리가 크다’는 이유로 황소개구리라고 명명된 이 친구는 올챙이 적부터 일반 올챙이보다 3배 이상 커 그 이름값을 합니다.

그런데 이런 황소개구리가 생태오염이라는 심각한 결과를 가져온다고 하네요. 최근 황소개구리의 울음소리 때문에 공원, 거주지 등 곳곳에서 소음이 심각한 수준이라고 보도됐죠. 뿐만 아니라 황소개구리는 엄청난 번식기능을 갖고 있으며, 일반 개구리를 닥치는 대로 잡아먹는 동종 포식자라고 합니다.

이에 따라 일반 개구리는 줄고 있는 반면 황소개구리는 빠르게 늘고 있답니다. 청개구리를 쉽게 볼 수 없는 이유가 한 가지 더 추가됐듯이 비가 내리면 힘차게 울던 개구리의 울음소리는 점점 더 사라지고 있습니다.

어릴 적, 여름방학동안 올챙이가 개구리로 자라는 모습을 관찰하던 추억이 떠오릅니다. 다가오는 여름방학동안 아이들에게도 자연체험의 추억을 만들 수 있도록 황소개구리의 생태오염과 소음문제가 해결되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