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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일로스 설탕' 기능성, 소비자보다 식음료업계가 먼저 알아봐

기능성 감미료시장 개척 1년…니즈 증가하며 제당업계 잇따라 제품 출시

조민경 기자 기자  2012.07.04 15:3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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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CJ제일제당(097950)이 '글로벌 스위트너(감미료)기업'을 표방하며 선보인 첫 제품 '자일로스 설탕'이 출시 1년을 맞았다. 출시 첫해 시장개척이라는 난관으로 매출액이 20억원에 불과했으나 차츰 시장이 자리 잡으며 출시 1년만에 100억원 매출을 기록했다. 소비자 니즈가 꾸준히 늘어나고 있어 올해 250억~300억원의 매출 달성을 바라보고 있다. 이 같은 '자일로스 설탕'을 포함한 기능성 감미료에 대한 관심이 날로 증가하는 것과 관련, 해당 시장상황을 살펴봤다.

약 9000억원 규모로 추정되는 국내 설탕시장은 CJ제일제당과 삼양사(145990), 대한제당(001790)이 97~98% 이상을 점유하고 있다. 이중 50%에 가까운 점유율로 1위를 차지하고 있는 CJ제일제당은 지난해 6월 '자일로스 설탕'을 내놓으며 설탕시장 판도 변화를 예고했다.

◆새로운 기능성 감미료 시장 열어

CJ제일제당이 야심차게 선보인 '자일로스 설탕'은 큰 범주에서는 '설탕대체 감미료'로 분류된다. 좀 더 세분화하면 '기능성 감미료'에 해당한다. 

설탕대체 감미료는 설탕과 당도는 유사하지만 칼로리가 낮거나 충치유발 우려가 적은 것이 특징으로, 올리고당과 메이플시럽 등이 대표적이다. 기능성 감미료는 큰 의미에서 설탕대체 감미료에 포함되지만 단순히 당 성분으로 설탕을 대체하는 것 외에 체내 흡수량을 줄여줘 혈당상승을 억제하는 등 건강에 기능적인 작용을 한다.   

   
CJ제일제당이 지난해 기능성 감미료를 출시하며 '글로벌 스위트너기업' 도약을 선언했다.
이 같은 기능성 감미료 시장은 지난해 6월25일 CJ제일제당 '자일로스 설탕'이 출시되며 본격 형성되기 시작했다.

'자일로스 설탕'은 코코넛쉘에서 얻은 자일로스와 설탕을 9대 1 비율로 배합한 설탕으로, 당분은 설탕과 유사하지만 자일로스가 체내 설탕 분해효소(수크라아제) 활성을 억제해 설탕 체내 흡수량을 줄여주는 제품이다. 이 제품은 지난해 7월10일 정식 출시됐지만 생소한 탓에 출시 첫해인 지난해 20억원의 매출을 올리는데 그쳤다. 그러나 기능성 중심으로 마케팅을 펼치며 올해 상반기에만 80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누적매출 100억원을 달성했다.

'자일로스 설탕'을 필두로 형성된 기능성 감미료가 전체 설탕시장에서 차지하는 부분은 극히 미미하다. 하지만 향후 성장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어 제당업계가 주목하고 있다.  

◆기능성, B2B 시장이 먼저 알아봐

현재 '자일로스 설탕'은 대형마트와 백화점 중심의 B2C 판매 외에도 제조업체에 유통되는 B2B 판매도 이뤄지고 있다. 6월 기준 '자일로스 설탕'의 매출은 B2C와 B2B가 1대 4 비율로, B2B가 훨씬 큰 부분을 차지했다. '자일로스 설탕'의 기능성을 알아본 제조업체들이 자사 제품에 첨가하던 설탕 대체품으로 '자일로스 설탕'을 사용하기 시작한 것.

동서식품의 '카누'와 '맥심 화이트골드', 빙그레(005180) '붕어싸만코 Gold Label'과 '빵또아 Gold Label', 남양유업(003920) '루카' 등에 '자일로스 설탕'이 이용되고 있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자일로스 설탕'은 소비자 반응이 좋으며 식음료업체를 통한 B2B 매출도 더욱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CJ제일제당은 '자일로스 설탕'에 이어 '타가토스'를 출시하며 기능성 감미료 시장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타가토스'는 유당을 원료로 한 기능성 감미료로, 설탕 맛과 유사하지만 혈당상승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다. B2B 판매는 지난해 12월부터, B2C 판매는 올해 4월부터 시작돼 아직 시장 안착 단계에 있지만, 칼로리가 낮고 혈당상승 억제 기능으로 일반 소비자뿐 아니라 비만이나 당뇨병 환자들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고 있다.

◆'자일로슈가' 등 업계 잇따라 출시

   
대한제당의 기능성 감미료 '자일로슈가'.
이와 같은 CJ제일제당의 기능성 감미료 시장 공세에 타 제당업체도 관련 제품을 출시하는 등 시장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대한제당도 지난 6월14일 '자일로슈가'를 출시, 현재 이마트에서 PB제품으로 판매하고 있다. 또, 자체 브랜드 제품 출시도 계획 중이며 몇몇 식품 제조업체와 B2B 납품도 추진하고 있어 조만간 B2B 유통도 이뤄질 전망이다.

대한제당 관계자는 "기능성 감미료 시장은 규모가 그리 크지 않고 일반설탕 제품 가격 2배 정도의 고가(高價)라는 점 때문에 급격한 매출 성장세를 기대하긴 어렵다"면서도 "그러나 소비자 니즈가 증가하고 있고 향후 시장이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돼 앞으로도 기능성 감미료 제품들을 지속 출시해나갈 계획이다"고 말했다. 

그러나 삼양사는 현재로선 기능성 감미료 생산 계획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수크랄로스와 아스파탐 등 설탕대체 감미료는 수입, 판매하고 있지만 기능성 감미료 생산은 검토하고 있지 않다. 

제당업계 관계자는 "비만과 충치 등 설탕의 건강상 유해성이 계속 문제가 되며 이를 대체할 수 있는 기능성 감미료가 주목받고 있다"며 "현재도 여러 식품회사들이 기능성 감미료를 설탕 대체품으로 사용하고 있으며 소비자 니즈도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보여 관련 시장이 확대될 것이다"고 낙관적인 전망을 내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