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Z EZViwe

상반기 ELS시장 '변동성 여파 따른 변화상 반영'

전문가들, 발행저변 늘었으나 하반기 발행은 다소 주춤할 것

정금철 기자 기자  2012.07.09 11:32:20

기사프린트

[프라임경제] 올 상반기 주가연계증권(ELS) 시장은 역대 반기별 발행규모에서 최고치를 기록하며 증시 변동성에 맞선 투자대안으로 부상했다.

특히 홍콩항셍중국기업지수(HSCEI)에 쏠렸던 투자 기초자산이 S&P500지수로도 확산되며 발행저변이 늘었고 기초자산 조합도 3개 지수 이상에 투자하는 경향이 명확해지며 ELS 안전투자에 대한 투자자 선호가 다양한 조합으로 변경되는 양상도 나타났다.  

9일 금융투자업계와 동양증권에 따르면 올 상반기 ELS 발행 규모는 25조9469억원으로 기존 역대 최고치인 2010년 25조90억원을 넘어섰다.

   
반기별 ELS 기초자산 개수 추이, 예탁결제원·동양증권 제공.
대부분 발행이 국내·해외지수형 ELS에서 이뤄졌고 해외지수형은 주요 기초자산이 HSCEI에서 S&P500으로 전이되는 모습을 보였다. 무엇보다 2개 지수 조합은 지난해 하반기 5조436억원에서 올 상반기 10조2419억원으로 100% 이상 늘었고 3개 조합은 작년 하반기 1458억원에서 금년 상반기 1조3806억원으로 10배 이상 폭증했다.

기초자산 1개 상품의 비중은 49%, 2개는 38%, 3개는 13%로 3개 해외지수형 상품이 2월 이후 꾸준한 증가세를 기록했다. 기초자산 1개 상품은 국내지수형, 국내종목형, 해외지수형 순이었고 2개 상품은 해외지수형, 국내종목형, 혼합형, 해외 종목형 순으로 파악됐다. 기초자산 3개 이상은 해외지수형이 대부분이었다.

무엇보다 HSCEI와 KOSPI200에 이어 S&P500, KOSPI200 활용도가 크게 증가했으며 NIKKEI225, 주요 종목 등도 상품군에 포함되며 다양한 상품 변화상이 포착됐다.

다만 ELS시장은 연초에 비해 하반기로 갈수록 대외 악재에 따른 지수 하락과 변동성 감소 탓에 투자심리가 다소 냉각되며 발행 규모가 다소 감소했다.

6월 ELS 발행 규모는 지난달에 비해 1조3270억원 줄어든 3조4413억원, 발행 건수도 같은 기간 1780건 대비 289건 감소한 1491건으로 지난 3월 5조 4836억원 최고 발행실적 이후 3개월째 내림세다.

   
월별 ELS 발행규모 추이, 예탁결제원·금융감독원 전자공시·동양증권 제공.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은 이미 ELS시장이 성숙한 성장 국면에 접어든 만큼 현재의 감소세는 기술적인 측면에서의 조정을 거치는 것으로 판단할 수 있다는 반응이다. 이에 따라 하반기에도 ELS의 인기는 이어질 공산이 크다는 것. 그러나 대다수 전문가들은 하반기 ELS의 인기는 상반기만 못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동양증권 이중호 연구원은 "상반기를 초과하기는 어렵지만 적어도 연간으로는 40조원가량 시장에 총 발행건수도 1만5000건 내외에 달하는 규모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최근 증가한 기초자산 확대 사이클에 맞춰 ELS 자체의 위험도 이전보다는 한 단계 낮아지는 질적 성장도 나타날 것"이라며 "하반기엔 배당시즌이 돌아오는 만큼 고배당 관련주 및 시장참여자의 관심이 큰 개별종목 위주의 ELS 발행이 클 것"이라고 관측했다.

교보증권 김지혜 연구원도 "지수형 ELS 대부분이 KOSPI200과 HSCEI의 2개 조합인데 HSCEI 변동성이 상대적으로 줄어 상품 발행이 어려워져 하반기 ELS 발행 규모는 상반기 대비 소폭 감소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하반기 ELS시장의 축소를 점치는 전문가들도 있다. 이들은 상반기 ELS시장은 버블 위험까지 생각할 정도로 팽창해 대비가 필요하다는 조언도 덧붙이고 있다.

삼성증권 전균 연구원은 "주식형펀드 규모가 100조원 이하인데 올해만 이렇게까지 ELS 신규자금 늘어난 것은 문제가 있다"며 "올해 주가 조정이 심해 ELS의 경우 조기상환과 관련한 불만을 호소하는 투자자가 많을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