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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X 곡물자주권 확보 '첫 발 디뎠다'

미 곡물터미널 확보…글로벌 곡물산지서 조달 체계 구축

박지영 기자 기자  2012.07.11 11:4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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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STX그룹이 세계 곡물자원 확보전에 본격 뛰어들었다.

STX(011810)는 지난 9일(현지시각) 미국 워싱턴주 롱뷰항에 위치한 곡물터미널 완공을 기념하는 오프닝 세레모니를 가졌다고 11일 밝혔다.

이번 행사에는 곡물터미널 사업에 참여한 3사 대표인 강덕수 STX그룹 회장을 비롯해 알베르토 바이저 번기 회장, 고바야시 에이조 이토추 회장 및 래리 클라크 EGT 대표, 이슬람 시디키 무역대표부 농업부문 대사 등 고위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미 곡물터미널이 위치한 롱뷰항 위치.
STX팬오션이 지난 2009년 번기, 이토추와 함께 투자해 설립한 이 곡물터미널은 저장설비‧육상레인‧부두‧하역설비 등을 갖추고 있는 자체 곡물수출시설이다. 특히 1980년대 초반 이후 미 북서부지역에 처음 건설된 최첨단 시설로 주변지역 기존 시설들에 비해 대폭 늘어난 저장용량과 향상된 하역속도를 자랑하고 있다.

약 137에이커 (약 55만㎡) 규모의 이 곡물터미널은 북미서안북부 지역에 위치해 있으며, 주요 취급 공물은 옥수수‧대두‧소맥 등 연간 900만톤이다.

STX 이번 미 곡물사업 진출은 국가곡물조달시스템의 핵심인 곡물터미널을 확보함으로써 우리나라 식량자주권을 강화한다는 데에 의미가 있다. 우리나라의 곡물자급률은 약 27% 정도로, 우리나라가 수입하는 곡물만도 연간 약 1500만톤 규모로 세계 5위권 수준이다.

이 같은 환경에서 STX의 미 곡물터미널 확보는 국제 곡물 유통의 80~90%를 장악하고 있는 곡물메이저와의 가격협상력을 강화시킬 뿐 아니라, 국제곡물시장의 공급불안으로 인해 ‘돈 주고도 못 사는’ 경우 필요한 곡물을 해외서 즉시 안정적으로 조달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STX는 앞으로 곡물운송을 통해 쌓아온 곡물 메이저들과의 네트워크를 적극 활용해 사업 진출기반을 마련, 국내 기업 최초로 세계 곡물시장의 높은 진입장벽을 뚫고 안정적인 식량자원 확보에 일조할 방침이다.

STX 관계자는 “곡물터미널 구축으로 해외에서 생산된 곡물을 국내로 들여올 수 있는 안정적인 유통망 확보가 가능해졌다”며 “앞으로도 전세계 곡물시장에 적극 진출해 식량 자주권 확보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