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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전경선 무산 ‘비박3인방’ 테마주에 미친 영향은?

김문수·정몽준·이재오 관련주, 출마 직후 대비 평균 12% 하락

이수영 기자 기자  2012.06.29 17:2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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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18대 대통령 선거가 170여일 앞으로 다가왔다. 여야가 대통령 후보 경선 방식을 놓고 조율 중인 가운데 새누리당 지도부가 지난 25일 사실상 완전 국민경선제 실시를 포기하면서 박근혜 전 비대위원장 측과 이재오, 김문수, 정몽준 등 이른바 ‘비박 3인방’의 입장이 첨예하게 맞서고 있다.

◆“과거 안면만 있어도 인맥 관련주 묶여”

완전 국민경선 방식을 제안했던 비박 주자들의 요구가 묵살되면서 여당 내부의 박근혜 대세론은 더욱 힘을 받는 모양새다. 이 같은 역학관계는 비박 3인방의 관련주 주가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새누리당의 대통령 후보 완전 경선이 사실상 불발됨에 따라 이른바 '비박3인방'의 테마주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쳤다. 각 후보가 출마선언을 한 당시부터 완전 경선 불가 방침이 정해진 지난 25일까지 주가 동향을 분석한 결과 해당 종목의 주가는 평균 12%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왼쪽부터 비박3인방으로 꼽히는 김문수 경기도지사, 정몽준 전 대표, 이재오 의원.
정치인 관련 테마주는 일반적으로 해당 정치인의 공약이나 정책 관련 수혜가 예상되는 종목들이 꼽힌다. 뿐만 아니라 친인척이나 개인적 친분으로 엮인 기업들도 우후죽순 테마주 행렬에 합류하는 경향이 있다.

한 전문 투자자는 “정치인 테마주는 사업 공약과 관련된 종목들이 많은데 실제 사업이 진행되지 않더라도 일단 기대감만으로 주가가 올라간다”며 “정치인 인맥 관련주의 경우 보통은 친인척 관계를 따지지만 시장에서 친인척 관련주를 찾기 어렵거나 극소수인 경우에는 친분이 있는 사업가를 엮는 식으로 테마주가 형성된다”고 말했다.

그는 “정치인 인맥 관련주의 경우 동문이나 동향은 물론이고 동호회 활동 경력, 심지어 과거 안면만 있어도 주가가 움직인다”고 덧붙였다.

지난 4월23일 여권 내에서는 가장 먼저 대선 출사표를 던진 김문수 경기도지사의 경우 관련 테마주 대부분은 경기도지사 재직 당시 시행했던 사업과 관련돼 있다.

◆김문수 테마주 키워드는 ‘경기도’

경기도가 안산에 추진 중인 유니버설스튜디오 테마주로 떠오른 대영포장(014160)은 김 지사가 출마 선언을 한 직후인 23일 903원까지 올랐으나 새누리당 지도부가 경선 룰을 변경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지난 25일 643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29일 종가는 636원으로 출마선언 당시 대비 29% 이상 하락했다.

역시 유니버설스튜디오 관련주인 엠피씨(050540) 역시 같은 기간 3670원에서 3165원으로 몸값이 떨어졌다. 29일 종가는 2950원이었다. 역시 20% 가까이 주가가 밀린 셈이다.

줄기세포 관련주로 김 지사의 관련 연구 지원 소식에 주목 받았던 에스티큐브(052020)는 출마 직후 2790원까지 올랐으나 같은 기간 2480원대로 떨어져 -11%의 하락률을 기록했다. 그러나 황우석 박사의 승소 소식이 전해진 29일 상한가로 거래를 마쳤다.

경기도가 지원 육성하는 G창업프로젝트에 3억원을 기부한 옵티시스(109080) 역시 김 지사 관련주로 분류된다. 역시 같은 기간 6310원이었던 주가는 5000원으로 20% 급락했다.

김문수 지사의 인맥 관련주 중 대표격은 대주전자재료(078600)다. 임무현 사장과 김 지사가 경북고 동문이자 가까운 선후배로 알려지면서 회사 주가는 지난 4월 23일 1만850원까지 치솟았다. 그러나 지난 25일 종가는 8550원대로 -21% 주저앉았다. 역시 대표이사가 경북고 동기동창인 한솔홈데코(025750) 역시 같은 기간 1450원에서 1135원으로 밀렸다.

◆현대·친인척 관련주 넘치는 정몽준

김 지사의 뒤를 이어 같은 달 29일 출마 선언을 한 정몽준 전 대표 테마주는 대부분 친인척 관련주로 채워져있다.

대표 관련주로 꼽히는 현대통신(039010)은 최대주주인 이내흔 전 대표가 현대건설, 현대산업개발 사장을 지낸 ‘현대맨’이라는 점에서 주목받았다. 정 전 대표 출마선언 직후인 지난 4월30일 종가는 5220원이었으나 지난 35일 종가는 3620원대까지 하락했다. 29일에는 3440원까지 하락해 해당 기간 동안 무려 34% 급락한 셈이다.

현대중공업이 2대주주인 코엔텍(029960)도 정 전 대표 관련주다. 정 전 대표가 현대중공업 최대주주인 까닭이다. 회사 주가는 3170원에서 지난 25일 2400원으로 역시 약세였다. 정 전 대표의 여동생인 정희영 여사의 장남과 차남이 운영하는 한국내화(010040)의 주가 흐름도 비슷하다. 같은 기간 3830원에서 3345원으로 12% 넘게 하락했다.

신원(009270)은 김종면 전 대표가 정 전 대표와 ROTC 13기 동기라는 점이 부각되며 테마주 반열에 올랐다. 같은 기간 1330원이었던 주가는 1150원으로 하락했다. 박창현 대표가 ROTC 13기 수석부회장으로 활동 중인 디이엔티(079810) 역시 해당 기간 주가가 2950원에서 2135원으로 하락해 -27%의 하락률을 기록했다.

◆박근혜와 대립각 세우면 이재오株 뜬다?

지난달 10일 출마선언을 한 이재오 의원은 현 정권 내내 ‘4대강 전도사’로 불린 이력과 자전거 취미가 부각되며 관련주가 형성됐다.

‘4대강 관련주’인 이화공영(001840)은 이 의원 출마 당일인 지난 5월10일 2800원을 기록했으나 지난 25일 242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특수건설(026150) 역시 같은 기간 4300원에서 4025원으로 하락했다. 홈센타(060560)와 울트라건설(004320) 등도 해당 기간 동안 각각 -6%, -5%씩 주가가 밀렸다.

이 의원의 개인적인 취미와 엮인 자전거 관련주의 움직임도 비슷했다. 삼천리자전거(024950)는 8310원까지 급등했다 25일 614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참좋은레져(094850) 역시 5400원에서 5170원으로 약세를 보였다.

한편 재미있는 점은 두 종목 모두 지난 4월19일 각각 3개월 내 최고가인 9740원, 6120원까지 급등했다는 사실이다.

이날 이 의원은 트위터에서 박근혜 전 위원장을 비판하는 발언을 쏟아냈었다. 당시 성추문 의혹과 논문 표절 논란에 휩싸인 김형태, 문대성 당선자에 대한 처분이 늦어지자 이를 꼬집는 발언으로 언론에 집중 조명을 받았던 것이 관련주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