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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강 습지파괴vs녹색성장 '극과 극' 평

세계습지네트워크, 최악의 습지파괴사업 선정

박지영 기자 기자  2012.07.08 15:5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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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한국의 4대강 사업이 최악의 습지파괴 사업으로 선정됐다.

세계습지관련 NGO들로 구성된 세계습지네트워크는 제11차 람사르협약 당사국총회기간인 7일(현지시간) 인터넷투표를 통해 4대강사업을 Grey상으로 선정했다. 세계습지네트워크는 습지보전을 위해 각국에서 헌신하는 환경단체를 지원하기 위해 조직된 국제 NGO 네트워크다.

국제 습지 보호활동을 지원하고, 이미 파괴되었거나 사라질 위기에 처한 습지를 보전하기 위해 제정된 세계습지상은 2010년 10월 일본에서 개최된 생물다양성협약 당사국총회에서 처음 시작됐다. 대륙별로 습지보전의 우수사례(Blue Award)와 습지파괴 사례(Gray Award)를 선정해 시상하고 있다.

   
새롭게 조성되고 있는 대체습지인 금강 용안지구와 영산강 죽산지구.
이에 국토해양부 4대강살리기추진본부(이하 본부)가 발끈하고 나섰다. 4대강은 이미 녹색성장 사업으로서 그 성과에 대해 OECD 등 국제기구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는 것. 또한 모로코‧파라과이‧태국‧알제리 등에서도 벤치마킹을 추진 중이라는 게 본부 측 설명이다.

본부는 “세계습지네트워크의 국제습지어워드 행사는 제11차 람사르협약 당사국총회와는 별도로 NGO간 자체적으로 실시하는 행사”라며 “우리나라 녹색연합, 생태지평 등 한국습지NGO네트워크가 4대강사업을 그레이상에 선정되도록 투표참여를 독려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어 본부는 “4대강은 오히려 녹색성장 사업”이라고 단언했다. 4대강 사업을 하면서 △퇴적물 제거 △수량확보 △수질개선 등을 통해 이‧치수 기능과 하천의 생태적 기능을 회복시켰다는 얘기다.

특히, 환경영향평가과정에서 전문가 자문 등을 통해 보전가치가 높은 습지는 최대한 원형을 보전하고, 훼손이 불가피한 경우에는 대체습지를 조성해 환경영향을 최소화했다는 게 본부 측 주장이다.

이와 관련 본부 측은 “4대강 사업으로 158개 습지 중 10.5%인 77개소(1206만6000㎡)가 영향을 받았지만 그보다 더 많은 147개(1253만8000㎡)를 대체습지로 새롭게 조성했다”며 “4대강 사업이 완료되면 현재보다 더 나은 건강한 수생태계와 다양한 생물서식공간이 조성될 것”이라고 장담했다.

한편, 이번 시상식에서 최고의 습지로 뽑힌 곳은 △마다가스카 △일본 △불가리아 △미국 △페루 △뉴질랜드 등이며, 최악의 습지로는 한국을 포함해 △호주 △콜롬비아 △크로아티아 △서아프리카 등으로 이미 파괴됐거나 사라질 위기에 있는 습지가 선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