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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에 모피만 사나? 배당주 쇼핑도 적기"

통신·교육·은행주 '고배당 3총사' 횡보장서 더 빛나

이수영 기자 기자  2012.06.28 15: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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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유럽 재정위기와 주요 선진국의 경기 둔화가 장기화되면서 시장이 약세 구간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최근 주가 급락으로 일부 종목의 배당수익률이 5%를 웃돌아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시장이 출렁일수록 안정적인 고배당주의 인기가 높아지는 만큼 연말 고배당주에 대한 투자전략을 미리 짚어볼 필요가 있다.

대부분 기업들이 12월 배당을 실시해 연말이 될수록 배당주의 몸값은 오르기 마련이다. 이 같은 특성을 이용해 전문가들이 추천하는 배당주 투자전략은 크게 두 가지다. 미리 해당 종목을 보유하고 배당 시즌에 현금배당을 챙기든지, 아니면 연말 주가가 상승하면 시세차익을 얻어 매도하는 것이다.

◆통신·교육·은행주 ‘고배당 3총사’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업종 가운데 지난해 배당수익률이 가장 높았던 업종은 은행(7.91%), 통신업(6.39%), 증권(3.27%) 순이었다. 시중 예금금리보다 높은 5% 이상의 배당수익을 노린다면 해당 업종 중에서도 현금배당이 많은 종목을 선별하는 작업이 필요하다.

   
신영증권이 25일 발표한 연말 고배당이 기대되는 종목 10선에 따르면 전통적 배당주인 통신주와 교육관련주에 대한 배당 기대감이 크다.
신영증권(001720)에 따르면 지난 25일 종가기준으로 올해 예상 배당수익률을 집계한 결과 통신주 대표격인 SK텔레콤(017670)과 KT(030200)의 예상배당수익률은 각각 7.80%, 7.35%에 달했다.

이밖에 현금 흐름이 안정적인 교육업체들의 배당수익률도 기대할 만하다. 교육주인 정상제이엘에스(040420)의 예상배당수익률이 7.09%를 기록했고 웅진씽크빅(095720), 메가스터디(072870) 등도 5%를 웃돌았다.

이 증권사 조용준 리서치센터장은 “이들 주식에 지금 투자하면 반년 뒤 연말 주가 기준으로 현금배당을 받을 수 있다”며 “장기투자자라면 비슷한 수준의 시중 은행 고이자 예금에 가입한 것과 비슷한 결과를 얻을 수 있는 셈”이라고 설명했다.

조 센터장은 “배당주는 보통 6월부터 서서히 오르기 시작해 9월까지는 꾸준히 상승하는 경향이 있다”며 “투자 적기는 6월 말~7월 초라는 얘기”라고 덧붙였다.

HMC투자증권(001500) 황성진 연구원은 “일반적으로 통신주의 배당수익률 밴드는 4.0~6.5%대에서 형성되곤 한다”며 “과거에는 통신주에 대한 배당투자 시점이 8월~11월 구간이었지만 최근 통신주가 약세라는 점을 감안하면 투자 비중을 미리 확대하는 전략도 고려할 만하다”고 조언했다.

◆“배당주 투자는 횡보장서 더 유리”

배당주는 현금배당이 이뤄진 이후 일명 ‘배당락 효과’로 주가가 급락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대부분 시간이 지날수록 주가가 원상태로 회복되는 만큼 우려할 수준은 아니라는 게 정설이다.

한국거래소 투자지표 통계에 따르면 배당주 수요가 몰려 해당 주가가 고점에 달하는 시점은 9월경이다. 이후 10월~11월을 거쳐 약세로 돌아설 때 매도 시기를 저울질할 필요가 있다.

   
미국 유명 투자서적 시리즈 가 추천한 좋은 배당주 고르는 열가지 방법.
미리 투자한 배당주의 주가가 현금배당을 받는 것보다 높을 경우 바로 매도해 시세 차익을 거두는 게 낫다. 매도시기를 놓쳤더라도 연말 이후 현금배당을 챙기고 장기 보유하는 전략을 선택하면 된다.

배당주 투자를 시즌 전략이 아닌 방어 투자 수단으로 연중 내내 활용하는 것이 현명하다는 조언도 있다.

피델리티 자산운용은 최근 도미니크 로씨 글로벌주식 총괄책임자(CIO)의 발언을 빌어 발간한 보고서에서 “증시 및 경제가 횡보세를 보일 때는 고배당 주식이 위험자산군 안에서도 비교적 높은 성과를 거둬왔다”고 분석했다.

피델리티 운용 관계자는 “요즘 같은 저성장 환경에서 투자자들의 총 투자수익에서 배당수익이 차지하는 비중이 커지고 있는 만큼 고배당주에 관심을 돌릴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이 운용사에 따르면 배당투자의 장점은 더 방어적으로 시장 변동성에 대비할 수 있다는 것이다. 또 꾸준히 배당금을 지급하는 기업들은 대체로 우량기업이고 안정적이고 지속적인 수익 원천을 확보한 경우가 많다.

도미니크 로씨 CIO는 “고배당을 실시하는 회사들은 대부분 변동성이 높은 시장에서 내성이 강한 기업들”이라며 “글로벌 기업 중에서는 유니레버 등 소비자들에게 친숙한 대기업과 강한 현금흐름을 보이는 기업들이 꼽힌다”고 판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