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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교육신문 허위 공문, 광양시교육청·학교 속여

언론사 수익사업이 광양시 주최 행사로 둔갑 수사 의뢰 방침…신속 대처로 "피해없어"

장철호 기자 기자  2012.07.03 18:5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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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교육신문이 광양 시내 학교에 배포한 안내문(좌)과 광양교육지원청에 접수한 공문(우), 두 문서 모두 해당 특별전을 광양시가 주최하고, 월드아트서커스가 주관한 것으로 돼 있다.

[프라임경제] H교육신문이 허위 공문으로 교육청과 일선학교를 속인 것으로 드러나 물의를 빚고 있다. 해당 교육청은 유사피해 방지를 위해 사법기관에 수사를 의뢰할 방침이다.

3일 광양시교육지원청에 따르면 H교육신문 관계자는 지난달 19일 광양교육지원청을 찾아와 광양월드아트서커스 내 특별전시장에서 지난달 16일부터 8월12일까지 '살아있는 악어쇼와 튜릭아트 광양특별전'을 개최하고 있다며, 일선학교에 관람 안내를 요청하는 공문을 접수했다.

특히 이 공문에는 특별전이 광양시가 주최하고 월드아트서커스 조직위가 주관하며, 문화체육관광부와 H교육신문이 공동 후원한다는 내용이었으며, 관람료는 명시하지 않았다.

광양교육지원청은 광양시가 주최하는 월드아트서커스의 일환으로 판단한데다 무료 관람이 가능한 것으로 판단해 이날 오후 일선 초.중학교에 현장체험학습장으로 이용토록 안내했다.

하지만 다음날인 20일 오전 일선학교의 문의가 이어졌다. 광양시가 주최한 월드아트서커스와 무관하고, 별도의 요금을 받는다는 것.

광양교육지원청은 광양시와 월드아트서커스 조직위에 확인할 결과 서커스와 무관한 언론사의 수익사업임을 확인했다. 해당 언론사가 허위 문서를 발송한 것.

게다가 광양교육지원청을 방문한 H교육신문 관계자들은 19일 오후 관내 8개 학교를 방문해 별도의 '안내문'을 배포한 사실을 확인했다. 안내문에는 특별전 관람료는 2만원이지만, 안내문 하단 관람신청서를 가져오면 25%할인된 1만5000원만 받도록 돼 있었다.

광양교육지원청은 20일 오전 '광양월드아트서커스 내 특별전시전 현장체험학습 관람 협조 취소' 공문을 일선학교에 배포했다. 광양교육지원청의 신속한 상황대처로 현장체험학습은 이뤄지지 않았고, 가정통신문도 발송되지 않았다.

김선홍 광양교육지원청 교육장은 "초면인 H교육신문 관계자들이 찾아와 광양시가 주최한 특별전을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고 말해, 일선학교에 안내토록 했다"면서 "신중하지 못한 부분에 대해 송구스럽다"고 말했다.

이어 "피해학교는 없지만, 앞으로 허위 문서로 학교와 교육청을 곤경에 빠뜨리는 일이 없어야 한다"면서 "사법기관에 수사를 의뢰할 방침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