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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25시] “Yes, we can!” 2X 함박웃음 외환은행

노현승 기자 기자  2012.07.05 07:4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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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금융 고객들 사이에서 전례 없는 인기몰이를 하는 카드가 있습니다. 그 카드는 바로 외환은행(004940)이 야심차게 준비한 ‘2X카드’인데요, 이 카드는 출시된 지 보름 만에 4만7000여장이 발급되며 큰 인기를 끌자 동종업계에서도 긴장을 하고 있다고 합니다.

외환은행은 원래 국내 카드시장의 선두주자였습니다. 1978년 국내 최초로 신용카드를 발급한 최초의 금융회사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 영광을 누리는 것도 잠시 대기업이 카드시장에 대거 진출하면서 다소 빛이 바랬지요. 또 외환은행이 론스타에 편입되면서 카드 부문의 지위는 점차 약화됐습니다.

상황이 이쯤 되자 외환은행은 옛 영광을 되찾기 위해 총력을 기울였습니다. 그래서 꺼내든 비장의 무기가 바로 2X카드인 것입니다. 이 카드는 출시와 동시에 무서운 속도로 가입 신청자가 늘었습니다.

이 카드는 고객의 Life Time(생애 단계)에 따라 최적화된 서비스로 구성된 세 가지 타입이 있습니다. 특히 이 카드는 고객의 Life Time 변화에 따라 고객의 니즈가 달라질 경우라도 사용 중인 2X카드를 해지하지 않고 카드 내 다른 타입으로 바꿀 수 있도록 설계돼 출시 전부터 관심을 모았습니다.

서울 중심지에 위치한 한 영업부 직원은 “과거에는 지점을 찾는 고객에게 맞는 카드를 창구직원이 추천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2X카드는 고객이 미리 선택해 지점을 방문해 발급을 요청하는 경우가 많다”며 “기존 카드와 차별화된 혜택 때문에 인기가 많은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2X카드 출시와 함께 일주일간 서울 151개 지점에 내건 카드 출시 현수막.
물론 2X카드의 인기는 절로 얻어진 것이 아닙니다. 외환은행은 카드 출시와 함께 회사 간판까지 내주는 마케팅을 선보이며 시장점유율 탈환에 총력을 기울였습니다. 카드 출시일부터 일주일간 서울의 151개 모든 지점에서 ‘KEB외환은행’ 이름이 적힌 간판 대신 새 카드를 알리는 ‘외환 2X카드 출시’ 문구를 적은 현수막을 내걸었던 것입니다.

이번 달부터는 외환은행 전속모델인 영화배우 하지원씨가 출연하는 TV 광고도 대대적으로 진행하고 있습니다. 알파, 베타, 감마라는 3가지 콘셉트에 맞게 각기 다른 시리즈로 TV광고를 제작한 것입니다.

외국계 은행에서 명실상부 우리나라 은행으로 돌아온 외환은행의 더 나은 성장을 기대해봐도 좋을 것 같습니다.

이번에 도발적이고 공격적인 전술을 펼친 것이 잘 먹혀들어가자, 외환은행 직원들도 고무된 표정입니다. 이번 성공은, 과거 론스타 관련 투쟁에 나설 때마다 “귀족 노조가 새삼 이제 와서 무슨 소리냐? 성과급 줄 땐 조용하더니 이제 하나금융(086790)쪽으로 가기 싫으니 저러는 게 아니냐?”라는 식으로 비판을 받은 것을 보상받는 효과도 있어 보입니다.

실제로 투쟁 일변도 노조라는 비판을 벗고, 일도 잘 하고 상품도 재미있는 은행이라는 평을 되찾은 외환은행의 노력에 주목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