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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민경의 都市樂] 흥미진진 '뻔뻔한' 맛…'퓨전 오므라이스'

조민경 기자 기자  2012.07.06 13:4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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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7월에 접어들며 대부분의 대학들이 방학에 들어갔습니다. 대학생들은 방학을 어떻게 보내고 있을까요? 요즘 대학생들의 최대 관심사는 뭐니 해도 취업을 위한 스펙 쌓기일 텐데요. 이를 반영하듯 대학생들은 여름방학 전 최대의 난관인 기말고사 준비와 함께 대기업 인턴사원 지원에 열을 올리기도 했죠.

이런 대학생들을 보며 대학교 시절이 떠올랐습니다. 3월 개강 후 학교생활에 적응하고, 개강맞이 술자리를 전전하며 한 달을 보내면 어느새 중간고사 기간이 다가오고, 중간고사가 끝나면 동아리 활동, 봉사활동을 쫓아다니고 과제를 하다보면 또 어느새 기말고가 기간이 훌쩍 다가와 있었죠.

가장 힘들었던 일이 재미있는 추억으로 남는 경우가 많다죠? 그래서일까요. 시험기간 발등에 불이 떨어져 도서관에서 며칠 밤을 새며 벼락치기했던 기억이 많이 남는데요. 식당에 가는 시간조차 아까워 근처 분식집에서 시켜먹는 일이 다반사였습니다. 제가 다니던 학교 앞 분식집은 오므라이스와 주먹밥이 유명해, 주로 이것들을 시켜먹었었죠. 그러고 보니 졸업 후에는 그다지 오므라이스를 먹을 일이 없었는데요. 생각난 김에 오랜만에 오므라이스를 먹어보기로 마음먹었습니다.   

   
'돈등심 오므라이스'.
그래서 이번 '조민경의 都市樂(도시락)' 새 맛집, 신 메뉴에서는 오므라이스전문점 '오므토토마토'를 찾아갔습니다.

신림동에 있는 곳인데요. 지하철 2호선 신림역 2번 출구로 나오셔서 그 방향으로 150m 가량 걸어가면 왼편에 두산위브센트로 빌딩이 보입니다. '오므토토마토'는 그 건물 1층에 위치해 있습니다. 화사한 오렌지 색깔의 간판과 알록달록한 컬러의 내부 인테리어가 통유리 벽을 통해 밖에서도 눈에 확 들어왔는데요. 쉽게 찾으실 수 있을 겁니다.

매장으로 들어가 자리를 잡고 메뉴판을 살폈는데요. 메뉴는 오므라이스와 온더라이스(일종의 덮밥), 샐러드, 파스타 등 다양했습니다.

오므라이스를 하나 먹어볼까 했는데요. 소스에 따라, 토핑에 따라 종류가 아주 다양했습니다. 고민 끝에 '돈등심 오므라이스'와 곁들여먹을 샐러드 하나를 주문했습니다. 샐러드 이름이 '뻔뻔(FUN FUN)한 엔조이 샐러드'였는데, 길고 특이하죠?

   
화사한 색감의 인테리어로 캐주얼한 분위기가 특징인 오므토토마토 매장.
10여분쯤 기다렸을까요. 주문한 음식들이 나왔습니다. '돈등심 오므라이스'는 넓적한 접시에 오므라이스와 큰 돈가스가 얹어져 나왔는데요, 큰 돈가스 크기와 돈가스 소스 같은 브라운 색깔의 어니언 소스 때문에 얼핏 보기에 오므라이스인지, 돈가스인지 착각할 정도였습니다.

야채를 넣은 볶음밥을 계란을 만 오므라이스는 부드러운 맛이 특징이었는데요. 소스 없이 먹기도 불편하지 않았고 소스와 곁들여 먹었을 땐 약간 단맛이 있으면서 간간했습니다. 돈가스도 한입크기로 잘라 소스에 찍어 먹었는데요. 겉은 바삭하고 속의 고기는 쫄깃했죠. 한 가지 불편했던 점은 돈가스가 덩어리로 나와 직접 썰어 먹어야 한다는 점인데요. 먹기 좋게 잘라져 나오면 더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보통 오므라이스에 깍두기나 피클을 곁들여 먹는데, 다른 반찬이 없어 허전하게 느껴질 때도 있는데요. '돈등심 오므라이스'는 오므라이스와 함께 돈가스를 즐길 수 있어 한 번에 두 가지 메뉴를 맛볼 수 있고 배도 부르고 일석이조였습니다. 

   
'뻔뻔(FUN FUN)한 엔조이 샐러드'.
'돈등심 오므라이스'를 맛보느라 샐러드를 깜빡할 뻔했네요. '뻔뻔(FUN FUN)한 엔조이 샐러드'는 옴팍한 그릇에 채소와 버섯, 연두부, 치즈, 마카로니, 삶은 계란, 방울토마토, 올리브까지 색색깔의 재료들이 담겨 나와 아주 먹음직스러워보였습니다. 약간 묽은 듯한 참깨 드레싱이 함께 내어졌는데요.

무거운 느낌의 드레싱의 경우 샐러드 재료 자체의 맛을 저감시키기도 하는데요, 참깨 드레싱은 샐러드와 어우러져 샐러드 재료의 맛에 고소한 맛을 더해줬습니다. '뻔뻔(FUN FUN)한 엔조이 샐러드' 이름만큼이나 다양한 재료와 맛을 들을 즐길 수 있었습니다.

'오므토토마토'에서는 야채볶음밥을 계란으로 동그랗게 싸고 그 위에 케첩을 뿌린 대학교 앞 분식집의 오므라이스와는 또 다른, 퓨전 오므라이스를 맛볼 수 있었는데요.

매장 분위기 역시 벽면에 낙서가 가득했던 분식집과 달리 밝고 캐주얼한 느낌이었습니다. 꼭 오므라이스가 추억의 음식이 아니더라도, 주머니가 가벼운 학생들이나 연인들의 데이트, 가족 외식 장소로도 무리가 없을 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