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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칭칼럼] 부모님, 당신의 꿈은 무엇이었습니까?

서동연 코치 기자  2012.06.29 10: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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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청소년 고객을 만났을 때 꼭 코칭하고 넘어가는 것 중의 하나가 꿈 찾기다. 헬렌 켈러가 “앞을 못 보는 사람보다 꿈이 없는 사람이 더 불행한 사람이다”라고 말한 것처럼 꿈은 우리를 행복하게 해 주는 원천이고 청소년기의 꿈은 미래를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이기 때문이다.

그 꿈이 본인이 진정으로 소망하는 것이라면 지금 삶에 열정이 묻어날 것이고 미래의 행복을 보장할 것이다. 그런데 우리나라는 명문대 진학을 꿈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우리 아들이, 우리 딸이 명문대 입학을 했다, 대기업에 취직을 했다고 하면 부모님 어깨에 힘이 들어간다.

부모님의 사랑에 보답하고 싶어 하는 착한 아들, 딸 들은 명문대와 인기 직종과 유망 직업의 꿈을 이루기 위해 초등학교 때부터 참 열심히들 공부하고 있다. 명문대 입학이 진정으로 원하는 꿈이 될 수 있을까? 코칭을 통해 내가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성찰을 해 나가다 보면 아이들은 신선한 충격을 받는다. 자신이 세상에 태어난 이유나 필요성과 같은 자신의 진정한 존재를 발견하기 때문이다.

아이들은 얼굴빛이 달라져서 들뜬 목소리로 자신의 미래에 대해 신나게 꿈을 펼치고 집으로 돌아간다. 아이들의 밝은 모습을 보면 코치로서 뿌듯한 마음이 들게 된다. 그런데 뿌듯한 마음도 잠시, 심각한 상황이 발생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조금 흥분된 목소리를 한 부모님으로부터의 전화가 걸려오는 것이다. 어려서부터 공부를 잘해 법대에 진학하는 꿈을 가지고 있던 아이가 갑자기 작곡과에 가고 싶다고 한다는 것이다.

부모님으로서는 엄청난 충격이 아닐 수 없다. 코칭을 받으면 동기가 부여되어 더 열심히 공부하게 될 것을 기대했기 때문에 그 충격은 더 하다. 대부분은 부모님의 설득으로 아이들은 제자리로 돌아간다. 그렇지만 아이들의 마음은 편하지가 않다. 가지 않은 길에는 평생 미련이 남게 되기 마련이다. ‘앙코르 내 인생’이라는 신문에 연재되던 칼럼이 있었다. 은퇴한 이후에 인생의 2막을 실현하며 사시는 어른들의 이야기를 소개하는 칼럼이다. 대한민국 산업발전의 주역들이신 주인공들은 가족을 위해 돈을 버느라 젊었을 때는 자신이 하고 싶었던 일을 마음 속에 간직하고 열심히 맡은 일을 하셨다.

그 분들의 직업은 건축 현장 감독, 은행원, 공무원, 선생님 등 그 시대는 누구나 부러워하던 유망 직업이었다. 그런데 그 분들은 인생의 2막이 펼쳐지자 다양한 일을 선택 하셨다. 이제는 기타를 만드시고, 조각을 하시고, 천문학자가 되어 하늘을 관측하시고, 사진작가가 되어 여행을 다니신다. 이제야 사는 맛을 느끼며 사신다는 것이다.

그분들의 이야기가 우리의 마음을 움직인다.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사는 그 분들의 행복이 느껴지기 때문이다.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살면 인생이 행복한 법이다.

칼럼의 주인공들이 살던 시대는 하고 싶은 일을 직업으로 선택하지 못하던 시절이었다. 돈 버는 일이 우선이었다. 그런데 아직도 우리의 삶에서 돈 버는 일과 하고 싶은 일은 꼭 분리되어야 하는 것일까? 하고 싶은 것만 하며 살 수 없다는 어른들의 말씀은 영원불멸의 진리일까?
인생에는 두 가지 중요한 선택이 있다. 그것은 바로 ‘직업’과 ‘배우자’이다. 두 가지 모두가 한 번 선택으로 인생의 행복과 불행의 갈림길이 된다. 그 중에서도 직업은 인생의 행복과 아주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다. 하는 일, 만나는 사람, 사는 곳, 입는 옷은 물론이고 일에 대한 성취감과 자아실현의 가능성이 직업 선택에 달려 있다.

성취감과 자아실현은 행복의 궁극적인 조건이기도 하다. 과거에는 직업 선택의 기준이 돈을 잘 버는 평생직장에 있었다. 그런데 먹고 사는 문제가 해결된 풍요로운 이 시대에 직업 선택은 더 이상 돈 버는 일에 머무를 필요가 없다. 어른들은 돈을 벌기 위해 직업을 선택했지만 우리 아이들은 자기가 좋아하는 일을 직업으로 선택해도 풍요롭게 살 수 있는 시대가 되었다.

   
 
좋아하는 일을 신나게 하면서 돈도 번다면 얼마나 행복할까? 남들만큼 많이 벌지 않더라도 적당히 벌며, 매일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하고, 좋아하는 일에 대해 동료들과 이야기를 나누며, 전문가가 되어 남들의 인정까지 받는다면 그 인생은 행복하지 않을까?  만일 풍요로운 이 시대에 사는 사람들에게 20대가 되어 다시 직업을 선택할 수 있는 기회를 준다면 지금과 같은 직업을 선택할 사람은 얼마나 될지 궁금하다. 자녀들의 꿈을 들어 주지 않고 다른 꿈을 강요하는 부모님들께 질문하고 싶다.

“어린 시절 당신의 꿈은 무엇이었습니까?”

서동연 코칭칼럼니스트 / 한국코치협회 인증 전문코치 / 감성코칭 전문가 / KACE 부모교육지도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