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옵션 거래승수 인상 "부정적 영향만 부각됐다?"

현재까진 비관론 우위…옵션매도 새 전략 검증 필요

정금철 기자 기자  2012.06.29 10:5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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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KOSPI200옵션 거래승수 전체 인상 후 거래량이 급감하면서 긍정적 효과보다는 부정적 측면만 부각돼 추가 보완책이 필요하다는 다소 이른 지적이 나오고 있다.

금융당국 규제로 주식워런트증권(ELW), 외환차익(FX마진) 거래가 가뜩이나 위축된 마당에 더 큰 위기가 파생상품시장 전반에 닥치지 않을까하는 우려가 쏟아지고 있는 것.

실제 29일 현재 일평균 거래대금 1조원에 육박하던 ELW 규모는 1/10 수준으로 줄었고 FX마진도 1/5 정도로 규모가 축소됐다. 이런 상황에서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은 충분한 거래규모를 되찾기 전까지는 성급한 판단을 자제하라며 옵션 승수 인상에 따른 긍정적 시각을 갖고 거래에 임할 것을 조언하고 있다.

지난 15일부터 옵션 거래에서 사용되는 단위로 1포인트당 가격을 뜻하는 승수가 10만원에서 50만원으로 모든 옵션에 걸쳐 상향 조정된 후 첫날 거래량은 1/21 수준으로 급감했다. 금융당국은 당초 승수가 5배 증가하면 거래량은 5배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으나 승수 50만원의 7월물 옵션 거래량은 10만원이었던 지난해 7월물 대비 1/5 수준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

동시만기일 이후 첫 거래인만큼 거래량 감소에 크게 의미를 둘 필요는 없지만 승수 인상 후 첫 거래에서 평균 수준 이상으로 규모가 떨어진 점은 신경이 쓰일 수밖에 없다.

또한 동양증권에 따르면 승수 인상 이후 외가격(OTM·실현 가능성이 낮은 옵션)으로 거래가 치우치는 현상이 발생, 투기 성향의 접근이 이뤄진 것으로 포착됐다.

이에 대해 이 증권사 이중호 연구원은 “옵션의 가격이 비싸짐에 따라 상대적으로 저렴한 외가격 옵션을 거래하는 투자자들이 증가했다”며 “옵션의 내재변동성이 전반적으로 상승하는 현상도 나타난 것”이라고 판단했다.

이렇듯 현재까지 옵션 승수 인상은 외가격 거래로 투자자를 몰고 변동성까지 확대시키는 문제점을 노출하고 있으며 당초 금융당국의 목적이었던 옵션 가격 안정화에도 제대로 된 기여를 하지 못하고 있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진단이다.

중소형증권사의 한 파생담당 연구원은 “옵션 거래량 감소가 시장에서 투자자의 투자여력을 약화시켜 보호기능은 발휘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거래량이 줄어든 것은 파생상품시장에 분명한 악재로 볼 수 있어 거래 활성화를 위한 대책이 나와야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 연구원은 “또한 옵션 가격의 진정효과도 별개 문제로, 향후 3개월 정도는 거래 추이를 살펴야 파악할 수 있을 것”이라며  “당분간 투자자들은 옵션 매도전략에 대한 시각을 이전과 달리 하고 제도변경 초기인 만큼 위험회피 측면에서 접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옵션승수 인상의 긍정적 효과에 대해서는 대부분 전문가들이 말을 아꼈다. 다만 승수 인상으로 KOSPI200지수 옵션이 KOSPI200지수 선물과 승수가 같아져 적어도 승수 계산은 용이해졌다는 게 공통된 답변이다.

삼성증권 전균 연구원은 “이전에는 지수선물과 옵션의 거래승수가 달라 보유포지션 계산에 번거로움이 있었지만 거래승수가 동일해져 투자자 판단이 수월해진 것은 장점”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