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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로몬투자증권 "이미지 바꿀 현명한 선택은?"

임석 리스크로 인식 악화…장기 비전으로 인력 잡고 사명 바꿔 분위기 전환

정금철 기자 기자  2012.07.03 11:5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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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최근 솔로몬저축은행은 임석 리스트가 사회전반에 큰 파장을 일으키며 금융보다는 정치 핫이슈로 입방아에 오르내리고 있다.

지난달 29일 저축은행비리합동수사단(단장 최운식)은 이미 구속 기소된 솔로몬저축은행 임석 회장의 정·관계 인사 특별관리 리스트를 확보, 퇴출 저지 로비 명목의 금품수수 여부를 집중 수사하고 있다. 특히 이번 이슈는 민주통합당 박지원 원내대표와 이명박 대통령이 형인 새누리당 이상득 전 의원까지 엮여 언론의 집중 관심을 받고 있다.

또 전일 한 통신사는 작년 2차 영업정지 저축은행 발표 직전인 9월, 금융감독원이 저축은행의 건전성 평가기준 일부를 변경해 솔로몬저축은행이 살아남았다고 주장, 화제의 크기를 더욱 키웠다. 지난달 29일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는 "솔로몬저축은행에 대한 상장폐지실질심사위원회의 심의결과 상장폐지기준에 해당한다"고 공시한 상태라서 이 역시 한동안 논란의 중심에 설 전망이다.

이런 상황에서 솔로몬저축은행과 마찬가지로 난감한 곳은 솔로몬투자증권이다. 솔로몬투자증권은 솔로몬저축은행과 별개 법인이고 자산 연관성이 없는데도 저축은행 악재의 파편이 여전히 튀고 있는 만큼 이미지 쇄신 외에도 내부의 기틀을 다시 세워야하기 때문이다.

이 때문인지 요즘 솔로몬투자증권의 행보는 어느 때보다 분주하다. 지난달 29일 이 증권사는 서울 여의도 본사 지하1층 강당에서 30기 정기 주주총회를 열어 임 회장을 이사에서 해임하고 NH농협증권 정회동 전 대표를 신임 대표에 앉혔다. 짧고 굵은 격동기를 보낸 솔로몬증권 윤경은 사장은 증권사 대내외적인 부담을 견디지 못하고 선임 7개월 만에 정 대표에게 대표자리를 내줬다.

또 이사보수 한도액 25억원(40억→15억원) 감액 안건 처리 외에도 솔로몬투자증권이 임 회장을 상대로 제기한 20억원 규모의 상여금 반환소송 상황도 알렸다. 이와 관련 이사회 의장을 맡은 윤 사장은 "임 회장에게 상여금을 지급할 당시는 의장자격으로 조건부 지급을 결정했었지만 현재 추가적으로 급여를 회수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직 흐트러진 내부적 상황은 더 큰 문제다. 최근 솔로몬증권은 트레이딩센터장인 Y전무를 포함, 해당 부서 인력이 15명 이상 빠져나가며 파생상품 운용에 당분간 어려움을 겪게 생겼다. 더 큰 문제는 이들의 이탈로 회사 분위기가 더욱 악화된 것.

최근 타 증권사로 자리를 옮긴 전 솔로몬증권 파생상품본부 관계자는 "내실을 기할 것이냐 의리를 지킬 것이냐를 고심한 끝에 자리를 옮겼다"며 "따지고 보면 대동소이하지만 팀 자체 쇄신을 위해 전체적인 결단을 내렸다"고 말했다.

이어 "솔로몬 전력에서 이탈하면서 남은 동료들이 서운함을 털어놓고 내부 혼란을 호소할 때 가장 마음이 답답하다"며 "회사에서도 추가 인력이탈 방지와 사내 분위기 전환을 위해 금전 차원이 아닌 미래비전 차원의 당근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증시 상장으로 이미지 쇄신을 꾀하기에도 여건이 좋지 않다. 솔로몬증권 자체적인 재무여건 등 펀더멘탈(기초여건)이 양호하다고 하더라도 증권업황 전체가 장기 부진에 빠져 증권사 밸류에이션(가치대비 주가수준)이 바닥에 놓여있고 정 대표의 업무 파악도 이제 시작일 뿐이다.

무엇보다 솔로몬이라는 이름 자체에 대한 근본적인 인식 전환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어 이에 대한 고심도 선행돼야 한다.

이에 대해 이 증권사 경영위원회 관계자는 "얼마 전 이사회에서 '서울투자증권'이 거론된 바 있지만 사내 조율에서 그쳤다"며 "현재는 전문가에게 자문을 구할지 자체적으로 네이밍할지 여부를 따지고 있는 단계이고 3개월 내 새 이름이 나오지 않을까 싶다"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