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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한국타이어 금산공장, 생산규모 1억개 '눈앞'

‘자동화율 98%’ 단일공장 세계최대…2014년 세계5위

김병호 기자 기자  2012.07.09 13:5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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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고객에게 가치와 즐거움을 제공하는 리딩 글로벌 타이어 컴퍼니’는 한국타이어의 경영이념이라 할 수 있는 문구다. 타이어 회사는 제품의 성능과 원재료의 가격, 내구성 등으로 평가받는 우직한 사업이다. 하지만 그 안에 숨겨진 기술력과 노력 등은 상상을 불허한다.

1997년 준공된 한국타이어 금산공장은 가동 16년째를 맞고 있다. 준공당시 1공장만이 존재했지만 회사가 커감에 따라 2, 3, 4 공장까지 풀가동되고 있다.

특히 급성장하는 초고성능(UHP)타이어의 글로벌 수요를 맞추기 위해 지난 1997년 설립 이래 현재까지 4차례에 걸친 증설과 +9확장을 통해 총 1조원 이상 투자된 금산공장은 87만2000㎡(약 26만4000평) 규모로 단일공장으론 세계 최고의 규모다.

   
가동 16년째를 맞고 있는 한국타이어 금산공장은 회사가 커감에 따라 2, 3, 4 공장까지 풀가동되고 있다.

한국타이어는 해외 시장에서 선전하고 있는 타 메이커와 차별화를 선언 높은 품질 대비 후발 주자로서 20~30% 가량 낮은 가격 경쟁력을 바탕으로 경기 침체에도 꾸준한 성장세를 기록하며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그 위상을 널리 알리고 있는 국내 대표 브랜드다.

특히 과거 글로벌 금융위기 상황에서도 생산이 풀가동되며, 호조세를 이어 갔던 점들은 한국타이어라면 2012년도 ‘문제없어’라는 단어를 연상시킨다. 24시간 365일 쉼 없이 연구와 개발을 통해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우수성을 널리 알리고 있는 한국타이어 금산공장을 찾았다.

◆연 2400만개 생산, 효율성 ‘최고’

타이어 공장을 평가하기에 가장 좋은 방법은 무엇일까? 금산공장에 들어서면 엄청난 물량을 소화할 수 있는 시스템과 완벽한 제품을 만들기 위한 정밀함이 피부로 와 닿는다. 여러 대의 무인 운반 차량 LGV(Laser Guided Vehicle)들이 이리저리 바쁘게 움직이며 제품들을 나르고, 첨단 장비들이 직원들보다 더욱 정밀하고 힘든 일들을 척척 해낸다. LGV들을 자세히 살펴보면 바닥의 코드 벨트선을 따라 프로그램한 대로 경종을 울리며 이동하고 작업을 수행한다. 

   
 
금산공장 제 3공장은 초고성능 타이어(UHP)를 생산하는 곳이다. 이곳은 98%가 자동화 시스템이다. 98%는 수치지만, 실제 본 공장의 내부는 인적을 찾기가 쉽지 않았다. 사람이 하는 일은 기계의 오작동을 관리하고, 세심한 터치를 요구하는 작업, 그리고 품질을 점검하는 정도라는 것.

금산공장의 근무인원은 2800여명, 그 중 제조공정에서 일하는 기능직은 1900명, 24시간 4조 3교대 근무를 하고 있다. 이들의 손을 거쳐 연간 2400만개, 일일기준 6만6000본의 타이어를 생산 전체물량의 약 27%를 책임지고 있다.

타이어 하나를 만들기 위한 움직임을 따라가 봤다. 타이어의 재료로 쓰이는 여러 가지 고무와 화합물을 믹스해 혼합하는 정련부터 고무를 다양한 타이어 규격에 맞도록 폭과 두께로 재료들을 뽑아내는 압출, 비드, 압연, 재단, 성형, 가류까지 타이어들이 거치는 이러한 공정은 절로 감탄사를 자아내게 만든다. 

금산공장을 둘러보기 전 일반적으로 고무를 틀에 찍어내는 붕어빵을 상상했지만 이러한 공정이 놀라울 뿐이다. 이렇게 생산된 타이어는 다시 전문 외관 검사원(자격증 소지자)으로 이어진다. 유독 외관검사만이 직원들의 손을 거치고 있었으며, 회사 관계자는 “외관검사는 아직까지 첨단 컴퓨터를 사용할 수 없다”며 “이들은 외관검사를 전문으로 실시하는 직원들로 최고의 전문 기술 인력으로 교육받았다”고 자부심을 설명했다.

