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금융 고객들 사이에서 전례 없는 인기몰이를 하는 카드가 있습니다. 그 카드는 바로 외환은행(004940)이 야심차게 준비한 ‘2X카드’인데요, 이 카드는 출시된 지 보름 만에 4만7000여장이 발급되며 큰 인기를 끌자 동종업계에서도 긴장을 하고 있다고 합니다.
외환은행은 원래 국내 카드시장의 선두주자였습니다. 1978년 국내 최초로 신용카드를 발급한 최초의 금융회사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 영광을 누리는 것도 잠시 대기업이 카드시장에 대거 진출하면서 다소 빛이 바랬지요. 또 외환은행이 론스타에 편입되면서 카드 부문의 지위는 점차 약화됐습니다.
상황이 이쯤 되자 외환은행은 옛 영광을 되찾기 위해 총력을 기울였습니다. 그래서 꺼내든 비장의 무기가 바로 2X카드인 것입니다. 이 카드는 출시와 동시에 무서운 속도로 가입 신청자가 늘었습니다.
이 카드는 고객의 Life Time(생애 단계)에 따라 최적화된 서비스로 구성된 세 가지 타입이 있습니다. 특히 이 카드는 고객의 Life Time 변화에 따라 고객의 니즈가 달라질 경우라도 사용 중인 2X카드를 해지하지 않고 카드 내 다른 타입으로 바꿀 수 있도록 설계돼 출시 전부터 관심을 모았습니다.
서울 중심지에 위치한 한 영업부 직원은 “과거에는 지점을 찾는 고객에게 맞는 카드를 창구직원이 추천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2X카드는 고객이 미리 선택해 지점을 방문해 발급을 요청하는 경우가 많다”며 “기존 카드와 차별화된 혜택 때문에 인기가 많은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2X카드 출시와 함께 일주일간 서울 151개 지점에 내건 카드 출시 현수막. |
이번 달부터는 외환은행 전속모델인 영화배우 하지원씨가 출연하는 TV 광고도 대대적으로 진행하고 있습니다. 알파, 베타, 감마라는 3가지 콘셉트에 맞게 각기 다른 시리즈로 TV광고를 제작한 것입니다.
외국계 은행에서 명실상부 우리나라 은행으로 돌아온 외환은행의 더 나은 성장을 기대해봐도 좋을 것 같습니다.
이번에 도발적이고 공격적인 전술을 펼친 것이 잘 먹혀들어가자, 외환은행 직원들도 고무된 표정입니다. 이번 성공은, 과거 론스타 관련 투쟁에 나설 때마다 “귀족 노조가 새삼 이제 와서 무슨 소리냐? 성과급 줄 땐 조용하더니 이제 하나금융(086790)쪽으로 가기 싫으니 저러는 게 아니냐?”라는 식으로 비판을 받은 것을 보상받는 효과도 있어 보입니다.
실제로 투쟁 일변도 노조라는 비판을 벗고, 일도 잘 하고 상품도 재미있는 은행이라는 평을 되찾은 외환은행의 노력에 주목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