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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25시] 강기갑의 애국가, 어딘가 짠하다

이보배 기자 기자  2012.07.02 17: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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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모두들 아시겠지만 2일 오후 19대 국회 개원식이 드디어 진행됐습니다. 앞서 오전에는 국회의장단 선출을 마쳤고, 오후에 진행된 개원식에는 국회의장단을 비롯해 국민들의 선택을 받은 19대 국회의원들이 참석했습니다.

또 국회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 것으로 유명했던 이명박 대통령이 직접 국회 본회의장을 찾아 축하 연설을 하기도 했습니다.

이날 국회 개원식은 국민의례에 이어 국민의례 선서, 강창희 신임 의장의 개원사와 이명박 대통령의 축하 연설 순으로 비교적 간단히 진행됐는데요.

개원식 순서 중 하나인 애국가 제창이 진행되던 중 기자의 두 눈은 국회 본회의장 2층 방청석에 고정됐습니다. 통합진보당 강기갑 혁신비대위원장이 방청석 한쪽에 서서 애국가를 부르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강 위원장을 발견한 것은 비단 기자뿐만이 아니었습니다. 자리에 함께 있던 동료 기자들도 술렁이기 시작했습니다. "강 위원장이 여긴 왜 왔데?", "방청석에서 저게 뭐야, 차라리 오지 말지." 동료 기자들의 안타까운 목소리가 더해졌습니다. 강 위원장의 경우 지난 총선에서 낙선해 현역 의원이 아니기 때문인데요.

강 위원장은 현역 의원이 아니기 때문에 본회의장 입장이 제한됐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개원식에 참가하고 싶어 방청석 한 쪽에서 개원식을 참관했던 것입니다. 강 위원장은 늘 그랬듯 하얀 두루마기를 입은 탓에 더욱 눈에 띄었습니다. 

통합진보당의 애국가 논란을 잠재우기라도 하려는 듯 4절까지 이어진 애국가 제창을 누구보다 열심히 했던 강 위원장의 모습이 어딘지 모르게 쓸쓸해 보였습니다.
 
참관한 자리 또한 2층 방청석인 탓에 개회식 초반에는 사진기자들로 북적였고, 이후 사진기자들이 빠져나가자 일반 방청객들이 자리를 메워 방청석 한 켠에서 참관하던 강 위원장은 더욱 외로워 보였습니다.

통합진보당의 혁신비대위원장으로 당 대표에 나선 정치인이지만 금배지가 있고 없고의 차이는 강 위원장을 바라보는 기자의 시선마저 무너뜨린 모양입니다. 금배지의 위엄은 역시 대단한가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