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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님’ 두산, ‘아우’ 삼성…100대 그룹 역사 세어보니

평균 나이 49.2세…30살 미만 ‘신진그룹’도 10곳

이수영 기자 기자  2012.07.04 09:4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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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국내 자산순위 100대 그룹의 평균 역사가 불과 50년도 채 안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나마 두산이 1896년 창업한 이후 올해로 창립 116년째를 맞아 최장수 그룹으로 꼽혔고 삼성그룹은 74년의 역사를 지녀 장수그룹 순위 4위를 차지했다. 100대 그룹 가운데 창립 30년 미만의 ‘신진세력’은 10곳이었다.

4일 재벌닷컴에 따르면 공기업과 민영화 공기업을 제외한 자산 순위 100위권 내 그룹의 창업역사는 평균 49.2년으로 나타났다.

◆역사, 두산>경방>삼양>삼성>대림 순

창업 시기별로는 해방 이전인 1945년 이전 창업한 그룹은 5개였으며 이후 6·25전쟁 사이에 창업한 그룹이 14개로 집계됐다. 1950년대와 1960년대에는 각각 25개, 27개 그룹이 잇달아 설립됐고 1970년대와 1980년대 창업한 그룹도 각각 15개, 9개였다. 5개 그룹은 1990년 이후 창업한 신생그룹사였다.

두산은 1896년에 창업해 116년의 역사를 가진 최장수 그룹으로 꼽혔다. 뒤를 이어 1919년 우리나라 최초 민족자본 주식회사로 설립된 경방이 93년의 역사를 지녔으며 삼양이 88년, 삼성 74년, 대림 73년 순이었다.

6·25전쟁 직후 출범한 △SK △코오롱 △화승 △태광 △동양 △애경그룹 등은 생필품 부족에 허덕이던 당시 서민경제에서 발전한 종합그룹으로 꼽혔다. △LG를 비롯해 △한진 △현대 △영풍 △아모레 △대성 △고려제강 △삼환 △SPC △선명 △동아쏘시오 등도 창립 60주년을 넘기며 성장가도를 달려왔다.

◆30살 안 된 ‘젊은 그룹사’ 10곳

창업 30돌이 안 됐지만 자산규모 100위권 대열에 오른 신진그룹도 10곳이나 됐다. 대표적인 곳은 STX다. 쌍용그룹이 외환위기 이후 해체되자 계열사인 쌍용중공업을 인수해 2001년 출범한 STX는 창업 11년 만에 자산 순위 11위까지 성장했다.

단일 업종으로 100그룹 반열에 오른 ‘자수성가’ 그룹도 눈에 띈다. △미래에셋과 △넥슨 △NHN △셀트리온 등이다. 미래에셋은 1997년 창업해 ‘뮤추얼펀드’라는 새로운 금융상품을 히트시키며 15년 만에 증권, 보험 등을 거느린 자산총액 8조원대 종합금융그룹으로 몸집을 불렸다.

넥슨은 1994년 창립 당시는 구멍가게 수준의 소프트웨어 개발업체였다. 온라인 게임 업계 알짜 기업을 인수하며 대형게임그룹으로 큰 넥센의 자산규모는 현재 5조5000억원에 달한다.

포털사이트 ‘네이버’를 앞세운 NHN은 1999년 창업 이후 승승장구하면서 재계 순위 61위에 이름을 올렸다. 2001년 창업한 셀트리온은 국내 바이오 분야 선두주자로 성장하면서 코스닥 시총 순위 1위의 ‘대장주’로 자리매김했다.

이밖에 임대 아파트 분야에서 독보적인 실적을 기록한 우미, 학습지 등 교육 사업 분야 강자로 꼽히는 교원, 유기농 식품 열풍의 주역 풀무원 등도 모두 1980년대 출범한 젊은 그룹들이다.

◆창업주 후광 던진 ‘위성그룹’ 23개

한편 창업 2~3세로 경영권이 승계되면서 모그룹에서 계열 분리해 독자 출범한 ‘위성그룹’ 23개도 100대 그룹에 이름을 올렸다. 삼성에서 분리한 위성그룹이 5개로 가장 많았다. △CJ △신세계 △한솔 △보광 △중앙일보 등이다. 현대 계열에서 독자 출범한 곳은 △현대자동차 △현대중공업 △현대백화점 △현대산업개발 등 4곳, LG계열 위성 그룹은 △GS △LS △LIG △희성 등 4개였다.

또 동국제강에서 분리 독립한 △한국철강(KISCO) △동국산업도 위성그룹으로서 100대 그룹 반열에 올랐고 대한그룹 계열이었던 △대한전선과 △대한제당도 위성그룹으로 분류됐다.

이밖에 한진에서 독립한 △한진중공업, 효성에서 갈라진 △한국타이어, 동양그룹에서 독립한 △오리온, 동원그룹에서 계열 분리한 △한국투자금융, 한일세멘트그룹이 모태인 △녹십자, 1985년 해체된 국제그룹 계열의 △KPX 등도 창업 2세들이 독자 출범한 뒤 성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