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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제주도 최초 외국인 총지배인, 36세 줄리앙 곤잘베스

‘호텔입문 15년만에…’ 하얏트리젠시제주 6월15일 프랑스 총지배인 임명

전지현 기자 기자  2012.06.29 16:3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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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고객과 시작과 끝을 함께 하겠다. 세심하고 효율적인 서비스로써 고객이 기대한 바를 넘어서는 호텔을 운영할 것이다.”

36세의 젊은 프랑스 총지배인. 제주도가 ‘외국인 총지배인 시대’를 개막했다. 지난 15일 하얏트리젠시제주는 신임 총지배인으로 줄리앙 곤잘베스(36세,사진 아래)를 임명했다. 최근 국제적 관광휴양도시로 주목받으며 지속적인 외국인 관광객 증가세를 보이는 제주를 통해 외국인의 시선에서 경쟁사와 차별되는 하얏트만의 색깔을 더욱 뚜렷이 하겠다는 각오다.

 줄리앙 곤잘베스는 “제주가 가진 자연환경을 바탕으로 리조트형 마이스(MICE)산업 유치에 힘쓸 계획”이라며 “다양한 미팅 및 이벤트 그룹 유치를 통해 도심과는 달리 제주가 지닌 문화적 색채를 이용한 독특한 경험이 가능하도록 구성하고 싶다”는 소신을 드러냈다.

◆스스로에겐 ‘철저한 완벽주의’, 타인에겐 ‘소통을 중시여기는 겸손주의자’

   
 
인터뷰장소를 향해 손짓하며 오는 줄리앙 곤잘베스 총지배인의 첫 느낌은 ‘완벽주의자’였다. 180cm가 훌쩍 넘는 큰 키에 호리호리한 몸이 평상시 자기관리가 얼마나 철저한지 말하고 있었다.

더구나 하얏트리젠시제주 로비 한가운데 마련된 인터뷰 장소로 걸어오는 잠깐의 시간에도 틈을 놓치지 않는다. 담당자들을 불러 눈에 띠는 대로 주의사항 주문을 연신 뿜어대는 모습이 그와의 첫 대면이었다.

하지만 막상 대화를 시작하고 보니 사뭇 달라진다. 그가 정답 같이 내놓는 답변에 앞서 기자를 놀라게 한 것은 주변인들의 말을 끝까지 경청하는 태도. 그의 행동철학인 ‘겸손한 자세’와 ‘직원의 의견을 꾸준히 듣는 태도’가 고스란히 묻어 나온다.

곤잘베스 총지배인은 “하얏트 리젠시 제주가 가진 소중한 자산들을 겸손한 자세로 호텔 직원들과 성공적으로 이끌고 싶다”며 “소유주와 긴밀하고 협조적이면서, 노사 간도 건강한 ‘관계’의 중요성도 깨닫고 있다. 호텔 운영과 영업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를 넘어 챙겨야 하는 식구들과의 소중한 관계를 배워가는 중”이라고 나직하지만 강한 어조로 ‘관계’와 ‘소통의 중요성’에 대해 답했다.

◆15년간 ‘호텔의 꽃’이 ‘사령탑 수장’이 되어

프랑스 국적의 줄리앙 곤잘베스 총지배인은 지난 1997년 세인트 셜리 다프쉐(Saint-Chely-d’Apcher) 호텔 학교를 졸업한 후, 그 해 영국의 하얏트 리젠시 버밍험dnk 객실팀으로 하얏트와 첫 인연을 맺기 시작했다.

지난 2007년 10월 파크 하얏트 서울 객실 이사로 한국에 첫 부임한 후 2010년 객실 이사로 그랜드 하얏트 서울에서 주요 프로젝트 사업들을 성공적으로 수행해 왔다. 프리 오프닝 멤버로서 파크 하얏트 사이공 및 태국 그랜드 하얏트 에라완 방콕 등 다양한 포지션에서 근무한 경력과 지난 5년 동안 파크 및 그랜드 하얏트 서울에서 지내며 한국 문화와 비즈니스 이해를 높여왔다.

