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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준영 전남도지사 대권도전 '노욕' 논란

행의정감시연대 이상석 위원장 "신이 내린 '마이너스 손'" 비판

장철호 기자 기자  2012.07.01 17:0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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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준영 전남도지사는 지난 26일 도청 브리핑룸에서 민선5기 상반기 결산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프라임경제] 박준영 전남도지사는 지난 26일 민주당내 호남소외론과 정통성을 살리기 위해 많은 고민과 고뇌를 통해 조만간 대선 출마선언을 하겠다고 밝혔다. 대권도전을 공식화한 것이다.

이에 대해 광주전남 대표 시민단체인 행의정감시연대는 박 지사를 향해 ‘먹튀 도지사’, ‘마이너스(의) 손’이라고 비판하고, 대선 출마를 위한 도지사직 즉각사퇴나 대권 불출마를 요구했다. 지난 28일 행의정감시연대 이상석 공동위원장으로부터 박 지사의 대권도전에 대한 입장을 들어봤다.

- 박 지사는 민주통합당내 호남 소외론과 정통성 확립, 그리고 DJ의 적자라는 표현으로 대권도전의 당위성을 제시하고 있다. 어떻게 생각하나.

▲박준영 전남도지사가 민주통합당과 무슨 인연이 있나? 중앙일보에 있다가 DJ시절 어느날 갑자기 청와대로 픽업됐고, 이후 도지사가 됐다. 박 지사가 민주주의를 외치는 것은 ‘지나가던 소가 웃을 일’이다.

박 지사 보다 훌륭한 분들이 많다. 박 지사는 민주화 운동과 거리가 멀다. 머릿속으로 민주화 운동을 했을지 모르지만 이해가 안된다.

김대중 대통령의 적자라는 주장도 설득력이 없다. 김 대통령은 ‘담벼락에라도 욕하라’고 했다. 박 지사가 이명박 정권에 욕했나?

박 지사는 4대강을 추진하려던 MB정부 방침에, 영산강 수질 개선사업은 4대강 사업과 다르다는 이유로 당론과 배치된 입장을 취했다. 그래놓고 DJ적자 운운한 것은 어불성설이다. 언론인과 도지사 경력이 전부인 박 지사의 대권도전은 노욕이다.

   
이상석 행의정감시연대 공동위원장

- 그럼 박 지사의 대권도전을 어떻게 해석해야 하나. 또 대권 레이스를 끝까지 완주할 것으로 생각하나.

▲도지사는 정치인이다. 하지만 이제까지 봐왔던 박 지사는 정치적 제스처는 취할 줄 모르는 사람이다. 출마하면, 경선이든 대선이든 끝까지 갈 것으로 전망된다.

박 지사의 신념이든, 주변의 권유든 주사위는 이미 던져졌다. 박 지사의 대선출마는 명분이 약하지만, 정치적 실리가 있는 결정으로 분석된다.

민주통합당 경선에서 떨어질 수 있지만, 호남권을 결집시킬 수 있다. 특히 경선에 참여하는 것만으로도 민주통합당내에서 일정지분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다. 또 도지사 보궐선거가 치러질 경우 후보들은 박 지사의 조력이 필요하다.

대선정국에 파묻혀 전남지사 보궐선거에 대한 관심이 희석돼, 3선 도지사를 명예롭게 마무리 할 수 있다는 계산도 깔려있는 듯 하다.

- 박 지사의 사퇴문제가 관심사다. 진정성을 보이기 위해 사퇴해야한다는 여론이 있는 반면 측근 들은 만류하고 있는 형국이다. 어떤 관측인가.

▲사퇴할 것 같다. 출마를 하겠다고 선언한 이상 어떻게 든 끝까지 갈 것이고, 간다면 시기만 남아있을 뿐 도지사직를 사퇴할 것으로 전망된다. 벌써부터 도지사 후보군들의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다.

그러나 130여억원에 육박하는 보궐선거 비용은 박 지사에게 정치적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다. 김두관 경남지사는 젊은 패기로 도지사직 사퇴를 정면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 시,도지사 출신 대선주자들의 사퇴가 도미노처럼 일어날 것이다

- 박 지사를 향해 대권도전시 도지사직 즉각사퇴를 요구한 배경은.

▲박 지사가 대선 출마를 안 하는 것이 좋으나, 출마를 한다면 빨리 사퇴해야 한다.

전남도의 안정을 위해서는 차기 도백이 전남을 연구하고, 안정적으로 이끌 수 있도록 배려해야 한다. 대선 후보들이 정책을 개발하고 있는 상태에서 도지사 후보들이 전남의 요구사항을 전달, 국가 정책에 반영토록 해야 한다.

전남의 상황은 최악이다. 박 지사가 8년간 도정을 운영하면서 벌여놓은 사업들이 많다. 모두 실패작이지만, 행정의 일관성을 유지해야한다는 차원에서 하루빨리 의사결정을 해야 한다.

보궐선거 비용은 차치하더라도 전남의 비전과 국가의 미래를 위해, 이런것 저런것 생각하지 말고 빨리 가야 한다.

- 최근 박 지사의 대권도전에 대해 먹튀 도지사, 마이너스 손 도지사로 폄하했다. 어떤 이유인가.

▲박 지사의 전남도정 운영을 놓고 볼 때 희대의 ‘먹튀’(먹고 튄다는 속어)라고 불려도 손색 없는 인물이다. F1 등 대형 사업으로 추진해 엄청난 재정 공백을 초래했음에도, 대선 출마를 이유로 그대로 튀겠다는 심산이다.

F1은 국무총리 훈령으로 조건부 승인됐다. 민자를 유치하겠다고 했으나, 여의치 않자 전남개발공사에서 채권을 발행해 대회를 치렀다.

전남은 일반회계만을 산정해 적자가 적다고 하지만, 특별회계를 포함하면 적자액은 수천억원에 이른다. 전남개발공사는 이미 자본잠식상태에 빠졌다.

서남해안사업이 표류하고 있고, 여수엑스포도 망가졌다. 박 지사가 떠나면 내년에 치러지는 순천정원박람회도 실패할 확률이 높다.

F1조직들이 정원박람회로 가고, 이만희 전 장관과 박 지사가 공동 조직위원장을 맡을 것으로 거의 확정됐다.

박 지사는 도정의 안정과 발전보다는 개인의 안위를 위해 뛰고 있다.

- 박 지사는 지난 8년 도정에 대해 잘사는 전남, 돌아오고 싶은 전남이 됐다고 자평했다.

▲말도 안되는 소리다. F1과 여수엑스포, 서남해안개발사업 모두 실패작이다. 100여개나 되는 행복마을은 정상적으로 운영되지 않고 있다. 엊그제 감사원 발표에서 전원마을에 기반시설은 완료했지만, 입주자들은 20~30%도 안된다.

행복마을에는 도시가스가 들어오지 않는다. 기름값이 천정부지로 뛰어 한겨울 전기장판으로 겨울을 나고 있다. 겉모습만으로 대대적인 성과라고 홍보하는데, 얼척없는 일이다. 성과주의와 보여주기식 행정의 전형이다.

이런 상황속에서 박 지사가 민주당의 역할이나 정부 정책을 비판하고 있는데, 도정을 잘 이끌면서 그러는지 되묻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