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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골프웨어 달인 되기까지… (주)정경HLP 김춘오 대표

월급18만원에서 억대연봉, 유명 브랜드 제조 베테랑 ‘우뚝’

이혜민 기자 기자  2012.07.02 15:5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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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골프웨어 업계엔 유명한 ‘달인’이 있다. 골프웨어 사업에 뛰어든 지 20년. 골프 대중화에 대한 확신을 가지고 골프웨어 한 우물만 판 ㈜정경HLP 김춘오 대표가 주인공이다. 정경HLP에서 만들어지는 골프웨어는 수출 비중이 60%에 이른다.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각광 받고 있다. 6월29일 구로 디지털단지 사무실에서 김 대표를 만나 그의 ‘진행형 성공기’에 대해 들었다.  

올해 50세라곤 믿기지 않을 정도의 동안이었다. 젊은 패션 감각도 돋보였다. 수많은 강연으로 다져진 입담 또한 수준급. 리더의 이런 활발함 때문인지 사무실 분위기는 굉장히 밝았다.

◆첫 월급 18만원, 돈 얽매이지 않고 오로지…

김 대표는 대학에서 전기공학을 전공했다. 하지만 그는 골프에 대한 관심이 많았고, 1989년 한 골프웨어 제조업체에 입사했다. 이 회사에서 16년간 골프웨어 노하우를 쌓았다. 많은 고비가 있었지만 ‘근성’ 하나로 버텼다 한다.

   
김 대표는 "앞으로도 골프웨어의 대한 도전은 멈추지 않을 것이다"고 포부를 밝혔다.

“입사할 당시 월급 18만원을 받았습니다. 돈에 얽매이진 않고 오로지 회사 성장에만 주력했죠. 그렇게 골프웨어만 보고 달려왔습니다. 연매출을 300억까지 올리는 데 기여하면서 큰 보람을 느꼈습니다. 자신감도 생겼고요. 2005년 퇴직할 당시엔 연봉1억까지 달성했죠.”

김 대표는 2005년 10월 골프웨어 전문기업 정경HLP을 설립했다. 근면·성실을 설립 정신으로 삼았다. 사무실 곳곳엔 대표를 포함한 직원들의 근면·성실이 베여 있었다.

흠 잡을 데 없이 깔끔하고 정리정돈 된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특히 일정하고 촘촘한 옷걸이 간격은 이 회사가 어떤 마음가짐으로 일하는지 이야기 해주는 듯 보였다.    

일이면 일, 골프면 골프, 강연이면 강연, 김 대표는 매사에 자신감이 넘친다. 회사 돌아가는 구석구석 모르는 곳이 없다. 바느질부터 나일롱까지 직접 작업할 정도다. 본인이 모든 것을 다 할 수 있어야 하는 완벽주의자 면모도 엿보인다.

이 회사는 설립 6년 만에 국내외 15개 유명 브랜드의 골프웨어 제조자설계생산(ODM) 방식과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 공급에 성공했다. 시중에서 팔리는 골프 의류의 꼬리표를 보면 웬만하면 이 회사명이 제조원으로 찍혀있다.  

◆16년간 노하우·인맥 놓지 않아


‘납기는 기본, 품질은 생명, 가격은 필수’ 정경HLP의 사훈이다. 김 대표는 “납기와 품질, 가격은 제조업체 운영의 기본”이라고 말한다. 납기일과 품질관리 면에서 자체 공장 이상을 완벽을 추구하고 있는 것이다. 현재 정경HLP는 부평, 시흥, 독산동에 공장3개와 중국에 2개 공장이 있다.

김 대표는 “직원이 식구이자 재산”이라고 강조한다. 이 회사에 근무하는 13명의 직원 대부분은 김 대표와 10년 이상 인연을 이어왔다. 직원과의 협의 하에 매년 목표를 정하고, 달성 시 연봉의 100% 이상의 성과급을 지급함으로써 직원들에게 각별한 동기부여도 제공한다. 직원들과의 끈끈한 인연과 명확한 동기부여 등은 정경HLP 성장의 주요한 밑거름이 되고 있다.

그는 신규채용을 선호하는 편인데, “기존에 다른 회사로부터 경력을 쌓아온 직원을 채용해도 되겠지만, 회사 내의 좀 더 가족 같은 분위기를 형성하기 위해 조금 오래 걸릴지라도 초보자를 채용해 회사만의 색깔을 만든다”고 말했다.

◆받은 만큼 나눠야

골프웨어 업계에서 김 대표는 이미 옷 잘 만들기로 유명하다. 그는 필드에서 직접 경험하면서 골프웨어의 장점과 단점을 체험했다. 때 안 타는 바이오 코팅 부분과 컬러와 커프스에 관련된 특허는 그의 큰 성과다. 

“옷 이라는 게 시시각각 트렌드도 변하고, 하나부터 열까지 꼼꼼하게 챙겨야 하기 때문에 굉장히 예민한 작업이죠. 특히 제가 골프를 하기 때문에 골프웨어 애로사항을 잘 파악하고 있습니다. 때문에 기능면에서도 관심을 더 갖게 되죠.”

김 대표는 ‘받는 만큼 돌려 주겠다’는 신념으로 사회봉사에도 각별한 공을 들인다. 그는 저소득 아동과 결연해 매월 필요한 물품을 제공하고 있으며, 노인 경로잔치에도 후원하고 있다. 그는 재능기부에도 앞장서고 있다. 성공을 꿈꾸는 대학생을 위해 ‘재능기부 아띠참’ 동아리에 강연을 해왔다.

“살아오면서 받아온 것들을 내리사랑으로 기부하고 싶습니다. 저는 그 친구들에게 젊음을 기부하고, 그 친구들은 저에게 재능의 눈을 뜨게 되죠. 서로 주고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어요. 재능기부는 기회가 닿을 때마다 계속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