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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투천하] 힘내라 추성훈

프라임경제 기자  2007.01.19 09:2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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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일본이 중심이 됐던 세계 격투계에 지각변동이 일어나고 있다.

일본은 최근 한국 팬들에게도 최고의 인기를 구가하고 있는 미르코 크로캅을 UFC 에 빼앗겼고, 그 전에 이미 또 한 명의 스타였던 야생마 히스헤링 선수도 UFC와 계약을 체결한 상태다.

다행히 자신들의 간판이라고 할 수 있는 효도르 선수를 잡아두긴 했지만 그 역시 이번 계약이 끝나면 어디로 자리를 옮길지 모르는 상황이 됐다.

일본이 한때 격투기 시장을 90%이상 석권했었던 것도 사실이지만 지금 가장 큰 위기에 맞닥뜨려 있는 것 또한 사실인듯하다.

자국의 스타 선수를 띄우기 위해 오래 전부터 관행처럼 되어버린 억지스러운 판정이나 심판의 경기 운영 등이 무리수가 돼왔던 것이 결국 그 오랜 시간 동안 변변한 자국선수도 키우지 못하고 위기에 처한 꼴이 되었다.

금번 사쿠라바 선수와 추성훈 선수의 경기 또한 자신들이 추선수의 반칙경기라고 인정했다면 재경기를 가져 깨끗하게 결과를 매듭지었어야 했다.

그러나 협회의 발표는 어의 없게도 재경기는 없다는 것이었다. 경기 전 심판과 관계자들이 모든 검사를 했고 경기 후 자신들의 세컨이 추선수를 다시 검사까지 해놓고 몸에 바른 스킨 크림이 문제였다는 것이 조금은 실소를 자아내게 한다.

그 경기에서 단 한번이라도 사쿠라바 선수가 주도권을 가졌었던가. 자신들의 영웅의 처참한 몰락이 어떤 방법이든 사실이 아니게 만드는 그들만의 방식은 아니었던가. 다시 한 번 얘기하지만 사쿠라바 선수는 절대 추선수를 이기지 못한다.

예전 사쿠라바 선수의 신화에 제동을 건 반데라이 시우바 선수와의 대결에선 사쿠라바 선수에게 두 번이나 기회를 더 줬다. 물론 결과는 더욱더 비참했지만.......

추선수와의 시합에도 미련이 있다면 당연히 재대결로 가는 것이 수순일 텐데 결과를 너무나 잘 아는 그들은 결코 재시합을 승인할 수 없었을 것이다. 

추선수의 가장 큰 장점은 근성이다. 어느 강한 선수에게도 뒤지지 않는 강한 근성이 사쿠라바 선수로 하여금 다시금 붙어도 안 된다는 것을 뼈저리게 느끼게 해줬을 것이고 무효경기가 된 것을 너무나도 다행으로 여길 것이다.

추선수는 이제 일본인일수 없다. 그들 스스로 무지막지한 악당을 만들어 버렸으니까.....

추선수는 이제 자신의 단점을 보완하여 사쿠라바 선수 정도가 아닌 동급 최강 파이터로 거듭나야 하는 때다.

필자가 볼 때 추선수의 격투 적응 속도는 정말 대단히 빠르다. 자신의 단점을 최단 시간으로 보강해 나가는 것을 보면서 감탄하지 않을 수 없었다. 금번 경기에선 아니었지만 추 선수는 도복을 입고 경기에 임하는 모습을 자주 보였었다. 물론 자신이 영원한 유도인임을 강조하고 싶었겠지만 실전 격투에서 도복은 상대에게 내 약점을 내어주는 것 밖에는 되지 않는다.

경우는 다르지만 씨름을 보면 잡기 싸움에서 얼마나 많은 시간과 힘을 들이는지 볼 수 있다.
 
마찬가지로 MMA 에서 잡기는 승부의 3분의 1이상을 좌우한다고 할 수 있다. 맨몸으로도 중심을 잃고 나가 떨어지기 일수인 경기에서 도복을 입는 다는 것은 상대에게 어드밴티지를 주는 것이지 그 이상의 의미는 없을 것이다. 그리고 타격기술이 날로 나아지고 있는 것도 사실이지만 아직 마운틴 상태에서도 상대를 제압하는 펀치의 정확도나 위력이 떨어지는 것도 사실이다.

빠른 발전 속도 때문에 많은 견제를 받는 추선수가 이런 눈에 보이는 몇몇가지 약점만 보완한다고 해도 그는 동급최강일수 밖에 없다.

그의 아픔과 그의 강인함 그의 나라 사랑을 아는 대한민국이 그를 더욱 사랑으로 보듬어주는 나라였으면 하는 마음이다.

   
홍 준 철
(주)미션팩토리 대표
사단법인 정통합기도 협회 기획본부장겸 수도관 사범부장 전 MBC ESPN 해설위원
격투기 칼럼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