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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칭칼럼] 질문이 있는 곳에 꿈이 있다

장중구 코치 기자  2012.06.28 14:0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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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컴퓨터를 만들 듯 사람 역시 창조주의 계획에 의해 만들어진 피조물이다. 진화론을 믿는다고 해도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사람이 태어난다는 사실에는 아무런 변화가 없다.

인간의 번뇌의 시작이자 끝이 여기서 비롯된다. 인간이 만든 모든 창작물은 만든 사람이 의도하는 바에 따라 움직이고 성능을 발휘할 때 그 목적이 달성된다. 하지만 사람의 경우는 다르다. ‘무엇을 위하여 일할 것인가 혹은 존재의 의미’를 스스로 정할 수 있는 권리를 누릴 수 있는 존재이다. 다시 말하면 사람은 피조물이 누릴 수 있는 최대한의 특권을 가졌다.

‘누구를 또는 무엇을 위하여 살 것인가’ 일상생활에 쫒기는 기성세대들에게는 사치스러운 질문일지 모르겠으나, 이렇게 질문함으로써 비로소 자신의 정체성이 드러난다. 목표가 뚜렷할수록 의지는 강렬해 짐을 누구나 경험했을 터이다. 개인뿐만 아니라 국가도 마찬가지다.

우리는 월드컵 4강 진출을 이루어 냈던 2002년 그 뜨거웠던 국민적 열기를 10년이 지난 지금도 생생히 기억하고 있다. 축구가 문제가 아니었다. 대한민국이 이제 더 이상 변방의 소국이 아니라는 사실을, 대한민국의 존재를 전 세계에 알리고 싶은 국민들의 열정으로 가득했었다.

아쉽게도 요즈음 젊은이들은 스스로 질문하는 능력이 많이 퇴화되었다. 가정에서 학교에서 부모님과 선생님이 가르쳐주는 대로 정답만을 외우고 자랐기 때문이다.

고민이 없다는 이야기가 아니다. 방황하지 않는다는 이야기가 아니다. 스스로 질문하지 않고 주어진 질문에 답하는 기능만 익히는 게 문제다. 대학생들을 코칭하다보면 한결같이 느낀다. 소위 말하는 명문대 학생들도 마찬가지다. 그들은 질문할 기회도 필요도 없는 환경에서 성장했다.

세종대왕이 ‘어떻게 하면 백성들의 언어생활을 편하게 할까?’라고 자문하지 않았다면 우리민족의 자랑인 한글이 탄생되지 않았다. 이로써 세종대왕은 54세의 그리 길지 않은 생애를 살았지만 역사상 가장 존경받는 왕으로 꼽히고 있다. 1879년에 백열전구를 발명하고, 1883년에 최초의 중앙발전소를 설립하였던 토머스 에디슨은 초등학교 입학 3개월 만에 퇴학을 당했다고 한다.

그러나 그가 강조한 바, 무엇이 만들어지고 있는지 의문을 가지고 그 과정을 지켜보는 열정과 땀이 1000종이 넘는 특허를 남기게 하였고 미국 역사상 가장 위대한 발명가로 불리게 만들었다.

청년들에게 묻고 싶다. ‘그대들은 무엇에 대하여 질문하는가?’ 질문이 있는 그곳에 바로 당신의 꿈이 있고 미래가 있다. 다시 한 번 말하지만, 스스로에게 질문할 수 있는 것은 세상 만물 가운데 인간만이 가진 특권이다. 맞다. 지금은 피로시대이고 우울시대이다. 그렇다고 역사를 거슬러 올라가 환경적으로 지금보다 더 완벽했던 시대를 찾으라고 하면 찾을 수 있겠는가?

상위 10%만이 들어갈 수 있는 대학의 대학생일지라도, 상위 5%만이 들어갈 수 직장에서 상위 1%의 연봉을 받고 있다고 할지라도 스스로의 질문을 쫒아 살지 않고, 다른 사람들이 제시하는 문제에 정답을 내놓기 위해 살아가는 사람은 불안하고 목마를 수밖에 없다.

목표를 이룬다고 하더라도 나의 의지나 존재이유와 관계가 멀기 때문에 갈증이 항상 가시지 않는다. 반면에 부여된 목표를 달성하지 못할 경우에는 대열에서 낙오할지도 모른다는 불안에 시달린다.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다’라는 말은 자신이 세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거듭되는 실패를 무릅쓰고 계속해서 도전하는 사람에게 적용되는 말이다. 왜 실패를 무릅쓰고 계속해서 도전해야 하는가?

요즘 대학생들의 취업 희망 1순위 기업은 대부분 설립된지 30년이 못되었거나 지금의 명성을 얻게 된지 불과 20여년 밖에 되지 않는다.

국내의 경우 NHN은 2001년에 설립되었고, 미국의 구글(Google)은 1998년, 페이스북(Facebook)은 2004년에 설립되었으며, IT 기업들 중에 비교적 역사가 긴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와 애플(Apple)은 각각 1975년과 1976년에 설립되었다. 반면에 인간의 평균수명은 80을 넘어 100세 시대를 눈앞에 두게 되었다.

   
 
나를 고용해줄 회사를 찾기 위해 열심히 스펙을 쌓는 일도 중요하겠지만, 그보다는 사람들이 나를 찾을 수밖에 없도록 만드는 일, 나의 존재에 의미를 더해주는 일, 아무리 힘들어도 즐겁게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스스로에게 물어보라.

자신이 만족할 수 있는 답을 찾는 일은 결코 쉽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꿈과 비전이 있는 곳을 찾아보지도 않고 절망하고 좌절한다면 그처럼 비겁한 일도 없다.

장중구 코칭칼럼니스트 / 한국코치협회 인증 전문코치 / 공학박사 / 장중구 코칭카페(www.realangel.co.kr) 대표/ (현)상진기술엔지니어링 전무 / (전)삼성전자 생산기술센터 근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