외관검사를 담당하고 있는 한 근로자는 “타이어분야의 다른 전문가라 할지라도 외관검사에서 타이어의 오류를 찾아 낼 수 없다”며 “전문적인 교육을 받고 일하는 만큼 제품 하나하나에 자부심이 담겨있다”고 설명했다. 하나의 완제품을 생산하기엔 여러 공정과 세밀한 전문가들의 손길이 고스란히 묻어나 한국타이어의 제품에 대한 높은 평가의 시발점을 느낄 수 있었다.

98% 자동화를 갖춘 금산공장이지만 기계를 조작하고 프로그래밍 하는 것은 사람이다. 고무원료로 생산해 내는 제품이다 보니 환경에 더욱 민감한 곳이기도 하다. 한국타이어는 오염물질 관리 및 배출을 위해 △가류차단막 설치 △공조기 증설 △환기설비 개설 △국소배기장치 개선 등을 완료해 직원들의 건강까지 꼼꼼히 체크하고 있다. 회사 내에 복지동을 설치해 직원들의 여가와 건강 등을 챙기는 것도 아끼지 않고 있었다.

◆올해 순이익 목표 7750억 ‘여력 충분’ 

한국타이어는 올해 1분기를 마무리할 당시 원자재 가격이 하향 안정세, 일부 제품 가격 인상 효과 및 믹스 개선 효과가 누적되면서 2분기 이후에도 견조한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다.

업계 한 전문가는 “아직 2분기가 정리되지 않았지만, 2분기에서 4분기 영업이익률은 각각 14.2, 13.8%, 14%로 전망된다”며 “올해 순이익은 전년대비 115.8% 증가한 7752억원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올해 한국타이어의 올해 목표 순이익은 7750억원 2013년에는 8570억원, 매출액은 7조1550억원, 영업이익은 9980억원이다. 

증권업계 타이어담당 연구원은 “올해 한국타이어 실적은 원재료 투입가격 하락에 힘입어 영업이익률 13.8%로 서프라이즈 실적을 기록한 바 있다”며 “2분기 들어 원자재 투입가격은 추가적으로 톤당 2840달러 하락했으며, 전년분기대비 1%에서 2% 가량 떨어질 것”이라 분석했다. 

   
여러 대의 무인 운반 차량 LGV들은 바닥 코드 벨트선을 따라 프로그램한 대로 경종을 울리며 이동하고 작업을 수행한다.

또한 “매출액은 1조7300억원으로 영업이익률 14.6%가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올해 2분기 원자재 투입단가는 월별 원자재 계약가격 추이를 감안할 때 더 낮아질 것으로 밝은 전망이 예상된다. 

한국타이어는 단기적으로 원자재 가격하락으로 실적가시성이 높고, 중장기적 관점에서도 원자재 가격안정기에 글로벌 케파(Capa)증설이 맞물려 성장성이 두드러질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세계적인 경기 침체로 인한 투자 위축 등 한국타이어에 대해 염려하는 목소리가 높지만, 꾸준히 해외 신공장 설립을 추진하는 등 거침없는 성장을 지속하고 있는 것이 한국타이어다. 현재 가동 중인 국내 대전·금산공장, 중국 가흥·강소공장, 헝가리공장 외에 2013년 첫 생산을 목표로 중국 중경과 인도네시아 베카시에 신공장을 건설 중에 있다. 이처럼 신공장이 완공될 경우 현재 약 9000만개의 생산 능력이 1억1000만개 수준으로 증가하며, 2014년까지 글로벌 순위 5위와 생산규모 1억개 이상, 글로벌 EBITDA(세전·이자지급전이익) 10억 달러 달성 목표를 무난히 수행 할 것으로 평가된다.

금산공장 윤정록 공장장은 “타이어의 중요한 경쟁력인 가격을 결정하는 것은 원자재며, 가격 상승으로 인해 다양한 해법을 찾고 있지만 원천적으로 원자재 값이 낮아지지 않는 한 원가절감에도 한계가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최근에는 원가절감보다는 기술개발과 품질 향상으로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고 전했다. 덧붙여 ”UHP타이어를 생산하는 금산 3공장의 경우 자재 운반부터 제품 분류, 출고까지 거의 모든 과정이 자동화 공정으로 생산의 효율성을 극대화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한국타이어는 짧게는 2014년까지 세계 5위의 타이어메이커로 생산성 1위를 목표로 매진하고 있으며, 중장기적으로 2020년까지 고객실현, 환경우선 등 6개의 경영가치 등을 가지고 생산과 브랜드 가치 제고, 글로벌 경쟁력 향상에 주력해 나갈 계획이다.

한국타이어 최대의 타이어 생산 공장인 금산공장은 직원 개개인의 제품에 대한 최고의 자부심과 열정, 회사와 직원간의 신뢰가 바탕해 있는 우리의 삶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이는 한국(韓國)타이어 이름 그대로 글로벌 유수의 브랜드들과의 경쟁에서 최고로 발돋움 할 수 있는 가장 큰 이유로 평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