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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회사채 발행시장 '기업투자 증가로 전년比 활성화'

2분기 들어 위축 양상…대외 변수·수요예측제도 시장 악영향

정금철 기자 기자  2012.07.05 12: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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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올 상반기 회사채 발행시장은 지난해에 비해 소폭 활성화했으나 하반기로 갈수록 시장 위축현상을 보여 글로벌 리스크 대처방안 수립과 수요예측제도의 보완이 절실한 것으로 나타났다.

5일 한국예탁결제원(사장 김경동)의 상반기 회사채 발행현황을 집계한 결과에 따르면 73조 389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71조9666억원과 비교해 1.93%인 1조4224억원 증가했다.

특히 지난 3월 회사채 전체 발행액은 14조4095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9조7346억원에 비해 48% 급증하며 최근 12개월 중 가장 큰 규모를 기록했다. 다만 1분기인 1~3월엔 전년대비 오름세였지만 2분기 접어들면서 다시 내림세로 돌아섰다. 

이날 KDB대우증권 강원희 연구원은 "1분기에는 지속된 저금리 기조와 우량회사채의 투자자 선호현상이 나타났고 여기에 기업 투자증가로 신규 자금수요까지 늘면서 회사채 발행시장이 전년대비 살아난 모습을 보였다"고 분석했다.

1분기에 비해 2분기 시장이 다소 위축된 데 대해서는 "유로존 악재와 미국 및 중국 등 주요국 경기둔화 리스크에 발행사와 투자자 간 금리시각차까지 겹쳐 발행심리가 냉각됐다"며 "수요예측제도 도입 등 발행제도 개편도 회사채 발행을 저조하게 한 요인"이라고 진단했다.

회사채 종류별로 일반회사채 발행은 지난해와 비교해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1월 일반회사채 발행규모는 5조5456억원으로 전년대비 22.6% 늘었고 △2월은 9조7911억원(52.3%↑) △3월 9조6156억원(86.6%↑) △4월 7조2818억원(16%↓) △5월 4조1638억원(45.4↓%) △6월 6조8206억원(17.7%↑)으로 파악됐다.

반면 금융회사채 발행규모는 감소해 일반회사채와 명확한 대조를 이뤘다. 1월 금융회사채 발행은 5조7133억원으로 전년에 비해 11.8% 줄었고 △2월은 4조470억원(26.2%↓) △3월 4조7939억원(4.7%↑) △4월 4조5472억원(15.1%↓) △5월 5조5980억원(6.4%↑) △6월 5조4711억원(17.3%↓)으로 조사됐다.

이와 함께 1월 회사채 발행은 3조7457억원 순상환으로 집계됐다. 금융회사채의 상환 부담과 2009년 채권시장안정펀드에서 발행했던 프라이머리부채담보부증권(P-CBO) 채권 상환 등의 여파가 원인이 됐다.

이어 2월 회사채는 3조934억원 순발행 △3월엔 3673억원 순발행 △4월 8068억원 순상환 △5월 1조2017억원 순상환 △6월 1조8719억원 순발행 등 엇갈린 양상으로 전개됐다.

이에 대해 예탁원 관계자는 "국내외 경기전망의 불확실성이 증대됨에 따라 기업의 자금수요가 감소하면서 회사채 발행도 방향성을 잡기 힘들다"고 운을 뗐다.

이어 "저금리 기조로 우량기업은 운영자금을 은행에서 대출받는 게 빠르고 효율적이지만 수요예측제도의 영향으로 복잡한 회사채 발행절차에 대한 적응기간이 길어지며 회사채 발행이 위축된 부분도 있다"고 부연했다.  

한편 회사채 수요예측제도는 회사채 발행 때 수요 예측을 반드시 거치도록 한 것으로, 지난 4월 15일 의무 도입됐으나 수요예측에 투자기관이 참여를 꺼리면서 발행 주관사인 증권사들이 회사채를 대신 떠안는 등의 부작용을 낳고 있다.

무엇보다 발행금리가 지나치게 낮아 투자기관들의 회사채 인수에 걸림돌이 되고 있으며, 제재 또한 투자기관에만 한정해 편향적이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