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1.11대책’ 발표 일주일만에 아파트값이 뚜렷한 하락세로 돌아섰다. 강남·분당 등 고가아파트 밀집 지역을 중심으로 아파트값이 내림세로 돌아섰으며, 서울과 경기 재건축 아파트값은 지난해 7~8월 이후 처음으로 마이너스 변동률을 기록했다.
스피드뱅크(www.speedbank.co.kr)가 서울과 수도권 아파트 주간(1월14일~1월20일) 매매가격 변동률을 조사한 결과, 신도시는 0.01%가 오르는 데 그치며 주간 기준으로 2003년 12월 이후 1년 여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서울·경기 역시 각각 0.08%, 0.07%로 지난해 8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나타냈다. 인천은 전 주 0.35%에서 0.17%로 오름폭이 둔화됐다.
서울은 광진구(0.41%), 서대문구(0.32%), 도봉, 금천구(0.23%), 동작구(0.21%), 영등포구(0.20%)등이 오른 반면,
강동구(-0.24%), 강남구(-0.08%), 서초구(-0.04%)는 내림세로 돌아섰다.
광진구는 매물이 줄어든 가운데
자양동 일대 아파트 값이 올랐지만 매수세가 없어 거래는 힘든 상황이다. 현대10차 31평형이 5억~7억5000만 원 선으로 3500만 원가량
올랐다.
강남·서초구 등 강남권은 호가가 하락한 매물이 늘고 있다. 세금부담 등으로 팔기를 꺼리던 집주인들이 복수대출 규제 등 자금 압박이 커지자 최근 ‘팔자’로 돌아섰다고 한다.
재건축아파트는 변동률이 -0.01%로 지난 해 8월 넷째 주 이후 5개월 만에 하락세를 나타냈다. 분양가 상한제 등 ‘1.11대책’으로 수익성 악화가 불가피해진 가운데 개포, 고덕 등 강남 재건축 단지를 중심으로 호가가 1000만~2000만원씩 조정됐다.
강남구 개포동 주공1단지 15평형은 2000만원 하락한 9억4000만~9억6000만원, 강동구 고덕주공7단지 18평형은 1000만원 하락한 5억7000만~5억8000만원에 시세가 형성됐다.
신도시는 분당이 0.05% 하락했고, 일산(0%)과 산본(0%)은 오름세를 멈췄다. 중동(0.10%)과 평촌(0.06%)은 소폭 오름세를 이어갔다.
분당은 지난해 9월 이후 18주 만에 마이너스 변동률을 나타냈다. 매물이 늘면서 호가가 1000만~5000만 원 가량 떨어졌음에도 아직 비싸다고 느끼는 매수자가 많아 거래가 되지 않고 있다. 서현동 효자삼환 47평형은 9억3000만~11억 원 선으로 5000만원 하락했다.
수도권은 양주(1.18%), 의정부(0.39%), 안양(0.36%), 동두천(0.35%), 수원(0.33%), 군포, 의왕(0.31%) 순으로 높은 변동을 보였고, 과천(-0.62%)은 2주 연속 내림세를 나타냈다.
양주시는 집값이 저렴하다는 인식으로 매수 문의가 이어지면서 강세를 보이고 있다. 서울 강북이나 의정부 등에서 유입되는 수요가 많아 30~40평대를 중심으로 매물이 품귀 현상을 빚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백석읍 동화은하수 2단지 45평형은 1억4500만~1억6500만 원 선으로 1700만 원 가량 올랐다.
과천은 대출 규제로 매수세가 크게 줄면서 작년 가을에 급등했던 호가가 점차 빠지고 있다. 급매물이 나와도 사려는 사람이 없어 가격이 더 내려갈 것 같다는 게 현지 중개업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부림동 주공7단지 16평형은 1500만원 빠진 7억5000만~7억8000만 원 선이다.
인천은 공항철도 개통을 앞두고 환승역인 계양역 주변 아파트값이 오름세를 보였다. 계산주공 22평형은 9000만~1억2000만원으로 750만 원 가량 올랐다.
김은진 스피드뱅크 시황분석팀장은 “매수가 끊긴 거래시장에 냉기만 도는 가운데 중개업소에는 매도문의가 크게 늘었다. 호가를 낮춘 매물도 증가하고 있다. 그러나 사려는 사람이 없어 가격 하락 압박은 점점 더 거세지는 양상”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