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축제 같은 곳에서 보면 다리를 길게 늘려 시선을 끄는 것을 볼 수 있는데요. 사람의 키를 1.5배 정도는 한 만큼이나 커 보이게 하는 이 것은 바로 '죽마'라는 것입니다.
2개의 긴 대나무 막대기에 나지막하게 발판을 각각 붙인 것입니다. 이 발판에 발을 올려놓고 위쪽을 붙들고 걸어다닐 수 있게 만든 것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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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신촌-연세대 부근의 한 판촉 현장에 죽마를 탄 광대 총각이 등장해 사람들에게 풍선을 꽈배기처럼 다뤄 만든 꽃이나 강아지 등을 선물해 인기를 끄는 모습입니다. 사람들이 천진난만한 표정을 짓고 있네요.
그런데 다음 장면을 보시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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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사하게 웃고 있는 숙녀. 하지만 저 여성의 발을 보면 땅과 평행을 이루는 게 아니고 사진을 찍는 쪽으로 발등이 고스란히 드러나 있는데요. 이는 굽이 상당히 높아 발을 쭉 뻗은 모양새라는 것을 방증합니다.
적어도 다음 사진의 보라색 신발 정도 굽은 된다는 게 기자 주변 전문가들의 분석입니다. 속칭 킬힐인가 봅니다. 그러고 보면 저 밝은 표정은 "내가 킬힐 좀 타 봐서 아는데, 죽마 탄 너도 좀 힘들겠구나?"라는 염화시중의 웃음이거나 "죽마 따위? 네가 진정한 난이도의 킬힐을 알아?"라는 비웃음일 수도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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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냐 하면, 여성은 신체적으로 남성보다 골반이 넓어 보행시 몸의 좌우 흔들림이 크기 때문인 것입니다. 그래서 킬힐은 물론이려니와, 약간 다른 이야기지만 웨지힐(뒷굽이 7cm 정도로 높고, 앞굽은 낮고 편평하되 이것이 모두 통으로 붙은 형태의 신발)까지도 건강에 좋지 않다는 것입니다. 상대적으로 안정감이 있다고 여겨지지만 실상 여성은 아까 말한 문제 때문에 공중에 떠서 좌우로 많이 흔들리며 걷는 셈이 돼 자세가 나빠지고 근골격에까지도 악영향을 준다는 것이지요.
이런 점을 놓고 보면, 미국이나 유럽 경제 같은 규모도 아닌 우리 경제를 다루는 데 어려움을 토로하는 당국자나 금융권 인사들의 푸념이 왜 더 깊은지 비교가 돼 이해가 가는 구석이 있습니다. 소규모 개방 경제라 외부 바람은 모두 타는(골반이 넓어 좌우 진동이 많은) 가운데 다른 나라들과 경쟁을 하면서 정책도 펴야 하는 처지라는 것이지요.
이번에 우리 당국에서 은행권 사전채무조정제도(프리워크아웃) 등 가계부채 문제 해법을 내놓기 시작했습니다. 국제적으로 보면 미국의 3차 양적완화 가능성이나 유로존의 은행 지원 코뮤니케 문제처럼 화려한 조명을 받지는 못했지만, 어려운 가운데 고심해 내놓은 정책인만큼 성과가 있기를 바래 봅니다. 힘든 가운데 또각또각 소리를 내며 애써 예쁜 척 걷는 과정에 박수를 보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