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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오르긴 올랐지만 "투심 가뭄 해갈에는 역부족"

태양광株 강세 중소형주 선전, 코스닥 서울반도체 시총 2위 등극

이수영 기자 기자  2012.06.28 15:5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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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무려 6거래일만에 반등이지만 매마른 투자자들의 마음을 적시기에는 부족했다. 독일의 유로본드 발행 반대로 EU정상회담이 실속 없이 끝날 것이라는 전망에 무게가 실리면서 외국인의 국내증시 이탈은 계속됐다.

28일 코스피 지수는 전일대비 1.53포인트(0.08%) 오른 1819.18로 거래를 마쳤다. 전일 미국과 유럽증시가 상승세로 마감했지만 코스피 지수는 장중 외국인 매도에 밀려 하락반전하는 등 갈팡질팡 장세를 이어갔다.

◆‘실속 없는 EU정상회담’ 실망 매물 쏟아져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 개인과 기관은 각각 152억원, 283억원의 순매수를 기록했지만 658억원의 매도 물량을 쏟아낸 외국인의 기세를 당해내기엔 역부족이었다. 프로그램매매에서도 매도세에 힘이 실렸다. 차익거래에서 234억1800만원의 순매도가 이뤄졌고 비차익거래도 620억5200만원의 매도 우위를 보여 총 850억원 규모의 매도 물량이 쏠렸다.

업종별로는 희비가 엇갈렸다. 기계와 운수창고가 각각 1.14%, 1.09% 반등했고 종이목재, 전기가스업, 통신업 등도 강세였다. 반면 건설업이 파업 영향에 1.31% 밀렸고 의료정밀, 음식료업, 섬유의복, 보험 등도 내림세를 보였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은 혼조세였다. 삼성전자가 강보합으로 마감해 116만8000원으로 거래를 마쳤고 전일 급락했던 현대차와 기아차는 각각 1.30%, 0.95%씩 반등에 성공했다. 시총 순위 15위 내에서 LG화학, 삼성전자 우선주, 한국전력, SK하이닉스, NHN 등이 강세를 보인 반면 포스코, 현대모비스, 현대중공업, 삼성생명, 신한지주, KB금융, SK이노베이션 등은 약세로 거래 마감했다.

◆태양광 ‘반짝’…업계 구조조정에 무게

주요종목 가운데서는 태양광 관련주의 동반 강세가 돋보였다. 2분기 실적 우려에도 불구하고 태양광 업체들의 구조조정 본격화와 일본 태양광 발전 확대 계획에 따른 하반기 업황 회복 기대감이 작용한 것으로 분석됐다. OCI가 2.78% 올랐고 웅진에너지도 3.47% 오름세였다. 코스닥 종목인 에스에너지 역시 4.65% 강세로 장을 마무리했다.

두산중공업은 2분기 대규모 신규 수주가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에 2.01% 상승했고 한진해운 역시 컨테이너 운임 인상과 유가 하락으로 2분기 턴어라운드가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에 2% 가까이 올랐다.

영원무역은 환율 상승과 완성품 선적 물량 증가로 2분기 실적 호조가 가능할 것이라는 기대에 2% 넘게 주가가 뛰었다. 한샘은 롯데홈쇼핑 방송 판매에 나선 건식욕실이 개국 이후 최고 매출을 올렸다는 소식에 2% 가까이 올랐고 한솔제지는 펄프가격 하향 안정화에 따른 최대 수혜주로 부각되며 8% 가까이 급등했다.

◆“대형주 보다 중소형주 힘 실린다”

독일 메르켈 총리의 유로본드 반대 입장 고수 속에 열리는 EU정상회담은 결정적인 해결책 없이 마무리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낮아진 기대감에 시장에는 실망 매물이 지속적으로 출회되는 모양새다.

하나대투증권 이영곤 연구원은 “유로본드 도입은 어려울 것으로 보이지만 금리인하 등 유동성 공급안은 논의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며 “불안 심리를 해소할만한 정책적 대응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외국인과 프로그램 매도로 국내증시에서 대형주의 약세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반면 코스닥과 중소형주는 상대적으로 양호하다”며 “시장 불확실성이 완화되는 시점까지는 방어적인 투자자세로 수급이 개선되는 중소형주 중심 단기 대응 전략이 유효해 보인다”고 조언했다.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는 상한가 7개를 비롯해 382개 종목이 올랐고 하한가 2개 등 403개 종목이 내렸다. 105개 종목은 보합이었다.

◆코스닥 서울반도체 시총 2위 등극

코스닥 지수도 4거래일 만에 상승세로 돌아섰다. 28일 코스닥 지수는 전일 대비 2.88포인트(0.60%) 오른 485.91로 장을 마쳤다. 전일 해외증시의 강세 마감 영향으로 오름세로 개장한 코스닥은 장중 등락을 거듭하며 치열한 매매공방을 치렀다.

이날 코스닥 시장에서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77억원, 318억원 규모의 순매도를 기록한 반면 기관은 456억원의 순매수를 기록해 지수를 방어했다.

업종별로는 상승 업종이 더 많았다. 제약, 유통, 컴퓨터서비스가 2% 넘게 급등했고 코스닥 신성장기업, 종이목재, 반도체, 화학, 의료/정밀기기 등도 강세를 보였다. 반면 출판/매체복제, 디지털콘텐츠, 건설 등이 1% 넘게 하락했고 금융, 음식료/담배, 인터넷 등은 약세를 기록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은 혼조세였다. 셀트리온이 4.38% 급등한 것을 비롯해 서울반도체가 4.49% 치솟으며 시총순위 2위로 올라섰다. 3위로 내려온 다음은 0.48% 하락했고 파라다이스 CJ오쇼핑, CJ E&M, 에스엠, 포스코ICT, 젬백스, SK브로드밴드 등도 하락세로 거래를 마쳤다. 안랩과 에스에프에이, 동서, 인터플렉스는 강세를 기록했으며 위메이드는 보합세.

주요종목 가운데서는 서울반도체가 차세대 LED 조명 신제품인 아크리치 공개를 앞두고 4.49% 치솟았다. 다날은 카카오툭 유로 캐쉬 서비스인 ‘초코’의 결제 서비스를 단독으로 제공한다는 소식에 급등했으나 차익매물이 쏟아지며 0.29% 하락했다.

웰크론은 고성능 방탄복 상용화한다는 기대감에 상한가를 기록했으며 메디톡스는 중남미 시장에서의 판매구조 개선 등 성장세가 돋보이며 5.07 급등, 신고가를 경신했다.

이날 코스닥 시장에서는 상한가 21개 등 484개 종목이 올랐고 하한가 없이 442개 종목이 내렸다. 70개 종목은 보합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