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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엑스포, 오바마 2분 메시지 '감동의 물결'

하와이.인도네시아 불우한 유년 "바다가 우리를 묶어..."

박대성 기자 기자  2012.07.03 16:4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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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엑스포 미국관이 관람객들이 선호하는 주요 관람장소로 각광받고 있다.
[프라임경제] 여수세계박람회 주요 볼거리인 국제관의 '미국관'이 던지는 메시지가 관람객들의 폭넓은 공감을 사고 있다.

미국관은 특히 하와이에서 태어난 버락 오바마(50.Barack Obama) 대통령의 가정사를 녹인 축사가 뜻밖의 공감을 얻고 있다는 평가다.

오바마 대통령은 2분가량의 축사를 통해 "여수박람회를 개최한 대한민국 여수시민에 축하의 말씀 드린다. 이는 평화와 번영 그리고 모든 인간의 존엄에 의한 글로벌 코리아모습 잘 보여주고 있다"고 운을 뗐다.

   
지난달 13일 여수박람회장 미국관을 찾은 민주당 의원들. 사진 오른쪽부터 강기정 의원, 박준영 전남지사, 김한길 최고의원, 이해찬 대표, 주승용 의원.
오바마는 또 "미국은 바다를 소중히 여기는 해양국가로 전통을 여러분과 함께 나누고 있다. 나는 바다를 신성시하는 하와이에서 태어나 수천개 섬으로 이뤄진 인도네시아 섬에서 살면서 저는 우리가 얼마나 바다에 의존하는지 보아 왔다"고 강조했다.(오바마 모친은 이혼한 뒤 인도네시아 남편과 재혼해 오바마는 한때 인도네시아서 학교를 다님)

오바마는 이어서 "대통령으로서 세계 각 나라들이 커다란 바다를 경계로 나눠진게 아니라 오히려 바다가 우리를 하나를 묶고 있음을 알게 됐다"며 "여수엑스포를 통해서 미래세대를 위해서 잘 보여주고 있고, 국제사회 일원으로 우리는 이곳 여수에서 해양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확인한다"고 끝맺었다.

오바마 축사에 이어 '미국관' 본관 돔영상에서는 'This is my ocean~'(바다와 내가 연결된 곳입니다), 'This is our ocean~'(이곳은 우리 모두의 바다입니다)을 외치는 영상이 10분간 상영되며 관람객 시선을 빨아들였다.

10분간의 미국관이 던지는 메시지는, 바다가 지구의 70%를 덮고 있지만, 우리는 겨우 5% 밖에 탐사하지 못했을 정도로 미지의 해양탐사의 중요성을 부각시켰다.

또 산호초의 30%가 우리세대에 사라질 위기에 처해 있어 해양 생태계 파괴를 우려하며 더 늦기전에 해안가 정화와 재생에너지 개발을 서둘러야 한다는 위기의식을 담은 강력한 메시지를 설파하고 있다.

   
우리나라 대표기업들인 삼성, 현대자동차 등이 굴지의 보잉, 코카콜라, 코닝사와 함께 나란히 미국관 내에 자리잡고 있다.
각국 '국제관' 부스를 다녀본 관광객들은 미국 전시관이 단순 영상위주의 메시지이지만, 인류애 차원의 미국인의 담대한 해양환경 중요성을 엿볼 수 있다고 호평하고 있다. 미국관을 관람하고 나온 대니얼씨는 "미국관 영상을 보니 코끝이 찡했다"고 말했다. 실제로 일부 관객들은 영상이 끝나자 박수를 치기도 했다.

이해찬 민주당 대표와 김한길, 우상호 의원 등도 지난달 13일 여수박람회장을 방문, 미국관 등을 둘러보고 감회에 찬 표정을 짓기도 했다. 그러나 관광객 일부는 미국관에 '잔뜩' 기대를 하고 왔다가, 영상화면만 시청한 뒤 볼게 없다며 시큰둥한 표정을 짓기도 했다.

여수박람회 조직위는 4일을 '미국의 날'로 정하고, 김성 주한 미국대사 및 미국관 위원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하버드 대학 아카펠라 합창과 미 8사단 군악대의 축하연주 등을 공연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