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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칭칼럼] 무지개로 살펴보는 나의 인생

이지현 코치 기자  2012.06.28 14:0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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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사내교육과 개인적으로 진행하는 그룹코칭에서 슈퍼(Super) 박사의 라이프 케리어 레인보우(Life-Career Rainbow)를 작성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슈퍼 박사는 인생을 성장기, 탐색기, 확립기, 유지기, 쇠퇴기로 구분하고, 한 사람이 일생 동안 수행하는 역할을 자녀, 학생, 여가인, 가정관리자, 근로자, 시민의 여섯 가지로 제안하고 있습니다. 무지개의 한 칸마다 하나의 역할을 배정하고 이 역할을 언제 시작하고 끝날지를 한 눈에 볼 수 있도록 되어 있습니다. 이 그림이 무지개 같다고 해서 ‘Life-Career Rainbow’라고 예쁜 이름이 붙어 있습니다.

이론은 나름대로의 체계가 있기에 이론으로 정립이 되었을 겁니다. 하지만 제가 진행할 때는 슈퍼 박사가 제안한 여섯 가지 역할을 참고해서 각자가 생각하는 중요한 역할을 찾아보라고 합니다. 이 이론이 서양을 기반으로 하고 있기도 하고, 실제 진행을 해보니 현대의 복잡한 생활과는 조금 동떨어진 면도 있었기 때문입니다.

짧은 기간 내 전혀 다른 성향의 분들과 두 번을 진행하다보니 삶에 대해서 지금까지 어떤 태도를 가졌는지에 따라 차이가 극명하게 드러나 보였습니다. 한 그룹은 평균연령이 거의 오십대이고, 한 그룹은 이십대부터 사십대까지이니 나이 편차가 참 큽니다.

프로그램에 대한 전체적인 의견은 ‘지금까지 살아온 시간과 앞으로 살아갈 날을 한 눈에 볼 수 있어서 좋았다’, ‘어떤 역할을 언제까지 해야 할지, 할 수 있을지를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이다’, ‘앞으로 무엇을 더 해야 할지 깨닫게 되었다’였습니다.

이 작업에 대한 반응이 갈리는 부분은 미래에 해야 하는 역할을 살펴볼 때입니다. 미래에 대한 준비가 되어 있거나, 하고 있는 분들과 전혀 대비가 되어 있지 않는 분들의 반응은 사뭇 달랐습니다. 스스로의 미래에 대해서 한 번이라도 진지하고 깊이 있게 생각을 해본 분들은 미래에 대해 긍정적입니다. 하지만 대부분 그렇듯이 미래에 대해서 걱정만 하고, 무엇을 할 것인지 생각하지 않으신 분들은 이렇게 표현했습니다. “암담하다.”

많은 사람들이 동시에 많은 역할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아버지인 동시에 아들이기도 하고, 직장인, 종교인이기도 합니다. 어떤 역할은 잘하지만, 어떤 역할에 대해서는 아쉬움이 많습니다. 많은 역할을 한꺼번에 하면서도 어떤 역할을 얼마나 해야 하는지, 언제 다른 역할로 전환을 해야 하는지를 생각하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 이 작은 무지개그림 하나가 한 사람의 인생을 아주 간단하게 살펴볼 수 있게 도와줍니다.

   
 
이 슈퍼 박사의 ‘Life-Career Rainbow’는 그려놓은 무지개를 통해 무엇을 준비했는지, 무엇이 안 되어 있는지는 스스로 알게 합니다. 그럼 이제는 간단한 것입니다. 준비를 해 왔던 것은 더 잘 할 수 있도록 하면 될 것이고, 안되어 있는 것은 이제부터 하면 됩니다.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가장 빠른 때입니다.

이지현 코칭칼럼니스트 / 한국코치협회 인증 전문코치 / LG CNS 부장 / 인력개발학 박사