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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드컷] 경찰 마크, 사실은 독수리가 아니라…

이보배 기자 기자  2012.07.02 14: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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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국회에 출입하다보면 자주 보는 차량이 있습니다. 바로 국회 근처에 상주해 있는 경찰차인데요. 인근에서 워낙 시위가 많다보니 혹시 있을 수 있는 안전사고에 대비해 경찰 인력을 대기시켜 놓은 것입니다.

며칠 전 다른 매체 사회부 기자와 만나 식사를 하고 출입처인 국회로 복귀하던 중 경찰차와 마주했습니다. 커다랗게 찍힌 경찰 상징 마크를 본 사회부 기자가 먼저 물었습니다.

"이 기자, 저 상징이 뭐 같아?"
"독수리 아닌가?"
"비슷한데 아니야. 대부분 독수리로 알고 있지."
"그럼 뭔데?"
"참수리."

경찰서를 자주 출입하는 사회부 기자이지만 경찰의 상징이 참수리인줄만 알고 있을 뿐 참수리가 어떤 새이고 왜 경찰의 상징이 됐는지는 몰랐는지 우리 두 사람의 대화는 거기서 끝이 났습니다.

그 사회부 기자의 말마따나 대부분의 사람들은 경찰의 상징을 독수리로 알고 있습니다. 사실 별다른 관심도 없을 뿐더러 상징을 처음 접했을 때 강렬함은 독수리를 떠올리기에 충분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참수리 역시 독수리과의 조류이니 아주 틀린말은 아닌 것 같습니다. 사회부 기자와 헤어지고 돌아와 경찰 상징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경찰 상징은 지난 2005년 대한민국 경찰 창설 60주년을 맞아 참수리가 무궁화를 잡고 하늘 높이 날아가는 모습을 형상화한 것으로 경찰이 ‘국가와 국민을 수호하는 동시에 최상의 치안서비스를 제공, 선진 한국으로서 도약을 이끄는 기수가 되겠다’는 의지를 형상화 한 것입니다.

구체적 내용을 살펴보면 참수리는 '경찰'을, 참수리 목 부분의 저울은 '형평·공평'을, 무궁화는 '국가와 국민'을 상징합니다.

이전까지 경찰의 상징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알고 있었던 독수리였지만 1946년 미군정 하에 제작, 그 동안 정체성 논란을 겪어왔고 이에 '참수리' 형상으로 교체했다는 설명입니다.

특히 그 모습과 형태에 위엄과 기품이 있는 참수리의 특성을 형상화해 경찰의 강함과 용맹스러움을 강조했고, 눈을 크고 날카롭게 표현해 치안의 사각지대까지 세심하게 살피는 경찰의 예리한 통찰력을 나타냈습니다.

대한민국과 국민을 상징하는 무궁화 중심의 태극장은 만물의 근원을 표현하고 있고, 이를 감싸는 무궁화의 꽃잎은 5장으로 각각 경찰이 지향하는 가치개념인 '충(忠),신(信),용(勇),의(義),인(仁)'을 의미합니다.

마지막으로 형평과 공평을 상징하는 참수리 어깨위의 '저울'은 저울판과 저울대로 구성됐으며, 경찰에 어떤 외압에도 흔들리지 않고 공평무사한 법집행을 통해 '정의'를 실현하겠다는 굳건한 의지를 표현한 것이라고 합니다.

우연한 기회에 알게 됐지만 경찰의 상징은 독수리가 아니라 '한국의 희귀 수리과' 천연기념물 '참수리'라는 사실을 기억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