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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끝나면 갈 곳이 있어 좋아요!’

백운3 휴먼시아, 최초 아파트 단지 내 ‘지역아동센터’ 개관

박진수 기자 기자  2012.07.10 16:3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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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소진이네(가명, 여, 백운초 2) 는 얼마 전까지만 해도 ‘방과 후 교육’이 해결할 수 없는 고민꺼리였다. 따로 돌봐줄 친척이나 애들을 맡길 마땅한 곳을 찾지 못해 그 어려움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그렇다고 학원을 더 보낼 수 있는 형편은 더더구나 아니었다. 하지만 지금은 이런 고민을 할 필요가 없어졌다. 소진이네가 살고 있는 아파트에 지역아동센터가 개관, 어려움 없이 아이들을 돌봐주기 때문이다. 소진이 부모는 늦게까지 아이들 공부며, 간식이며, 꼼꼼히 챙겨주는 지역아동센터가 항상 감사하다.

맞벌이 부부들의 최대 고민 중 하나가 자녀들의 방과 후 교육. 생활형편이 넉넉지 않은 가정일수록 그 고민은 깊다. 광주지역의 한 아파트 관리사무소가 유휴공간을 활용해 아동센터를 개설하고 알찬 프로그램으로 운영하고 있어 귀감이 되고 있다.

광주시 백운동에 위치한 ‘백운 3휴먼시아’ 아파트 관리사무소는 관리동 유휴공간을 활용해 ‘월화수지역아동센터’를 지난 6월부터 개관하고 운영에 들어갔다. 이 지역에서는 최초로 아파트에 아동센터가 들어선 것이다.

이 아파트는 지난해 6월 LH공사가 국민임대로 754세대를 분양했다.

이곳에 ‘월화수지역아동센터’가 개설되자 소진이네와 같은 형편의 학생들뿐 만아니라 소년소녀가장 등 30여명이 매일 찾아오고 있다.

이제는 아파트 입주민 자녀들뿐 만아니라 주위에 사는 학생들까지 찾아와 독서도 하며 프로그램에 맞춰 소중한 시간을 만들어 가고 있다.
   
 

‘월화수아동센터’는 무상 급식제공은 물론 한자교육, 영어, 수학 등 학과 교육을 보충해 주는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특히 학생 특성에 맞춘 개별 집중교육도 함께 실시하고 있다.

그런가하면 다함께 견학도 다니며 아이들의 꿈과 희망을 키우고 있다.

정민희 월화수지역아동센터장은 “이렇게 좋은 환경에서 아이들과 공부하고 즐길 수 있어 크게 감사한다.”며 “앞으로 이 아이들이 이사회에 잘 적응하고 소외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 가르치겠다.”고 밝혔다.

백운3 휴먼시아 최희규 관리소장은 “건축법상 이곳이 ‘주민 다기능복합시설’로 규정되어 있어 용도변경이 되지 않았다. 하지만 ‘뜻이 있는 곳에 길이 있다’고 입주민 80%의 동의를 얻어 ‘명칭변경’이란 해결책을 찾게 되어 아동센터가 개설하기에 이르렀다”고 그동안의 어려움을 토로했다.

이어 최 관리소장은 “지금은 학교가 끝나면 곧바로 아동센터로 달려오는 아이들을 볼 때면 그동안의 고생이 헛되지 않았다는 생각에 흐뭇하다”며 “처음 찾아가 취지를 설명했을 때 난색을 표하지 않고 ‘길을 함께 찾아보자’고 했던 LH공사 측의 아낌없는 지원이 힘이 되었다”며 감사의 마음을 잊지 않았다.

한편, 광주 ‘백운3휴먼시아’ 아파트는 입주가 시작되면서 버려진 폐자재들을 활용해 진입로에 화단을 조성했다. 또 엘리베이터 입구에 화사한 꽃 정원을 만들어 삭막한 복도가 꽃향기 물씬 풍기는 명소로 탈바꿈해 부러움을 사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