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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인천공항 못팔아 안달난 '판매왕' MB정부에게

이보배 기자 기자  2012.06.29 15:4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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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이명박 정부가 벼르고 있던 '인천국제공항 민영화' 칼을 또 다시 빼들었다. 지난 26일 기획재정부가 '공공기관 선진화 계획 추진실적 점검 및 향후 계획'을 발표하고, 인천공항 민영화 매각을 본격화 한 것.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인천시는 물론 시민단체를 비롯한 정치권 등은 일제히 반발했다. 

그럼에도 MB정부는 도대체 왜 나라살림을 팔지 못해 안달일까. 지금까지 정부는 의료민영화와, KTX민영화, 청주국제공항, 지하철 9호선 등의 민영화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공공기관의 효율성을 제고하고 서비스 질을 향상시키기 위해 공기업의 민영화가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사실 정부의 인천공항 민영화 계획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지난 2008년에도 인천공항의 지분매각과 관련한 법개정안을 발의했다가 18대 국회의 반대로 무산된 바 있다. 인천공항 민영화를 반대하는 각계각층의 목소리에도 불구하고 이를 강행하려는 정부의 움직임을 조금이라도 줄일만한 보고서가 최근 공개됐다.

지난 27일 감사원이 '인천국제공항공사 기관운영 감사결과'를 홈페이지에 공개한 것이다.

감사원은 보고서 서두에 인천국제공항이 8년 연속 흑자경영을 실현했고, 지속적인 부채비율 감소로 견실한 재무구조를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2010년 경영자율권 공공기관으로 선정된 이후 해외사업 진출 등을 위해 인력을 확충하는 등 사업범위를 확대하고 있어 경영전반을 점검해 경영합리화를 유도하고 국제공항 경쟁력 강화를 위해 감사를 실시했다고 덧붙였다.

실제 감사원 보고서 내용을 살펴보니, 인천국제공항의 재무현황은 자산 7조7217억원, 부채 2조9743억원, 자본 4조7474억원으로 부채비율은 63%로 나타났다. 이는 2001년 개항 당시 166%보다 103%나 감소한 상황이다.

또 손익 예산을 보면 2012년 당기 순이익 예산이 3498억원으로 전년대비 21% 증가했고, 운송 실적 역시 개항 이후 항공수요가 연 평균 7%라는 안정적 성장세를 유지하는 등 안정적인 업무추진 성과를 보이고 있다.

나아가 세계 1700여개 공항의 협의체인 국제공항협의회가 매년 실시하는 세계 공항서비스평가에서 2005년부터 7년 연속으로 1위로 선정되기도 했다.

감사원의 감사 결과에 따르면 현재 인천국제공항은 충분히 우후사고 경쟁력을 갖춘 공기업이다. 정부의 말처럼 굳이 경쟁력 강화를 이유로 민영화시킬 이유가 없는 것 아닌가.

물론 인천국제공항이 칭찬받을 일만 한 것은 아니다. 총 16개 항목에서 문책 2건, 시정 3건, 징계 1건, 주의 9건 등을 받았다. 지적받은 내용은 △물품 구매 시 수의계약 △예산집행 공정성 훼손 △소속직원에 대한 보수 지급 부적정 등이 해당된다.

   
 
하지만 이런 부분은 내부 경영을 집중 단속하고, 감사를 철저히 함으로써 해결 될 수 있는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민영화 이후 이 같은 문제는 더욱 커지고 제어가 안 될 우려가 더욱 크다.

어디에 내놓아도 빠지지 않은 우수 공항인 인천공항을 굳이 민영화 하려는 MB정부의 꼼수가 무엇인지 사뭇 궁금하다. 판매왕 MB정부에 감히 권한다. 인천공항 대신 초대박 특가 상품, 유통기한 5개월 남은 현 정부를 팔아보는 것은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