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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현 사장학] 피할 것은 피하고 알릴 것은 알려라

[제33강] 쉬운 말의 경영학 '공중관계(Public Relation) 관리'

허달 코치 기자  2012.06.28 14:4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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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공중관계관리라는 이름을 붙였으니, 회사와 관련 깊은 공중(Public)을 손꼽아 보면 누구 누구일까?

한때 회사의 구성원이었던 퇴직자, 주주, 소비자, 공급자, 정부기관, 언론기관, 금융기관, 공공단체, 시민딘체, 재계, 학계, 지역주민, 일반 대중 등 다양한 공중을 발견하게 된다.

기업의 공중관계관리(Public Relation)의 대상이 이와 같이 다양한 계층을 가로지름을 보고 SKMS에서는 피, 알의 머리글자를 따서 제목과 같은 우스개를 만들었는데 우스개 소리라 치부하기에는 너무나 그 뜻이 영절하다.

자! 이제 PR관리 그 정의를 보자.

PR관리

경영에 유리하도록 공중과의 관계를 좋게하고 우리가 뜻하는 바를 올바르게 인식시키는 것이다.

1. 공중과의 관계를 좋게 한다는 것은 공중이미지(Public Image)를 좋게 형성하여 회사에 이익이 되게 하는 것이다. 좋은 공중이미지는 공중이 기업의 문화(Corporate Culture)를 사회규범에 비추어 좋다고 판단할 때 형성되는 것이므로 먼저 좋은 기업문화를 만들어야 한다.

가. 공중이란 우리 회사와 직접 간접으로 관계가 있는 종업원, 주주, 소비자, 정부기관, 언론기관, 금융기관, 공공단체, 재계, 학계, 지역주민, 일반대중 등을 말한다.

나. 공중이미지는 공중에 비쳐지는 우리 회사의 구체적 모습이므로 전 종업원이 자발적으로 좋은 공중이미지 형성에 힘써야 하며, 특히 최고경영층으로 올라갈수록 이에 대해 각별한 관심을 가져야 한다.

다. 기업문화란 기업활동을 통해 형성된 기업 나름대로의 독특한 문화이며, 이 기업문화는 공중이미지를 좋게 하기 위하여 끊임없이 점검, 개선, 발전시켜 가야 한다.

2. 우리가 뜻하는 바를 올바르게 인식시킨다는 것은 기업활동 중 특히 잘 알려지지 않은 부분을 찾아 능동적, 계획적으로 공중에게 알림으로써 이해와 호의를 얻어 회사에 이익 되게 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Publicity, 기업광고, 상품광고, 기타 PR 수단을 잘 활용해야 한다.

가. Publicity는 여론 형성에 영향을 주는 언론매체가 공중에게 우리 회사를 잘 알리게 하는 것으로 그 방법에는 보도자료 제공(News Release), 기자회견, Open House, 취재협조 등이 있다.

나. 기업광고는 우리 회사, 특히, 기업문화의 좋은 점을 잘 알려 우리 회사에 대한 호의를 갖게 하는 것이다.

다. 상품광고는 소비자에게 우리 상품을 널리 알려 높은 가격으로 많이 사게 하는 것이다.

라. 기타 PR 수단에는 사보, 뉴스레터(News Letter), 영상물, 이벤트, 로비활동(Lobbying) 등이 있다.

3. 가장 효과적인 PR은 우리 회사와 직접, 간접으로 관계가 있는 공중이 우리 회사를 다른 사람에게 좋게 말하는 것이다.
 
한때 차인태 아나운서가 사회를 맡아 인기를 끌던, 품격 있는 MBC '장학퀴즈'를 기억하는 분은 기억할 것이다.

   
문화방송 '장학퀴즈'의 사회자 차인태(우), 홍광은 아나운서.
최종현 회장은 젊은 시절 겪었던 어려움을 잘 극복하고 소화한 기업인답게 당신 특유의 진정성을 담아 이 프로그램을 발전시키려 애썼다. 이 프로그램으로 최 회장과 인연을 맺은 차인태 아나운서는 후일 2008년 8월 최종현 회장 십주기(十周忌)를 추모하는 자리에 사회자로 등장하여 눈물을 글썽이며 고인과의 오래된 인연을 기렸다.

최종현 회장은 이 ‘장학퀴즈’ 프로그램의 장원을 거친 재능 있는 학생들을 한국장학재단을 통해 적극 지원했는데, 이들이 모두 후일 SK를 지지하는 든든한 지원 공중이 되었던 것은 두말할 것도 없다. 최종현 회장의 10주기를 기념하여 출간한 문집 ‘최종현, 그가 있어 행복했다’에는 그와 더불어 동 시대를 살았던 여러 인사, SK의 임원진들, 장학재단을 통해 고인과 인연을 맺은 왕년의 장학생들의 추모 글이 많이 실렸는데, 그 중 고인에 대한 애틋한 정을 가장 많이 표현한 글들은 바로 장성한 이들 장학생들이 쓴 글들이었다.

그는 늘 인재를 육성하는 일을 30년 나무를 기르는 일과 비교했는데, 그런 로직(logic)으로 SK목재㈜가 맡아 수행한 대규모 조림사업의 수익을 장학재단에 귀속(歸屬)케 하여 장학사업의 재원으로 사용하도록 시스템을 구축하였다.

또 장학재단을 통해 선발된 학생들을, 학위 수료 후 SK 취업을 전제 한다든지 하는 따위의 조건 없이, 공부하기에 적정한 장학금을 주어 외국에 유학 보내는 방식을 택했다. 이는 대학관계자 등 식자층에 큰 감명을 불러 일으켰으며, 그야말로 입 소문으로 그의 진정성이 일반공중에게도 알려지게 되었다.

기업관과 인사관리 등의 기술(記述)에서 언급하였지만, 최종현 사장학에서 가장 주목하는 공중은 '기여하다 떠나는' 퇴직자, 이식(移植)대상자의 관리라고 말해야 옳을 것이다. 그들이야 말로 SK라는 기업을 바깥 세계의 거센 태풍으로부터 지켜주는 아름드리 방풍목(防風木)이요 방풍림이기 때문이다.

필자도 최 회장이 작고하신 해인 1998년 연말, SK그룹에 대한 경영자로서의 기여를 끝마치고 경영직을 떠났다. 떠나는 필자를 위해 남아있는 경영진이 특별히 만들어준 SK아카데미 교수직이라는 이식관리(移植管理) 과정을 거쳐서, 오늘에 이르러 리더십·코칭 전문가의 자격으로 이 글을 쓰고 있으니 어찌 그 감개가 무량하지 않겠는가?

기업을 통하여 일등국가를 꿈꾼 기업인, 최종현 회장이라는 거목(巨木)을 기리는 길은, 그가 평소에 실천하고 주창(主唱)한 바를 계승하여, 그의 사장학을 통하여 차세대 경영자들을 기업관에 충실한 기업인으로 육성하고, 그럼으로 써 우리나라를 일등국가를 만드는 데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다음 회에는 ‘연구개발관리’가 이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