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Z EZViwe

대선 출마선언 앞둔 박근혜 대선 캠프 '미리보기'

'그때 그 사람들' 다시 모여 어게인 4·11 이룰까?

이보배 기자 기자  2012.07.04 14:47:14

기사프린트

   
다음주 대선출마 선언을 할 것으로 알려진 새누리당 박근혜 전 비상대책위원장의 '선거캠프'가 문을 열면서 정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프라임경제] 다른 대선 주자보다 늦은 출마 선언으로 그 시기를 두고 관심을 모았던 새누리당 박근혜 전 비상대책 위원장의 본격적인 움직임이 시작됐다. 여의도에서 대권으로 가기 위한 첫 관문 격인 '대선 캠프'의 골격이 짜여진 것.

박 전 위원장의 선거캠프틑 지난 2일 처음으로 선보였다. 1997년 정권교체에 성공한 김대중 전 대통령의 캠프가 차려졌던 여의도 '대하빌딩'에 둥지를 틀었다.

'박근혜 캠프'는 이 건물 2층에, 7층에는 박 전 위원장의 최대 외곽조직인 국민희망포럼이 자리해 시너지 효과를 노리고 있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캠프의 메인 컨셉트는 '카페' 분위기다. 기존의 딱딱한 느낌의 캠프가 아닌, 젊은이들이 자주 찾고 익숙해하는 카페 분위기로 발랄함을 더했다는 것. 의자 색상도 새누리당의 상징색인 빨간색을 선택했고, 브리핑룸 중앙에는 빨간 카펫이 깔려 있다고.

'캠프'의 면면을 들여다보면 익히 알려진대로 현역의원의 참여를 최대한 배제하고 실무진 위주로 구성됐다는 평가다. 2007년 대선 경선 당시에도 박 전 위원장은 20명 미만으로 초기 선거캠프를 구성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번에도 규모는 비슷하다.

눈에 띄는 특징은 4·11 총선을 함께 지냈던 비대위 시절 인사들이 공존하고 있다는 것.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은 친박 좌장 격인 홍사덕 전 의원과 비대위에서 당 쇄신을 주도했던 김종인 전 비대위원이 함께 맡았다.

친박 실세라고 불리는 최경환 의원은 캠프 사령탑 격인 총괄본부장 자리에 올랐고, 공동 대변인에는 선대위 대변인을 지냈던 이상일 의원과 조윤선 전 의원이 내정된 상태다.

이상돈 전 비상대책위원의 합류 소식도 들린다. 정책·메시지 본부장으로 거론되고 있다는 소식이다. 비대위 시절부터 4대강 등을 비판해온 이 전 비대위원의 합류로 현 정부돠 '선긋기'를 분명히 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일각에서는 이 전 위원의 합류 시기가 예상보다 빠르다고 전했다. 본선 때 이 전 위원을 본격적으로 합휴시킬 예정이었지만 그 시기를 앞당겼다는 설명이다.

이로써 김종인-이상돈 쌍두마차가 다시 한번 속력을 낼 것으로 보인다. 비대위 해체와 함께 박 전 위원장 곁을 떠났던 두 사람이 캠프에 다시 합류한 것을 두고 정계에서는 이명박 정부와 함께 가지 않겠다는 점을 분명히 한 것으로 분석했다.

또 두 전 위원의 영입으로 정치 이슈를 새누리당에서 선점하고, 여당과 야당 지지와 관련 마음을 정하지 못한 중간층을 잡는 효과도 노린 듯 하다.

그런가 하면 총괄본부에 이어 직능본부는 유정복 의원이, 조직본부는 홍문종 의원이 맡았고, 비대위원장 시절 비서실장을 맡았던 이학재 의원은 경선캠프에서도 비서실장을 자리를 지켰다.

한편, 박근혜 캠프가 '현직 의원'들의 참여를 최고화 한 채 '소규모 실무형'으로 꾸렸다는 평가가 지배적이지만 친박계 전·현직 의원들은 '보이지 않는 곳'에서 박 전 위원장을 지원하고, 새 인물이 들어설 기회도 열여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8대 국회에서 쇄신파로 불류된 권영진·김성식 전 의원 등의 이름이 꾸준히 거론되고 있고, 강석훈·안종범·이종훈 의원 등 국가미래연구원 출신 정치 신인들이 '박근혜 노믹스'를 막을 수 있는 수비수로 활약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또 국정원 출신인 김회선 의원은 상대 진영의 네거티브 공세를 막을 수 있는 인물이라는 평가다.

오는 12월 대선까지 박 전 위원장이 넘어야 하는 산은 험하기 그지없다. 당장 '불통'이라는 오명을 벗어야 할 것이고, 연일 네거티브 공세를 퍼붓고 있는 야당의 공격도 막아내야 할 것이다.

7월 중순 이전 대선출마 선언을 할 것으로 보이는 박 전 위원장의 출마선언 이후 행보에 더욱 눈길이 가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