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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금리인하 '약발'보다 경기부진 '한 방'에 휘청

삼성전자 호실적에도 2%대 급락, 갤S3 관련주는 강세

이수영 기자 기자  2012.07.06 16:0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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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유럽중앙은행(ECB)과 중국 인민은행의 금리인하 단행 카드도 무용지물이었다. 유동성 확대의 이유가 각국의 심각한 경기부진을 인정한 꼴이라는 인식이 번지면서 코스피 지수가 1% 가까이 후퇴했다.

6일 코스피 지수는 전일대비 17.29포인트(0.92%) 내린 1858.20으로 거래를 마쳤다. 전일 글로벌 경기 부양책에 불구하고 미국 증시가 혼조세로 마감한 가운데 국내증시는 소폭 상승세로 개장했다.

◆유동성 확대 ‘경기부진’ 인정한 꼴

그러나 적은 거래량에 기관의 매도물량이 쏟아지면서 지수는 장중 급락했다. 개장 초 매도세를 보였던 외국인이 ‘사자’로 돌아섰지만 낙폭을 좁히지는 못했다.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 개인은 1880억원의 순매수를 기록했고 외국인도 161억원의 매수 우위를 보였다. 기관은 총 1584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프로그램매매에서는 비차익거래를 중심으로 총 370억원 규모의 매수 우위를 기록했다.

업종별로는 하락 업종이 더 많았다. 종이목재, 의료정밀, 음식료업, 의약품, 소형주 만 상승했고 나머지 업종은 모두 약세였다. 특히 전기전자, 섬유의복, 은행, 서비스업, 운수장비, 대형주, 제조업이 1% 이상 밀려 낙폭이 컸다.

시가총액 상위종목도 SK하이닉스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하락하거나 보합을 기록했다. 삼성전자는 2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거두고도 외국인의 매도 물량이 집중되며 2% 이상 급락, 116만1000원으로 주저앉았다. 현대차, 기아차, 현대모비스 등 자동차 3인방도 일제히 약세였고 현대중공업, 한국전력, NHN도 1%대 낙폭을 보였다. 포스코와 LG화학은 보합이었다.

주요종목 중에서는 제약 관련주의 동반 강세가 돋보였다. 약값 규제 이슈가 마무리되면서 실적 개선이 본격화될 것이라는 전망에 녹십자가 2.87% 상승했다. 종근당, 동아제약, 한미약품 등도 소폭 올랐다.

SK하이닉스는 D램가격 반등과 낸드플래시 메모리 성장으로 2분기 흑자전환 기대에 힘입어 1% 가까이 올랐다. 한솔제지는 비수기에도 불구하고 펄프투입 가격 하락 등으로 2분기 실적도 양호할 것이라는 전망에 3% 가까이 급등했다.

◆롯데쇼핑, 하이마트 인수가 毒?

반면 LG상사는 원자재 가격 하락으로 실적 부진이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에 2.99% 급락했다. 롯데쇼핑 역시 하이마트 인수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라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재무안정성 악화 가능성이 부담으로 작용하며 1.39% 하락했다.

ECB 통화정책회의와 중국 인민은행이 일제히 기준금리 인하 조치를 쏟아냈으나 이미 예상했던 정책이라는 점에서 차익매물이 쏟아지는 모습이었다. 일부 투자자들은 3차 장기대출프로그램(LTRO) 형태의 추가 유동성 공급 정책이 없었다는 이유로 실망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하나대투증권 이영곤 연구원은 “글로벌 정책 기대감으로 올라왔던 국내외 증시가 차익매물을 소화하는 과정을 거치고 있다”며 “대외 불확실성이 와노하되고 있는 만큼 실적 호전주 중심의 트레이딩 대응은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연구원은 또 “삼성전자가 예상한 수준의 잠정실적을 발표했고 다음 주부터는 기업들의 어닝 가이던스가 제시될 예정”이라며 “중국 경기 부양에 따른 수혜가 기대되는 종목과 실적 호전주를 중심으로 대응하는 것이 유리해 보인다”고 조언했다.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는 상한가 5개 등 310개 종목이 올랐고 하한가 없이 498개 종목이 내렸다. 93개 종목은 보합이었다.

◆코스닥, 7거래일 만에 약세

코스닥 지수는 개인과 외국인의 동반 매도세에 밀려 7거래일 만에 약세로 돌아섰다. 6일 코스닥 지수는 전일대비 0.13포인트(0.03%) 내린 497.21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코스닥 시장에서는 개인과 외국인이 각각 113억원, 108억원의 매도 물량을 쏟아냈다. 기관이 267억원 순매수로 대응했지만 약세 흐름을 바꾸지는 못했다.

업종별로는 혼조세였다. 오락/문화, 섬유/의류, 금융, 출판/매체복제, 컴퓨터서비스 등이 1%대 강세를 보인 반면 비금속, 음식료/담배, 방송서비스, 운송장비/부품 등은 1% 이상 약세를 기록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도 대부분 내렸다. 셀트리온이 1.35% 밀렸고 파라다이스, CJ오쇼핑, 안랩, 에스에프에이, 젬백스, 인터플렉스 등도 1%대 약세를 기록했다. 반면 다음, 에스엠, 위메이드 등은 강세로 거래를 마쳤다.

주요종목 중에서는 JCE가 모바일게임 ‘룰더스카이’ 매출이 증가하고 있다는 소식에 3% 가까이 오르며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메디톡스는 올해 2분기 사상 최대 분기 실적으로 달성할 것이라는 전망에 4% 넘게 급등했다. 멜파스는 갤럭시S3 칩 공급 증가로 2분기 외형성장 기대감에 4.38% 치솟았고 이엘케이는 하반기 이후 신규고객 3~4개사와 터치스크린 공급계약이 가능할 것이라는 소식에 8% 가까이 급등했다.

이날 코스닥 시장에서는 상한가 18개 등 402개 종목이 올랐고 하한가 2개 등 532개 종목이 내렸다. 61개 종목은 보합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