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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칭칼럼] 짝꿍과 코칭

김수정 기자  2012.06.28 14:1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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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가 어려울수록, 날씨가 추울수록 우리는 자신보다 더 어려운 주변사람들을 찾아가 추위와 어려움을 함께 하는 미담을 들을 때 마음이 훈훈해진다.

우편 배달원이나 야쿠르트 아주머니가 독거노인들을 하루에 한 번씩 찾아뵈면서 안부를 묻고, 소박한 일상과 소식을 전한다는 따뜻한 내용을 뉴스나 인쇄매체를 통해 접하곤 한다. 참 아름다운 모습이다. 나는 이들을 짝꿍이라 부르고 싶다.

성별이나 나이에 상관없이 삶에 대한 진정성으로 맺어진 인연은 어느새 짝꿍이 되어, 부족하면 부족한대로 풍성하면 풍성한대로 서로에게 삶의 의지가 되리라 믿는다.

혼자였을 때는 방법을 못 찾아 좌절스럽고, 나에게만 안 좋은 일이 계속 일어나는 것 같아 비참하고, 반복적으로 지속되니 불신감이 생기고 남 탓만 할 수 있다. 허나, 짝꿍이 손 잡아주고, 이야기 들어주고 함께 해 주니 주변 상황이 보이고 일어날 힘이 생기고 그로인해 비록 삶이 힘들어도 희망을 갖고 삶의 끈을 이어가게 된다.

코칭도 이와 비슷하다. 코칭은 코치가 고객의 문제를 직접 해결해 주는 것이 아니라, 고객이 가지고 있는 자원을 활용해서(삶의 이해와 존중) 고객이 원하는 내면의 자각(自覺) 과 선택의 책임을 통해 고객 스스로 문제를 찾고(자발성) 해결 하도록 도와주는 프로세스다.

코칭이란 고객이 자신을 받아들이고, 자기 문제를 알아차려 자기 문제를 스스로 해결하도록 짝꿍으로서 공감해주고, 행동을 찾아주고, 계획을 실천하도록 지지와 격려를 통해 힘을 실어주는 활동이다.

GROW 프로세스로 유명한 존 위트모어는 그의 책 <성과 향상을 위한 코칭 리더십>에서 “우리는 코칭을 통해 스스로 생각하는 법을 배우고, 자각능력을 높여 성과를 향상시키고, 학습을 즐겁게 느끼고, 더 많은 선택권을 갖고, 더 큰 책임감을 느끼고, 자신감을 강화하고, 승진을 하고, 자기코칭을 하고, 다른 사람들을 코칭 하는 법을 배운다.”고 하였다.

<최종현 사장학>을 연재하는 허달코치는 그의 책 <잠자는 사자를 깨워라>에서 고객과 코치의 관계를 도반과 같다고 표현했다. 이는 “서로 마음으로 연결되고 통하여, 상호지지(支持)를 느끼는 도반(道伴)과 같은 존재가 아마도 가장 이상적 관계일 것이다“라고 이야기했다.

앞서 말한 짝꿍과 코칭 모두 서로의 삶을 나누면서 서로에게 든든한 힘이 되고, 이를 통해 상호 배우고 성장하는 교학상장(敎學相長)이란 상생의 가치를 기반으로 하고 있다.

교학상장은 예기(禮記)에서 나오는 내용으로 “배워 본 이후에 자기의 부족함을 알 수 있으며, 가르친 후에야 비로소 어려움을 알게 된다. 그러기에 가르치고 배우면서 더불어 성장한다.“는 뜻이다. 이처럼 코칭을 받는다는 것은 삶과 정신의 도반으로 현재의 삶을 풍요롭게 이어가는 멋진 인연을 만드는 것이라 이야기하고 싶다.

여러분에게 힘을 주는 짝꿍은 누구신가요?

김수정 / 한국코치협회 코치 인증 과정 / 삼성전자 근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