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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거주자 2명 중 1명 "집값 올해가 바닥"

현 부동산 경기 부정적 시각…수도권 71.4% 지방 33.5%

박지영 기자 기자  2012.07.11 11:2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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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부동산 경기에 대한 인식이 지난해 하반기 때보다 더 나빠졌다. 실제 수도권 집값의 바닥 시점을 묻는 질문에 거주자 절반이 올해를 꼽았을 정도다. 반대로 새로 집을 살 계획이 있는 사람들은 올해를 ‘부동산 취득의 적기’로 여겼다.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와 한국갤럽이 공동으로 기획한 ‘한국갤럽 옴니버스 조사-부동산 부문’ 설문결과에 대해 알아봤다.

국내 만 19세 이상 남녀 1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이번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절반 이상(52.6%)은 거주지역을 기준으로 현재 부동산 경기가 ‘나쁘다’고 평가했다. 특히 수도권(71.4%) 거주자는 지방(33.5%)에 비해 ‘나쁘다’는 응답률이 두 배가량 높게 나타났다.

반대로 ‘매우 좋다’ 또는 ‘약간 좋다’고 답한 곳은 지방이 21.4%로 수도권 4.6%보다 5배 가량 높았다. 수도권-지방 간 주택시장 양극화가 심화되면서 지역에 따라 경기 인식이 극명하게 차이를 보이고 있는 것.

반면, 현재 부동산 경기상황에 대해 부정적 인식은 더 높아진 가운데 전망은 최소한 현재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조사돼 눈길을 끌었다.

향후 1년 동안 당해 지역 부동산 경기가 어떠할 것으로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좋아질 것’이라고 답한 응답자는 전 반기와 비슷한 수준이었지만 ‘나빠질 것’이라고 답한 부정적 견해는 지난해 하반기(24.7%)에 비해 7.4%p 가량 줄었다.

◆수도권 집값 바닥 시점은 “올해”

실제로 수도권 집값 바닥 시점을 묻는 질문에 올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수도권 거주자 2명 중 1명(48.4%)은 집값 바닥 시점으로 ‘2012년’을 꼽았고 이어 △‘모르겠다’(25.1%) △‘2014년 이후’(14.2%) △‘2013년 상반기 또는 하반기’(12.3%) 순으로 집계됐다.

   
 
현재를 집값 바닥 수준이라고 응답한 사람의 45.5%는 ‘급매물은 거래되고 있어서’를 주된 근거로 들었다. 반대로 현재 집값이 바닥이 아니라고 보는 근거로는 ‘경기 여건의 회복이 불투명함’(37.2%)과 ‘매매가격 하락이 지속되고 있음’(33.3%) 등으로 답했다.

주택, 상가, 토지 등 부동산을 매수하기에 가장 적절한 시기에 대해서는 전체 응답자의 60.6%가 ‘2014년 이후’라고 답했다. 올 하반기와 내년을 꼽은 응답자는 각각 14.4%, 24.9%에 그쳤다. 바닥 인식과 별개로 매수 타이밍을 뒤로 미루는 경향은 여전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는 현재 경기 상황에서 더 악화되지는 않더라도 회복이 더디거나 부동산 가격 상승에 대해서는 여전히 회의적으로 보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또한 올 들어 부동산 자산을 처분하거나 축소했다고 응답한 사람들 중 수도권 거주자는 ‘금리 등의 보유 부담’(31.1%)을, 지방 거주자는 ‘추가상승 기대 부족’(46.2%)를 가장 큰 이유로 지목했다. 또 부동산 자산을 취득하거나 규모를 확대했다고 응답한 사람을 대상으로 그 이유를 물어본 결과 ‘집값 하락으로 저가 매수 기회이기 때문’이라는 응답이 29.2%로 가장 많았다.

지난해 하반기 조사에서는 ‘달리 투자할 상품이 마땅하지 않아서’라는 이유가 37%로 가장 많았고 ‘저가 매수 기회이기 때문’이라는 응답은 6.2%에 불과했었다. 지난해에 비해 바닥 인식이 확대되면서 저가 매수 움직임도 다소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한편 예금, 보험, 주식, 부동산 등의 자산 종류 중에 실제로 처분하거나 규모를 축소한 것이 있느냐는 질문에 84.1%는 ‘없다’고 답했고 반대로 올해 새로 취득하거나 규모를 확대한 자산에 대해서는 74.7%가 ‘취득 혹은 확대한 자산이 없다’고 응답해 전반적인 자산변동은 크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