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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엑스포 관광객에 집내준 '통큰 공무원' 미담

박대성 기자 기자  2012.07.03 17:5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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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전남 여수시청 한 공무원이 엑스포 관람객을 위해 자기 집까지 비워줘 가며 편의를 제공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미담이 되고 있다.

   
 
주인공은 여수시 재난관리과 정경복씨(54, 행정7급.사진).

정씨의 선행이 알려진 것은 정씨의 집에서 2박3일간 묵은 강릉의 조 모씨가 최근 편지를 통해 이 같은 선행을 여수시에 보내옴으로써 알려졌다.

조씨는 편지에서 “지인을 통해 아파트를 제공해 준다는 친구가 있으니 박람회를 구경가자는 제안에 솔깃했으나 살고 있는 집을 2박3일간이나 무료로 제공해 준다는 말이 믿기지 않아 처음엔 망설였다”며 “그러나 막상 여수에 도착해 정씨를 본 순간 첫인상에서 온화하고 친절함이 가식이 아닌 진심임을 느꼈다”고 적었다.

이어 조씨는 “정씨의 집 세면대에는 2박3일 동안 우리 일행이 사용하라고 준비해 놓은 칫솔 수십 개와 수건 수십 장이 가지런히 준비돼 있어 감명 받았다”며 “더욱 놀란 것은 우리 일행이 떠나고 나면 서울에 있는 친구 10여 명이 또 와서 아파트를 사용했다"며 공무원의 선행을 입에 침이 마르도록 칭찬했다.

조씨는 "생면부지의 사람들에게 자기집 전체를 내어주고 밖에 나가 자고 식사까지 제공하며 남을 배려하는 이런 사람이 세상에 몇이나 될까”라며 “이 같이 훌륭한 직원은 여수시의 자랑이요 여수시장님의 복이다”고 치켜 세웠다.

이 사실이 알려지자 정씨는 되레 쑥쓰러워하며 말문을 꺼냈다. 그는 "박람회가 성공 개최되길 바라는 마음에서 불편하지만 주변 형님집이나 누님집이 있어 하루 이틀 정도는 충분히 감내할 수 있을 것 같고, 그나마 내가 할 수 있는 일이어서 시도했다”며 “작은 일인데 이렇게 알려야하냐”며 겸연쩍어 했다.

한편 정 씨는 지난 2000년 출퇴근시간에 교통사고가 잦은 초등학교나 아파트단지 앞에서 수년간 교통지도를 하고, 밤이면 우범지대에서 방범활동을 벌인 선행이 알려져 행정자치부 ‘2000 민원봉사대상’을 수상한 사회봉사 경력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