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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一顚二起' 코스닥 피엔티, 첫 거래 우울하지만…

정부 소재산업 지원 수혜·완성품업체 장비 국산화로 성장가능성↑

정금철 기자 기자  2012.07.06 10:3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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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지난해 스팩(SPAC·기업인수목적회사) 불발의 시련을 딛고 코스닥에 입성한 새내기 종목 피엔티(137400)가 첫 거래일인 6일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지만 이 업체의 잠재성장성을 눈 여겨 본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의 응원은 여전하다.

이날 코스닥시장에서 피엔티는 공모가 1만7000원 대비 31.2% 오른 2만2300원으로 첫 거래를 시작했지만 곧 하락세로 돌아선 이후 오전 10시30분 현재 2050원(-9.19%) 내린 2만250원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 2003년 12월 설립한 피엔티는 경북 구미시에 자리한 특수목적용 기계제조업체로 코팅기 외 특수목적장비를 생산하고 있으며 주요 사업부문은 △IT사업부 △2차전지 사업부 △카퍼(Copper)사업부 △반도체 사업부 등 4개 파트다.

2차전지, IT, 반도체, 카퍼 등의 전방산업에 적용되는 핵심소재 코팅 및 절단 장비가 주요 제품이며 LG전자와 LG화학, LG이노텍, LS엠트론, 미래나노텍, 제일모직 등을 주요 납품처로 삼고 있다.

특히 이 업체는 시장점유율 37%에 이르는 국내 1위 롤투롤(Roll to Roll) 장비회사로 지난해 매출액 764억원, 영업이익 112억원, 당기순이익은 89억원을 기록했다. 2010년 473억원이었던 매출액과 54억원이던 순이익은 1년 만에 모두 60% 이상 신장했다. 자본금은 19억원이며 공모를 통해 조달한 137억1300만원은 연구개발 및 설비투자에 사용할 계획이다.

이 업체의 경쟁력 중 무엇보다 주목할 같은 평가는 롤투롤 기술과 반도체용 웨이퍼 그라인딩 머신이다. 롤투롤 기술은 회전롤에 소재를 감으면서 소정의 물질을 도포해 신 기능을 부가적으로 창출하는 공법을 뜻한다. 소재 종류별로 다양한 분야의 장비 생산이 가능해 시장의 역동성과 가변성이 부각되는 것이 특징이다.

또한 롤투롤은 반도체 및 인쇄방식 전자소재 등의 장비시장에서 주로 사용되며 대부분 장비는 일본 등 해외업체가 독점하고 있지만 피엔티는 특수박 도금기술, 연성회로기판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프리즘·광학필름 코팅 설비 국산화에 성공했다.

아울러 이 업체는 기계구조물의 진동 제어로 안정화를 도모, 이에 착안한 전용기를 개발해 국산화했고 웨이퍼 그라인딩 머신의 수준까지 업그레이드했다.

이에 따라 연삭 가공 작업 외에도 가공 효율 측면에서도 세계 최고 수준에 도달하게 됐으며 일본 의존도를 크게 줄였다. 웨이퍼 그라인딩 머신 개발로 산업체 설비단가는 40% 정도 낮춘 것이다.

한편 피엔티는 지난해 10월27일 하나대투증권의 상장 주선아래 하나그린스팩과 합병 상장 예심까지 통과했지만 스팩 양대 주주였던 유진자산운용, 신안상호저축은행 등 기관이 작년 12월말 임시 주주총회에서 반대표를 행사에 합병이 불발됐었다.

당시 주총에 참가했던 유진자산운용 관계자는 "기관은 피엔티의 성장성을 낙관했지만 스팩의 주가 부진으로 확신을 갖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현재 전문가들은 첫 거래일 주가 부진은 탐색전에 불과해 크게 신경 쓸 필요가 없다며 코스닥에 입성한 만큼 과거 실패를 딛고 기술력으로 충분히 승부할 만하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대신증권 권명준 연구원은 "롤투롤 기술은 일반소재 및 전기전자, 디스플레이, 산업소재 등 활용범위가 광범위해 전방산업이 성장하면 완성품 업체들의 장비 국산화에 발맞춰 지속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2012년 예상 실적은 전년대비 37.4% 성장한 매출액 1050억원, 영업이익은 25% 증가한 140억원, 당기순이익은 23.6% 오른 110억원으로 예상된다"며 "올 1분기 수주잔고가 434억원으로 예상실적의 달성가능성은 높다"고 진단했다.

유진투자증권 변준호 연구원도 "정부의 소재산업 지원이 확대돼 관련 수혜가 있을 것으로 판단되며 2조원 규모의 국내 롤투롤 장비 시장에서 국내 업체 매출비중은 10%에 불과해 매출 증가도 기대된다"고 관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