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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자에 나선 외국인' 코스피 22.07p↓ '1836.13'

"지지부진 지속될 듯"…건설株 경기 침체+구조조정 '급락'

이정하 기자 기자  2012.07.09 16:0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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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코스피지수가 이틀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미국의 경제지표가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이면서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가 지수에 발목을 잡았다.

9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2.07포인트(1.19%) 하락한 1836.13으로 1% 넘게 밀렸다.

미국의 고용지표가 예상치를 밑돌면서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를 낳았다. 6일 미국 노동부는 6월 비농업부문의 취업자 수가 전월보다 8만명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는 9만명에 미치지 못하는 수치다.

유럽 정상회담 합의 내용을 구체적으로 논의하는 유로존 재무장관회의가 이날부터 개최되지만 불확실성은 여전히 존재한다.

지난 정상회담에서 합의된 것으로 알려진 유로안정화기구(ESM)를 통한 국채 매입 방식에 대해 핀란드와 네덜란드 등이 반대 입장을 밝혀 협의가 순조롭게 진행될지는 미지수다.

현대증권 배성영 연구원은 "미국과 중국의 지표들이 빠르게 망가지는 상황에서 정책공조 없이 시장을 반전시키는 것은 역부족"이라며 "지지부진한 시장의 흐름은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유럽 재무장관 회담 결과가 시장의 방향성을 돌리기는 힘들어 보인다"며 "기간 조정이 지속되는 패턴이 이어질 것"이라고 부연했다.

외국인은 3345억원가량 순매도로 하락을 주도했고, 기관도 4590억원어치 내다팔며 순매도로 지수 하락을 이끌었다. 개인은 2458억원가량 순매수를 기록했다. 지수선물시장에서 프로그램 매매는 전체 686억원 매수 우위로 장을 종료했다.

상승보다는 하락 업종이 우세한 하루였다. 건설업(-3.00%), 전기·전자(-2.52%), 제조업(-1.47%), 운수장비(-1.36%) 등이 하락세로 마감했다. 반면 통신업(2.59%), 종이·목재(1.69%), 보험(0.61%) 등은 상승했다.

시가총액 상위주는 하락세를 보였다. 삼성전자가 전일대비 3만5000원(3.01%) 급락한 112만6000원에 거래를 마쳤으며 엔씨소프트(-5.25%), SK C&C(-3.74%), SK이노베이션(-3.40%) 등도 급락하는 모습이었다.

특징주로 부동산 경기 침체와 구조조정 악재에 건설업종이 급락했다. 구조조정 대상 기업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진 삼환까뮤가 하한가로 떨어졌다. 삼환기업도 급락세를 보이며 하한가까지 하락했다. 지난 3일 법원의 회생절차개시가 결정된 벽산건설은 7.82% 하락했으며, 대형사인 현대건설과 대림산업도 각각 6.46%, 3.54%로 급락하는 등 약세를 면치 못했다.

자연과 환경은 부산시 수영장 생태복원 프로젝트 기대에 8.20% 오른 765원을 기록했다. 이날 부산시는 2020년 완공을 목표로 하는 '수영강 생태복원 2020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온세텔레콤은 전 대표이사의 무죄판결로 강세를 보였다. 온세텔레콤은 이날 3.06% 오른 605원에 거래를 마쳤다. 서울고등법원은 서춘길 전 대표이사의 1440억원 규모 횡령·배임 혐의에 대해 "무죄, 횡령에 대한 검사 항소는 기각한다"고 밝혔다.

이날 상한가 4개 종목 등 296개 종목은 올랐으나 하한가 4개 종목을 비롯한 519개 종목은 주가가 하락했다. 보합은 74개 종목이다.

코스닥도 소폭 하락했다. 이날 코스닥지수는 전일대비 1.98포인트(0.40%) 떨어진 495.23으로 마감했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환율은 전일에 비해 3.00원(0.26%) 내린 1141.50원에 거래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