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Z EZViwe

기아차 中 3공장 착공, '절묘한 포석' 따져보니…

현지 중소형 모델 생산…정몽구 “일류기업 도약 확실한 기반 구축”

전훈식 기자 기자  2012.06.29 11:35:28

기사프린트

[프라임경제] 기아자동차(000270)가 중국에 연산 30만대 규모의 완성차 공장을 추가로 건설하고,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으로 급부상한 중국 공략에 박차를 가한다.

기아차 중국법인인 ‘둥펑위에다기아(東風悅達起亞)’는 29일 오전 중국 장쑤성(江蘇省) 옌청시(鹽城市) 경제기술개발구 일대에서 3공장 기공식을 갖고, 공장 설립을 위한 본격적인 첫 발을 내딛었다.

연산 30만대 규모로 지어질 기아차 중국 3공장은 2014년 상반기 준공을 목표로 건설된다. 이에 따라 기아차는 기존 1공장(14만대), 2공장(30만대) 생산규모에 더해 중국에서 연간 74만대의 완성차를 생산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게 된다.

이날 기공식에는 현대차그룹 정몽구 회장, 현대·기아차 설영흥 중국사업총괄 부회장을 비롯한 임직원과 장쑤성 뤄즈쥔 서기, 옌청시 짜오펑 서기, 옌청시 웨이궈창 시장, 주 상하이 안총기 총영사 등 정부 주요 인사 등 1000여명의 관계자가 참석했다.

   
현대·기아차 정몽구 회장
정 회장은 환영사를 통해 “오늘은 둥펑위에다기아가 30만대 규모의 3공장을 건설해 중국에서 74만대의 생산능력을 갖추고 일류기업 도약의 확실한 기반을 구축하게 되는 뜻 깊은 날”이라며 “3공장 건설을 계기로 품질혁신에 더욱 박차를 가하고, 철저한 고객만족 경영을 통해 둥펑위에다기아가 중국 시장에서 신뢰받는 브랜드로서의 위상을 다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뤄즈쥔 서기는 “둥펑위에다기아가 사업을 시작할 때만 해도 성공을 장담하는 사람은 많지 않았지만, 지금 장쑤성을 대표하는 자동차 기업으로 성장했다”며 “3공장 건설을 통해 현지 소비자들에게 더욱 사랑받는 기업으로 발전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공장간 시너지 효과 극대화‥현지 전략 모델 양산 계획

이날 착공에 들어간 기아차 중국 3공장은 기존 1, 2공장이 위치한 옌청시 경제기술개발구에 자리 잡게 된다. 특히 2공장과의 거리는 불과 5km에 불과해 기존에 설치된 각종 인프라 시설들을 활용할 수 있을 뿐 아니라 공장 간 시너지 효과도 극대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또 중국 3공장은 최첨단 완성차 생산설비뿐 아니라 기술연구소 및 고속 주행시험장(총 길이 1960m) 등 연구시설까지 위치하게 돼 현지 전략형 모델 개발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여기에 총 30만대 생산규모로 건설되면서 향후 중국 자동차 수요 증가에 맞춰 40만대까지 생산규모를 확대할 수 있도록 공장 배치 설계를 완료했다.

이 공장은 오는 2014년 상반기 본격 가동과 동시에 현지 전략 중소형 모델을 양산하고 향후 중국 상황에 맞춰 현지 특성을 반영한 다양한 모델을 추가로 투입할 예정이다.

더불어 기아차는 3공장 건설과 함께 협력사들의 사업확장과 신규 동반 진출을 적극 지원함으로써 협력사의 글로벌 경쟁력을 제고시킴은 물론 지역 경제발전에도 기여한다는 방침이다.

기아차 제 3공장이 들어서게 될 옌청시도 기아차의 신규 투자에 대해 공장부지를 무상으로 제공하고 소득세율 인하 등 각종 혜택을 제공함으로써 적극적인 지지를 표명했다.

◆현대·기아 중국 내 3위 업체 자리 기대

이번 기아차의 중국 3공장 건설은 세계 최대 시장으로 부상한 중국에서 늘어나고 있는 수요에 제 때 대응함으로써 현지 내 입지를 강화하기 위한 것이다.

   
기아차는 29일 중국 장쑤성 옌청시 경제기술개발구 일대에서 중국 3공장 기공식을 갖고, 공장 설립을 위한 본격적인 첫 발을 내딛었다.

기아차의 중국내 시장 점유율은 2007년 1.9%로 업체 중 18위였으나 지난해에는 3.6%로 8위를 기해 중국 진출 이래 처음으로 10위권 업체로 도약했다. 올해 시장점유율도 3.6%를 기록해 7위를 차지하는 등 순항 중이다. 특히 올해는 둥펑위에다기아 설립 10주년을 맞이하게 됐으며, 2002년부터 지금까지 총 177만여대를 판매해 올 가을 경 누적 200만대 판매의 위업을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기아차가 이번 중국 3공장 건설의 시기를 놓친다면, 향후 다시 2%대 시장점유율을 기록하는 업체로 전락하게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중국 관영 정보센터는 올해 중국 승용차 시장 전망을 지난해(1193만5000대)보다 증가한 1300만대를 달성할 것으로 보고 있으며, 이후 2014년에는 1661만대, 2015년에는 1822만대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에 따르면 기아차가 기존 1·2공장 체제로 43만대 풀가동에 들어가더라도 2014년에는 시장점유율 2.6%로 전락하고 만다.

또 경쟁사들도 공격적으로 중국 내 생산능력을 대폭 확대하고 있는 상황이다. 상해폭스바겐은 현재 생산능력 150만대에서 2015년 197만대로, 일기폭스바겐은 같은 기간 111만대에서 141만대로, 상해GM도 100만대에서 160만대로 생산 거점을 대폭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따라 기아차는 2014년 3공장을 완공함으로써 중국 내 유력 업체로의 우위를 지속적으로 유지 및 발전시켜 간다는 전략이다.

이와 함께 준공식이 예정돼 있는 현대차 중국 3공장(연산 40만대)의 가동에 따라 현대차는 100만대 생산체제를, 기아차는 74만대 체제를 갖춤으로써 현대·기아차는 2014년 중국에서 총 174만대를 생산 체제를 구축하게 된다.

현대·기아차는 올해 중국에서 총 125만대(현대차 79만대·기아차 46만대)를 판매한다는 계획으로, 이를 달성할 경우 폭스바겐, GM에 이어 중국 내 3위 업체 자리를 수성할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