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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집 마련, 어렵지 않아요. 숨만 쉬고 25년"

서울·경기·인천 18평 아파트 구입하는데 평균 16년1개월

박지영 기자 기자  2012.07.10 17:0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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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2013년도 최저임금이 시간당 4860원으로 결정됐다. 월 단위로 계산하면 주 40시간 기준 101만5740원이다. 올해보다 월 5만8520원 올랐지만 돈가뭄에 허덕이긴 매한가지다. 1시간 꼬박 일해 서울서 식사 한 끼 해결할 수 있는 메뉴라곤 고작 자장면 한 그릇(4318원)과 김밥 한 줄(2836원)이 전부다(행정안전부 외식비 물가조사 6월 통계). 그렇다면 삶의 공간이자 의식주 가운데 하나인 집 장만하는 덴 얼마나 걸릴까. 한국부동산정보협회 자료를 토대로 직접 계산해 봤다.  

최저임금을 받는 이들에게 ‘내 집 마련’은 쉽지 않아 보인다. 서울 하늘아래 18평(전용면적 60㎡) 남짓 아파트 하나 얻는 데만 꼬박 25년이 걸린다. 강산이 두 번이나 바뀌고도 5년을 더 벌어야지만 제 한 몸 누울 공간을 마련할 수 있다는 얘기다.

한국부동산정보협회에 따르면 7월5일 기준 서울 아파트 평균 매매가는 제곱미터(㎡) 당 514만원. 한 평이 3.3㎡라는 점을 가만하면 평당 가격은 1696만2000원으로, 전용면적 60㎡ 아파트 매매가는 3억531만6000원이다. 

그렇다면 2013년 갓 성인이 된 A씨가 최저임금을 받고 이 아파트를 구매하려면 최소 몇 년이 걸릴까. 월 101만5740원씩 12개월이면 1218만8880원, 숨만 쉬고 벌어도 마흔 다섯 살이 돼서야 내 집 마련의 꿈을 실현할 수 있다.

◆서민 집 장만…전국 평균 8년10개월

한층 눈을 낮춰 시선을 수도권으로 돌리면 그나마 낫다. 전용면적 60㎡ 기준, 경기와 인천의 아파트 평균 매매가는 각각 1억5800만4000원과 1억3721만4000원. 서울 아파트 값의 절반 수준이다. 그렇더라도 최저임금을 받는 서민이라면 내 집 마련하는 데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 경기는 족히 12년10개월, 인천은 11년3개월 동안 돈만 모아야 한다. 

   
2013년도 최저임금이 시간당 4860원으로 결정된 가운데 이 돈으론 수도권 아파트를 구입하는데 평균 16년1개월이 걸리는 것으로 계산됐다.
욕심을 버려 지방 쪽을 알아보더라도 부산만은 피해야 겠다. 부산 소재 아파트(전용면적 60㎡) 평균가격은 1억2830만4000원으로 인천과 고작 891만원 밖에 차이나지 않으며, 최저임금을 받고 사는 데만도 10년5개월이 걸린다.   

반면, 서민이 내 집 마련을 하는 데 가장 빠른 곳은 전라남도로 나타났다. 전용면적 60㎡ 기준 전라남도 아파트 평균 매매값은 6712만2000원으로, 5년5개월만(?) 일하면 제 이름으로 된 집을 마련할 수 있다.

2013년 최저임금으로 전용면적 60㎡ 아파트를 구입하는 데 걸리는 기간별로 살펴보면 △서울 25년 △경기 12년10개월 △인천 11년3개월 △부산 10년5개월 △대전 9년7개월 △울산‧경상남도 9년4개월 △대구‧제주 8년2개월 △충청남도 7년7개월 △충청북도 7년3개월 △전라북도 7년1개월 △광주 6년6개월 △경상북도 5년8개월 △전라남도 5년5개월 순이다.

내 집 마련 꿈을 접는다손 치더라도 최저임금으론 전세 값마저 만만찮다. 최저임금을 받는 서민이 전용면적 60㎡ 아파트 전세값을 마련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서울 12년1개월(1억4731만2000원) △경기 7년(8553만6000원) △부산 6년9개월(8375만4000원) △울산 6년6개월(8019만원) △대전 6년2개월(7603만2000원) △경상남도 5년10개월(7306만2000원) △대구 5년10개월(7246만8000원) △제주 5년6개월(6831만원) △인천 5년5개월(6771만6000원) △광주 5년1개월(6177만6000원) △전라북도 5년(6058만8000원) △충청북도 4년9개월(5999만4000원) △충청남도 4년8개월(5880만6000원) △경상북도 4년1개월(4989만6000원) △강원도 4년(4870만8000원) △전라남도 3년8개월(4633만2000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