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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IR팀장이 주식 샀더니…나흘 만에 주가 6%↑

이명진 전무 지난달 25일 자사주 1억1340만원어치 장내매수

이수영 기자 기자  2012.07.03 12:5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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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삼성전자(005930) IR팀장으로 재직 중인 이명진 전무가 지난달 25일 1억1340만원을 들여 삼성전자 주식 100주를 사들인 것으로 확인됐다.

IR(Investor Relations)팀은 주식 투자자를 대상으로 기업의 경영 실적 등 주요 투자 정보를 제공하는 일종의 홍보부서다. 공교롭게도 지난달 25일 장중 112만8000원까지 밀렸던 삼성전자 주가는 이 전무가 주식을 사들인 직후 빠르게 올랐다. 3일 장중 회사 주가는 117만원대. 이 전무는 불과 1주일 만에 400여 만원을 벌어들인 셈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이 전무는 지난달 27일 ‘YI ROBERT MYOUNG’이라는 이름으로 삼성전자 주식 100주를 주당 113만4000원에 장내매수했다고 보고했다. 이 전무가 자사주를 사들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매수 주문 체결 후 이틀 뒤 결제되는 방식임을 감안하면 이 전무가 실제 주식을 사들인 시기는 지난달 25일로 추정된다.

이 전무가 주식을 사들인 이후 삼성전자 주가는 4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이었던 29일 삼성전자는 120만10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나흘 간 주가 상승률은 6.09%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 상승률은 불과 1%대였다.

   
IT주 강세속에 지난 5월 장중 141만8000원까지 치솟았던 삼성전자 주가는 최근 유로존 악재와 거래 부진으로 110만원대까지 하락했다. 이명진 전무는 삼성전자 주가가 3개월내 최저치를 기록한 25일 자사주 매입에 나선 것으로 추정된다. 이 전무가 주식을 사들인 직후 삼성전자 주가는 나흘 연속 상승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이 전무가 기업 실적에 비해 주가가 싸다는 것을 어필하기 위해 나섰을 것으로 추측했다. 일반적으로 상장사 대표 등 임직원들의 자사주 매입은 지분가치 제고 뿐 아니라 자신감을 드러내는 일종의 ‘이벤트’ 성격이 강하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삼성전자의 2분기 실적 영업이익이 전분기대비 10% 이상 증가하고 연간 영업이익도 전년대비 큰 폭으로 늘어날 것으로 기대돼 펀더멘탈 측면에서 주가가 지나치게 급락한 것으로 보인다”며 “매수 규모가 크지 않아 직접적인 시세차익보다는 임원의 자사주 매입이라는 상징성에 무게를 둔 것으로 봐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 측은 이 전무의 자사주 매입과 관련해 “개인적인 판단에 따라 매입한 것일 뿐 어떤 이유로 자사주를 사들였는지는 알 수 없다”며 선을 그었다.

한편 삼성전자 임원들이 회사 주식을 사들이는 일은 과거에도 있었다. 지난해 8월 그리스발 재정위기가 불거졌을 당시 김강준 상무가 주당 72만7000원에 200주를 장내매수했고 같은 달 우형래 전무 역시 주당 72만4000원에 500주를 사들인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