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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설공주를 사랑한 난장이

박광선 기자 기자  2007.01.19 09: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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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2001년 5월 초연이후 작품성을 인정받으며 매년 전회, 전석매진을 기록하였던 ‘백설공주를 사랑한 난장이’가 2007년 1월 19일부터 호암아트홀에서 공연한다.

 2005년 7월부터 시작하여 2006년 7월까지 한 이번 공연은 그 어느 때보다 뜨거웠다. 공연이 시작된 이후 이미 모든 좌석은 공연 한 달 전에 매진되었으며, 당일 판매하는 보조석마저도 표를 구하지 못해 발걸음을 돌리는 관객들이 많았다. 1년간 예매사이트의 관객평은 타 공연보다 압도적으로 많은 3,000개가 넘었고 그 대부분이 평점 란에 만점을 표시했다. 관람한 관객이 가족과 연인, 친구의 손을 붙잡고 다시 공연장을 찾는 사례도 빈번하였다. 이러한 호평과 함께 지난 2005 - 2006공연은 내로라하는 대형뮤지컬들을 당당히 제치고 예매사이트 순위부문에 상위권에 랭킹되었다.

이번 2007 호암공연은 초연 때부터 반달이역을 맡아 이미 스타로 발돋움한 최인경과 원년멤버인 고은경, 장영진, 양세윤등이 출연하고 2002년부터 합류한 라희선, 손승범, 김정음등이 합류하여 역대 백설공주를 사랑한 난장이 출연팀중 가장 짜임새있는 캐스팅으로 이루어 졌다.

초연 이후 백설공주를 사랑한 난장이 공연은 수 많은 화제를 낳았다. 각 신문의 문화면을 화려하게 장식했고, 거의 모든 언론 매체의 취재 대상이 되었으며, 주요 지상파 방송의 각 메인 뉴스에서도 주요한 문화계의 이슈로 소개되면서 마법에 걸린 연극이란 별칭을 얻기도 했다.

 끊이지 않는 지방 공연 요청에 40지역 이상의 도시에서 순회공연을 하며 지방도시에서도 연일 대극장을 가득 채우는 관객들의 뜨거운 반응을 경험했다. 온라인상에서만 볼 수 있었던 원작 소설은 연극의 대본과 합쳐진 내용으로 출간되어 단숨에 베스트셀러 대열에 끼어들었다. 원작은 또 애니메이션 소재로 팔려 영상 제작을 준비 중에 있다.

초연 때 반달이를 맡았던 배우 최인경은 방송 스타 못지않은 인기를 누리며 어린이 방송 프로들에 진행자로 전격 캐스팅되기도 했다. 현재까지도 각 연기자들의 팬클럽과 최초의 공연 팬클럽인 ‘백설기 마을’이 활발히 활동 중이다.

 본 공연이 화제가 된 2001년 이후로 한국 문화 전반에 백설공주와 난장이를 소재로 한 것들이 많아지고 동화를 소재로 이용하는 장르와 작품들이 많아졌다. 이기찬의 ‘또 한번 사랑은 가고...’ 뮤직비디오에 본 공연이 소재로 직접 쓰인 것을 시작으로 텔레비전 드라마 제목에도 ‘백설공주’가 선택되고, 가요에서도 ‘백설공주를 사랑한 일곱 번째 난장이’란 노래와 2005년엔 본 공연과 동명의 가요가 발표되기도 했다. 본 공연의 캐릭터들이 헌혈캠페인 방송 광고에 출연하기도 했고, 공연계에서도 그림형제의 원작 ‘백설공주’이야기나 그를 변형시킨 내용의 공연이 예년에 비해 많아 졌으며 무용계에서도 ‘백설공주’를 소재로 한 작품이 발표되는가 하면 동화를 소재로 한 작품들이 계속 늘어나는 현상도 생겼다.

작품성과 흥행성에서 대성공을 이 작품은 아동극의 한계를 뛰어 넘어 어른 관객 점유율을 90%까지 끌어 올리면서 화제를 모았다.

어린이 연극으로 알고 자녀와 동행한 부모들이 손수건을 흠뻑 적시고, 이러한 입소문이 곳곳에 전해져 탤런트 전인화씨가 딸과 함께 관람했는가 하면 박경림, 이효리, 원빈, 김희선, 조인성, 인순이, 조승우, 홍경민, 서지영, 유진, 한가인, 최지우, 소유진, 박상민, 김태우, 이은결, 황수경등의 수많은 인기 스타들과 국내 문화계인사들의 발걸음 또한 끊이지 않았다. 한편 극에 매료된 영화배우 이혜은은 2002년부터 2005년까지 여섯 번째 난장이로 무대에 오르게 되었다. 가수 박진영은 공연의 감동에서 영감을 얻어 이기찬의 ‘또 한번 사랑은 가고..’를 작사,작곡했고 ‘백설공주를 사랑한 난장이’공연으로 뮤직비디오를 만들어 화제를 불러 일으키기도 하였다.

‘백설공주를 사랑한 난장이’는 연극적 상상력이 빛나는 무대와 소품, 서정적인 음악과 안무가 그 감동을 더한다. 특히 사랑을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반달이가 표현하는 몸짓은 장애를 초월한 사랑의 힘을 보여준다. 다양한 무대효과나 특수효과를 자유자재로 쓸 수 없는 소극장의 한계를 뛰어넘은 참신한 연출기법 또한 아이디어와 개성에 있어 감탄을 자아낸다. 아름다운 음악과 노래, 커다란 천 하나로 만들어내는 호수의 폭풍, 기다란 리본으로 표현되는 바람 등과 같은 재미난 아이디어가 가득해서 연극적이며 놀이적인 무대 표현의 재미에 푹 빠져볼 수 있다. 그리고 삼십만 송이 안개꽃으로 만들어내는 마지막 장면은 그 아름다움에 소름이 돋고 참고 있던 눈물을 흘러내리게 만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