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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이슈] ELS 투자전략 “못 먹는 수익은 없다”

1분기 13조1000억 발행 투자 열풍 “위험중립형 상품 수요 많아”

이수영 기자 기자  2012.06.29 13:3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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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지난해 미국 신용등급 하락으로 불거진 글로벌 재정위기로 시장 변동성이 높아지면서 중위험, 중수익 투자상품에 대한 투자자들의 선호가 두드러지고 있다. 관련 상품 중에서도 최근 ELS 투자에 대한 열기가 높아지면서 상품 가입과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모두 하니까 나도 한다’식의 묻지마 투자는 절대 금물이라고 강조한다. 다양한 유형만큼 수익구조도 천차만별인 만큼 ELS의 투자 리스크 점검이 필요한 시점이다.

ELS(주가연계증권·Equity-Linked Securities)는 예금 대비 높은 수익성과 일정 수준의 주가 하락에도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제한적 리스크를 가진 중위험·중수익 상품의 대표주자다.

지난 2008년 금감원이 금투협과 공동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과거 2년간 ELS 투자수익률은 평균 연 10%, 기대수익률은 13% 수준으로 주식형펀드 대비 높은 안정성과 채권형펀드보다 높은 수익성으로 이미 흥행 가능성이 두드러진 바 있다.

   
중위험 중수익 상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ELS의 월간 발행액이 사상 최고 기록을 이어가고 있다. 앞서 지난 2008년 금감원이 금투협과 공동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과거 2년간 ELS 투자수익률은 평균 연 10%, 기대수익률은 13% 수준으로 상품의 흥행 가능성은 이미 두드러진 바 있다.
ELS는 개별 주식 가격이나 주가지수와 연계돼 투자수익이 결정되는 유가증권이다. 만기는 3개월~3년으로 보통 1년 이하 단기 상품이 주를 이룬다.

한화투자증권 이정은 펀드애널리스트는 “ELS는 기존 주식이나 채권에 비해 손익구조가 복잡하고 원금 손실 위험과 만기 이전에는 현금화가 어렵다는 특징이 있기 때문에 투자하기 전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주가지수가 상승할 때 일정한 수익을 얻을 수 있도록 한 상품에서부터 주가지수의 등락구간별로 수익률 차이가 나게 한 상품 등 유형이 다양하다. 유형별 발행 동향을 보면 최근 지수 조정으로 국내외 지수형 비중이 증가한 반면 종목형 ELS 비중은 상대적으로 감소했다.

ELS의 종류에 따른 특성과 투자 리스크를 자세히 점검하기 위해서는 △지수형 ELS △종목형 ELS △월지급식 ELS 등으로 나눠 살펴볼 수 있다.

◆종목형 ELS 기초자산 어떻게 고를까?

주가지수에 연계돼 투자수익이 결정되는 것이 지수형 ELS다. 개별 종목을 고를 필요 없이 안전하게 투자할 수 있는 게 장점이다. 지난해 그리스발 악재가 정점에 달했을 때도 고점 대비 지수하락폭은 약 26%로 원금손실 구간인 60% 이상에 미치지 못했다.

지난 11일 코스피 기준으로 따졌을 때도 ‘60하락 베리어’는 1120포인트 수준으로 지수형 ELS의 높은 안정성은 익히 증명된 바 있다. 이에 비해 종목형 ELS는 개별 종목 주가와 연계돼 투자수익이 결정되는 상품이다. 주가 변동성을 심할 때는 구조적으로 안정성이 보강된 ELS를 활용하는 게 좋다.

이 애널리스트는 “조기상환 조건이 단계적으로 낮아지지만 위험조건인 녹인(Knock-In) 조건은 고정된 스텝다운형 ELS보다는 수익조건뿐 아니라 녹인 조건도 단계적으로 낮춰 안정성을 보강한 상품이 유리하다”고 설명했다.

또 개별종목의 높은 변동성은 상대적으로 높은 쿠폰과 낮은 하락베리어를 가능하게 하므로 하락베리어와 행사가격을 낮추면 안전하면서도 수익성은 높은 투자대안으로 활용할 수 있다.

종목별 ELS의 기초자산으로는 현재 △변동성 수준이 적정수준 이상이면서 △감소 추세에 있고 △매력적인 쿠폰 제시가 가능하며 △베리어 터치 가능성은 줄일 수 있는 기업을 고르는 게 좋다.

이 애널리스트는 “과거 저점 대비 주가상승률이 낮아 향후 1~2년간 상승 여력이 높은 종목을 선택하는 것이 유리하다”며 “기초자산이 2개 이상인 ELS라면 기초자산 간 상관관계를 추가적으로 고려해야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주가 상승이 예상된다면 기초자산 간 상관관계가 낮을수록 베리어 터치 확률이 높아지기 때문에 상관관계가 높은 종목들의 조합이 상대적으로 안전하다”고 덧붙였다.

◆“요즘 대세는 월지급식 ELS”

최근 ELS 상품 중에서도 투자자들의 문의가 이어지는 것이 바로 월지급식 ELS다. 월지급식은 꾸준한 현금흐름으로 더 확실한 수익을 확보할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조기상환 또는 만기까지 현금흐름이 없는 기존 스텝다운 ELS의 단점을 보완하면서 매달 수령하는 쿠폰으로 기초자산이 하락할 경우 완충 작용을 해 손실위험을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한화증권의 ‘자동 월지급식 ELS’의 경우 기존 월지급 상품보다 진일보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월수익 지급 조건이 정해진 기존 월지급식 ELS와 달리 상환 전까지 매달 조건 없이 쿠폰을 자동 지급해 ELS가 하락베리어를 터치하고 만기에 손실을 보더라도 쿠폰으로 지급된 월수익이 ‘버퍼’ 역할을 하는 게 특징이다.

ELS는 유형이 다양하고 수익 혹은 손실발생 구조가 복잡한 상품이다. 시장 충격으로 증시가 급변할 경우 원금 손실을 입을 확률도 높다. 이는 ELS가 예측 가능한 범위에서 주가 하락 및 변동성 위험을 관리하는 것에는 효과적이지만, 예상을 뛰어넘은 급락장에서는 손실을 볼 수 있다는 얘기다.

◆ELS 투자 전 요주의 체크

또 일단 손실이 발생하면 방어 수단이 부족하고 중도 상환이 어렵기 때문에 신중한 접근과 잠재적 리스크에 대한 대응 전략이 필요하다. 특히 원금보장형 구조인 경우에도 중도 환매 시 조기상환 비용이 발생할 수 있고 채권에 투자한 원금만큼 금리 할인이 적용되기 때문에 원금 손실이 발생 할 수 있다는 것을 반드시 기억해야 한다.

이 애널리스트는 “현재 코스피 지수는 청산가치 수준인 PBR 1배에 근접해 있고 작년 유럽 재정위기 당시와 유사한 밸류에이션 수준”이라며 “요즘처럼 주가 변동성이 확대되는 시기에는 투자 리스크도 커지지만 ELS 기초자산의 변동성 상승은 고수익을 얻을 수 있는 기회”라고 말했다.

그는 “코스피 지수가 하락한 지금 시점이 지수형 ELS의 투자의 적기로 판단된다”며 “다만 갑작스러운 시장 충격에 대비해 증권사들이 내놓은 예상 수익률보다는 상환 가능성 등 안정성에 중점을 두고 우량한 ELS를 선별해 투자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