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車 내수시장 침체, 생각보다 심각

내수물량 성장둔화, 수출물량이 상쇄

김병호 기자 기자  2012.07.03 13:4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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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올해 상반기 국내 완성차 판매결과, 내수 시장 침체 정도가 우리 예상과 달리 강도를 더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시장점유율 8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현대·기아차의 상반기 내수판매가 전년대비 각각 0.1%, 0.0%라는 판매 정체에 빠진 가운데, 국내공장 수출물량은 전년대비 각각 3.2%, 1.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여전히 수출물량 증가가 내수물량 성장둔화를 상쇄하는 모양새다.  

특히 현대차와 기아차의 경우, 신형 싼타페와 K9의 본격적인 공급이 예정돼 있었던 만큼, 전년대비 정체되거나 소폭증가하는 것에 그친 6월 성과는 낙관했던 시장상황을 우려감으로 체우기에 충분하다는 평가도 가능하다. 

이와 같은 상반기 실적을 바탕으로 분석해본 결과, 현대차의 경우 전년대비 16.3%의 승용차 판매 감소를 전년대비 471.7% 증가한 싼타페가 상쇄하고 있으며, 기아차는 전월대비 16.6% 증가한 K9의 판매량이 더해져 전년대비 동일한 판매량을 기록한 것으로 평가된다. 특히 판매상승세를 더하고 있는 K9은 올해 3분기 이후 목표판매량인 월 2000대 달성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하지만 현대차의 경우 승용차 판매량이 각각 전년대비 16.3%, 전월대비 3.9% 감소했고, 기아차의 K5 판매 또한 전년대비 및 전월대비 각각 감소해, 승용차 차종 판매가 다소 정체돼 있음을 더욱 주목하게 만든다.

반면 여름철 휴가철을 맞아 현대차의 RV차종은 전년대비 126.9%, 전월대비 23.9% 증가해 승용차종의 판매감소를 상쇄시키는 형국이다.  또한 RV 전문메이커인 쌍용차 또한 국내 판매량이 전년대비 45.2% 증가해, 전체적인 판매감소에 있어서 다소 계절적인 영향도 무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수출의 경우에는 국내 완성차 업체들이 도합 전월대비 10.1%, 전년대비 7.0% 성장했으며, 전체적으로 국내 완성차 업체들의 국내공장 판매량은 전월대비 7.8%, 전년대비 3.7%라는 증가세를 유지했다. 현대차의 글로벌 공장 판매량은 37만4827대를 기록하며 전년대비 5.8%, 전월대비 2.8%의 성장세를 유지했으며, 기아차는 23만2317대로 전년대비 6.5%, 전월대비 3.0%의 감소세를 나타냈다.

KTB 투자증권 남경문 연구원은 "현대차의 해외공장 가동률은 중국 120.0%, 인도 108.7%, 유럽 108.2%, 미국 120.7%로 평균 116.5% 수준을 유지하고, 기아차도 중국 99.2%, 유럽 110,0%, 미국 81.7%로 평균 107.6%를 유지하며 양호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며 "현대·기아차의 국내·해외공장판매는 호조세를 지속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덧붙여 "미국공장 가동률 하락은 싼타페 신형 투입을 위한 사전 조치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유진투자증권 박상원 연구원은 "7월부터 하반기가 시작되고, 또 노사문제 등이 부각되고 있지만, 울산 현지에 따르면 현대차의 전면적인 파업의 가능성은 매우 낮다"며 "하반기 자동차 공급에 있어서 문제는 없을 것"이라 분석하기도 했다.

한편, 우리투자증권 조수홍 연구원은 "현대차그룹의 2분기 글로벌 판매량은 전년대비 9.2% 상승한 181만대로 글로벌 수요 부진에도 불구하고 양호한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며 "내수수요 부진, 노사이슈에 따른 특근차질, 신모델 투입전 조지아공장의 생산조정 등으로 인해 전분기대비 판매량이 크게 증가하지 못했지만, 재고감소효과가 반영되면서 2분기 실적은 판매 성장률보다는 높은 개선세를 기록할 것"이라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