   
하얏트리젠시제주 외관.
더구나 곤잘베스 총지배인은 이미 다양한 15년간의 하얏트 호텔에서의 경험을 통해 하얏트와 제주도의 시너지를 극대화, 꾸준한 충성고객 유치라는 중책을 맡게 됐다.

특히 ‘호텔의 꽃’이라 불리는 프론트 오피스 객실 영업부터 관리까지 객실팀 부서 주요접점에서 성공적인 역할을 도모해 그의 이력은 일찌감치 하야트리젠시제주 총지배인 후보로 그를 이끌었다.

호텔입문 21세. 다소 이른 나이에 호텔리어 세계에 뛰어들었다. 후회는 없었을까.

그는 “사람을 좋아한다. 그래서 호텔 일이 재미있다. 서로 소통할 수 있는 커뮤니티 속에서 직원이든 고객이든 사람과 늘 함께하는 직업이 매력적”이라면서도 “다른 직업처럼 내 일에 대한 좌절을 겪지 않으라는 법이 없다. 하지만 후회한 적은 없다. 힘든 일이 있거나 해결하기 어려운 일이 있을 때마다 팀원들과 함께 잘 해결했다고 생각한다”고 과거를 회상했다.

◆하얏트만의 고유문화와 무형서비스로 고객과 ‘소통’에 집중

최근 국제적 관광휴양도시로서 주목 받는 제주에 대한 특별한 관심을 가지게 된 줄리앙 곤잘베스 총지배인은 제주도가 가진 천혜 자연환경과 독특한 전통 문화, 관광 산업의 관심과 정부 지원 등에 긍정적인 인상을 갖고 있다. 또 제주의 잠재력도 높이 평가하고 있다. 하지만 하얏트리젠시제주가 위치한 중문관광단지는 서울에 비해 대형호텔이 집결된 지역이기도 하다.

이에 대해 곤잘베스 총지배인은 “하얏트리젠시제주는 중문관광단지 내에 위치, 롯데와 신라와 같은 강력한 로컬호텔과 경쟁하고 있다. 최근 그들은 대규모 잇단 개보수와 업장 확장 등 대규모 투자설비로 국내 시장 변화에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며 “이와는 달리 하얏트리젠시제주는 인터내셔널 브랜드로써 하얏트가 지닌 고유문화 및 투숙경험과 같은 무형서비스 요소들을 앞세워 증가하는 외국인고객과 적극적인 ‘소통’에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즉, 223개 객실과 5개의 식음 업장 및 기타 부대시설을 활용, 전세계 어디서나 경험할 수 있는 하얏트만의 고유한 경험을 하얏트리젠시제주에서도 느끼는데 치중하겠다는 뜻이다.

그는 이어 “제주 호텔비즈니스는 향후 경쟁적 시장구도를 갖고 당분간 호황을 누릴 것이기 때문에 타경쟁호텔보다 충성도 높은 고객, 소셜미디어 및 하얏트 충성고객 프로그램 등으로 고객과의 관계개선에 노력하고 있다”며 “지난 3년여간 꾸준히 증가한 호텔 매출은 중국 시장이란 또 다른 기회를 잘 활용할 것이다. 제주도 역시 중국이 떠오르는 주요시장으로 다양한 무기를 갖고 준비할 때”라고 조언했다.

한편, 하얏트 리젠시제주는 파크 하얏트, 그랜드 하얏트와 함께 하얏트 그룹이 운영하는 호텔 체인 중 하나이다. 1985년에 개관해 지난 2002년 호텔 전체 레노베이션을 한 하얏트 리젠시제주는 제주도 중문관광단지 내에 위치하고 있으며, 224개의 객실과 3개의 주요 레스토랑, 스파, 외국인 전용 카지노, 웨딩 채플, 휘트니스 시설 등 각종 리조트 시설을 갖추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